제 인생은 글쎄, 대한민국 상위 10%까지는 안돼도 상위 20~30% 안에는 들거같아요.
결혼전에는 그냥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결혼은 개룡남이랑 했어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의대교수. 성실착실의 화신같은 남자예요.
저는 지금 마흔다섯, 예술 전공해서 꾸준히 일합니다.
친정엔 돈이 별로 없으셨는데 제가 운좋게 돈 거의 안쓰고 예술계 전공했어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서 좋은 자리 차지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제 환경에서 뒷받침 없이 저 정도 했으면 무지 잘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예술계가 흔히 그렇듯이 현재 생활은 겉으로 보기엔 꽤 화려하고요, 실속은 그닥 없어요.
아이는 하나 있는데, 흔히 말하는 엄친딸
저는 그저 애한테 무리하지말고 먹어라 자라 쉬어라 하는데 본인이 악착같이 열심히 하는 케이스.
그러니 주변에서 부러움을 많이 사는 인생입니다.
근데 저는 아이가 자랄수록 깊은 공허감을 많이 느껴요.
요새 조성진군이나 강수진 발레리나 같은 출중한 예술가들을 보아서 그런가
저의 한계, 부족함, 무능함, 지난날에 대한 회한 같은거 때문에 참 마음이 힘들어요.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사는것 같고, 이제는 진짜 나의 한계에 왔구나 싶고
저의 삶이 참 껍데기같이 느껴지고, 나같은 3류 예술가 있으나 없으나...
그런 자괴감이 많이 들어요.
저같은 감정 느끼신 분 또 계실까요. 이 허무함이나 답답함이 참 괴롭습니다.
종교생활이나 운동, 봉사활동 같은 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
(세가지 모두 나름 꾸준히 해오고있습니다만 본질적인 도움은 안된다고 느낌)
저의 일이 누가 시키는 일이 아니라 저 혼자하는 일이다보니 막막함을 느낄때가 더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요
혹시 저에게 도움주는 말 도움될만한 경험 나눠주실분 계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책 소개해주시는것도 아주 좋아요. 책과 영화 무척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