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가 은퇴후 혼자 전주 여행 갔던데 생각나서요.

조회수 : 2,349
작성일 : 2015-11-02 08:59:27

여기 부부 끼리 유럽도 가시고 전국 여행 많이 다니시잖아요.

20년전 아빠가 회사 퇴직하시고

말이 워낙 없어서 그렇지 아마 많이 힘드셨을거에요.

 

어느날 혼자 전주 여행가겠다고 아침에 나가셨다 저녁때 오셨는데

참... 저희 엄마....

왠만하면 같이좀 나설것이지 집에 가만히~~~ 계시는거 밖에 몰라

아빠만 혼자 보내놓고 저녁 늦으니 불안해 하던 기억이 나네요.

 

아빠가 그떄 얼마나 쓸쓸했을까

생전 어디 여행도 잘 다니지 않는분인데

낫선곳에서

 

그때 기억나는게

아빠가, 한정식을 드시고 싶었는데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비빔밥만 사드셨다고 했던게 기억나요.

퇴행성 관절렴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자식들이 못나 아빠 한번 변변하게 어디 모시고 다니지도 않고..

참 불쌍한 아빠였네요.등신같은 아들은 사고만 치고 70노인네를 법정에 세우고 ㅠㅠ

아빠 교육열이 그렇게 높았는데 자식들이 어쩜 그리 안따라 줬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해준 휘닉스 파크 한번 갔을떄 고속도로 휴게소 들렸는데 메뉴를 훑어 보던 아빠가 생각나네요.

햄버거 사드셨는데 얼마나 드시고 싶었으면...ㅜㅜ

 

 

아빠 돌아간지 4년 되네요.

우리 애 초등 입학할때 돌아가서 항상 애 학년을 생각하며 돌아간지 몇년됐구나..하고 세고 있어요.

남편 은퇴하면 여행 꼭 같이 갈거에요.오뎅도 혼자 못사먹는 사람이라..전 혼자서도 잘먹는데

IP : 116.38.xxx.6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흠
    '15.11.2 9:17 AM (221.139.xxx.129)

    저희 아빠랑 비슷하셔서 공감갑니다.
    항상 묵묵히 일하시다 정년퇴임하시고
    몇년 계시다 쓰러지셔서 10여년 고생하시다
    재작년에 돌아가신 우리 아빠도
    원글님 아버님 같이 그러셨어요...

    그 시대의 아빠들의 모습이셨나봐요..
    지금 남편을 보면 한없이 철부지로 보이는데...

  • 2. ㅇㅇ
    '15.11.2 9:24 AM (107.3.xxx.60)

    참 쓸쓸한 이야기네요.
    그래도 그땐 엄마가 안따라나서신게 더 좋았을지도 몰라요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하셨을지도요~
    엄마는 어쩌면 집에 가만 계신는것 밖에
    할줄모르는게 아니라 둘이 나서면 더 들어갈 비용을
    먼저 생각하셨을 수도있고
    퇴직한 남편을 어떻게 위로하고 격려할지
    익숙하지않고 어색해서 뭘 어찌 해야할지
    몰랐을수도 있구요.
    아빠 대신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고 잘 해드리세요~

    이 글을 읽으니 저는 저희 시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평생 일만 하시다가 갑자기 황망하게 가신 아버님.
    저희 아빠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은퇴후에도
    외롭지않게 바삐 사시는 분이라 안쓰럽단 생각보단
    보기좋다는 생각이 먼전데
    시아버님은 생각하면 늘 안쓰럽고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요 ㅠ

  • 3. ..
    '15.11.2 9:38 AM (1.221.xxx.94)

    참 마음이 쓸쓸해지는 글이네요
    어떻게 보면 아빠라는 자리... 정말 쓸쓸하고 외롭고 고단한 자리네요....

  • 4. ..
    '15.11.2 9:47 AM (211.36.xxx.92)

    남의아빠들은 80넘어서도 정정하게살던데..
    아빤 딱80찍고 가셧네요.
    결혼하고도 삐쳐 수틀리면 연락안하고 그랫던 못된딸이에요..

  • 5. ...
    '15.11.2 9:49 AM (211.36.xxx.92)

    위독하단말듣고 정신없이 가다가 동작대교서 연락받았어요.
    임종하셧다고..
    부모는 기다려 주지안네요.ㅜ
    아빠 살아계신분들 잘하시길..

