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2학년 남아 키우는데요. 공부는 애저녁에 포기했고, 숙제만 성실하게 해가라고 하는 주의예요.
일주일에 한번씩 받아쓰기를 보는데, 그거 연습을 3일동안 시켜요.
하루에 4번 이상은 (1번에서 10번까지 네번) 쓸 수가 없어요. 어느날은 3번..
그렇게 해야 80점 이상 간신히 나와요.
그런데 이렇게 하루에 4번 불러주고 쓰게 하는데 하루에 2시간 이상이 걸려요.
3시간도 걸리고요. 한 10번-20번을 불러야 한번 써요. 딴데 보고 딴짓하고 그러면서 쓰고요.
한 2번 쓰면 목이 아파요. ㅜㅜ 주의집중시키느라 큰소리도 내고 하거든요.
3번째 쓸때부터는 한숨이 나와요. 내가 왜 이러고 사나...
그리고 틀려서 고치라고 불러주면 그걸 또 똑같이 또틀리게 적어요. 그걸 3-4번 그래요.
어휴... 속터져요.
이렇게 3일을 노력해야 받아쓰기 시험 간신히 봐와요.
그럼 또 한 3-4일동안은 숙제만 봐주니까 잠시동안 평화가 와요.
진짜 진빠지고 힘드네요. 엄마가 가르쳐도 이렇게 힘든데 누가 가르칠 수 있겠나 싶고...
어제는 수학을 너무 못해서 마음먹고 점심부터 한 단원 붙잡고 가르쳤는데 기본 문제집 5장 다 풀고 나니까
밤이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다 이해를 못시켰어요. ㅠㅠ
그리고 또 하나, 시험을 못봐도 절대 좌절하지 않아요. 40점을 맞아도 잘 맞았다고 엄청 으쓱해해요.
어느날은 70점 맞아온 날도 있었는데 선생님이 맞은 개수 14개로 적어주셨어요.
근데 그날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민들도 있는데서 펑펑 울더라고요.
같이 탄 아줌마가 우리애가 공부 엄청 잘하나보다고 공부는 저런 근성으로 하는거라고 기특해하셔서 대박 민망했었어요.
그래도 성격은 순하고 순진해서 밉지는 않아요. 이런 애들이 또 마냥 해맑잖아요.
그냥 목이 너무 아파서 하소연해봤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