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업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요...
조언을 좀 부탁드릴게요.
일단 저희 집 상황을 대충 말씀드리자면,
저는 4살 먹은 딸 하나를 둔 워킹맘이고요. 최근 5년간 입주도우미 어린이집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회사를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 아픈 아기를 제 손으로 병원에 보낸 것이 거의 손에 꼽네요... ㅠ
경제적 상황은..
남편 전문직으로 한달에 딱 네트로 800만원 정도를 가져오고요.
저는 대략 일년에 6개월 정도는 320만원 정도를 벌고, 나머지 6개월 정도는 400만원..혹은 그 이상이 들어옵니다.
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매우 크고, 엄청나게 신경질적이고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가 있어서
그것으로 인해 수년간 녹초가 된 상태에요.
단 일 자체는 막 많은 편은 아니라 보통 7시 전후에는 퇴근하고요. (근데 출퇴근 시간이 깁니다.. 왕복 2시간 반 정도..)
사실 최근 마음이 좀 약해지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1년전에 췌장에서 혹이 나와서 마음 졸이다가..(물혹이다, 양성혹이나.. 최고병원에서도 추측이 다 갈리더군요)
좀 안 좋은 혹일수도 있다고 한달전에 진단을 받아서,
보름 전에 입원해서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의외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다들 초상 분위기였다가 의외의 결과에 좋아서 난리도 아니었긴 했는데.... 그리고 머리로는 일을 계속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마음으로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한달 전에 안좋은 혹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직장을 그만둘 것 까지 염두에 두었었거든요.
이 혹이 안전한 혹이건 나쁜 혹이건.. 그만둬야겠다. 란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인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기랑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심신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아기가 4살이라서 한참 예쁘고 엄마를 찾는데, 왜 나면 새벽 7시에
눈도 못뜨는 아기를 어린이집에 밥도 못 먹이고 보내야하나?
이런 생각과 회의가 강하게 들어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리시겠어요?
1. 아이가 5살이면 클만큼 컸으니, 계속 직장을 다닌다. 이제까지 참으며 견뎌온 커리어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기에는 아깝다.
2.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도 보고, 건강 염려로 인해 너덜너덜해진 정신을 좀 힐링한다. -_-;;; 아이를 내 손으로 키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