  • 6.
    '15.11.2 10:09 AM (124.49.xxx.162)

    전 엄마요. 불쌍한 엄마..너무 마음이 아파요. 평생 외롭게 가장노릇하고 사셨어요. 돈 아까워서 정말 3천원짜리 국수도 잘 안사먹었죠. 그 돈 며느리가 사고쳐서 막 쓰네요. 너무 미안해요 엄마.

  • 7. 그래도
    '15.11.2 10:14 AM (223.62.xxx.4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아버님른 80까지나 사셨네요
    저희 아버지는 48세에 가셨어요
    저희 할아버지는 육이오때 27살에 끌려가서 돌아가시고...
    저는 친정아버지가 할아버지 될 때까지 살아계신 집을 보면 정말 부럽답니다
    시아버지도 제 결혼 전에 사고로 돌아가셔서
    저희 애들은 할아버지 정이란걸 모르고 크네요

  • 8. ....
    '15.11.2 12:15 PM (203.226.xxx.148)

    아빠랑 초등학교때 답사로 갔던 진도 완도 해인사
    은퇴후 꼭 같이 가고싶네요ㅜㅜ
    요즘 가장들 야근하느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없는거보면 마음이 아파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2345 갱년기가 이 정도로 아프면 노환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울까요? 7 캐스 키드슨.. 2015/11/22 6,112
502344 왕년에 장사 해 보신분이나 현업에 계신분께...장사는 운일까요?.. 7 뭘해도안되네.. 2015/11/22 2,324
502343 응팔 보라 운동권 폄하 아닌가요? 22 뭐냐 2015/11/22 6,148
502342 새로산 옷 코트 등등 드라이 하고 입으세요. 9 샤베트맘 2015/11/22 4,912
502341 스트레스 받으면 자궁쪽이 아픈데 저같은 분들 계신가요? 2 오늘도 2015/11/22 1,187
502340 정환이 쌍거풀 없는 눈, 마음에 들어용^^ 6 1988 2015/11/22 1,891
502339 키우던 강아지가 집 나가고 행불이 되어도 15 ㅎㄴㄴ 2015/11/22 2,897
502338 종합전형, 수상 실적 없으면 어려운가요? 18 입학사정관 2015/11/22 2,151
502337 등과 목까지 받쳐주는 의자 추천해주세요 1 질문 2015/11/22 618
502336 응팔 택이가 덕선이 좋아할 이유가 있나요? 30 ... 2015/11/22 11,210
502335 아파트 세월에 따른 노후로.. 소음이 심해질 수도 있을지. 8 ㅇㅇ 2015/11/22 2,418
502334 과외시간변경을 아들하고만 얘기해서 바꾸시는 과외샘 21 .. 2015/11/22 4,504
502333 말없고 몽상적인 여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는게 좋을까요?? 3 ... 2015/11/22 1,899
502332 같이 그만 살자 하면 18 9% 2015/11/22 5,376
502331 가수 이용 노래가사중에 몸받쳐서 몸받쳐서~~ 10 노래제목 2015/11/22 3,972
502330 강주은씨 글이 많아서보니 TV조선이네요 10 종편 2015/11/22 2,836
502329 북유럽이 인종차별이 심한가요? 4 책을 읽다가.. 2015/11/22 3,046
502328 중학생이 공부 손놔버리면 방법이 없나요? 2 방법 2015/11/22 1,638
502327 ys-국가장, DJ- 국장, 노무현대통령- 국민장, 바뀐애? 2 ㅋㅋ 2015/11/22 2,353
502326 온수매트에 수맥이 흐른다는말이 있던데요. 6 dd 2015/11/22 6,143
502325 주말 내내 기절한듯 잠만잤어요. 3 .. 2015/11/22 2,171
502324 내일 제주도 가는데 요즘 날씨? 5 어떤가요 2015/11/22 848
502323 술집에서 명함 주는 남자 어떻게 생각하세요?? 49 .... 2015/11/22 6,382
502322 다들 자기자식은 파악하기 어려운거죠? 21 2015/11/22 3,698
502321 일본은 영어를 일부만 하는데 한국은 영어를 전부 하려는 이유 39 영어 2015/11/22 4,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