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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 저 좀 도와주셨으면 해요...

ㅇㅇ 조회수 : 2,151
작성일 : 2015-11-02 01:44:42

(무교인 분들은 양해 부탁드릴게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셔요.

절박하고 힘들어서 고민 끝에 글 올립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가톨릭을 믿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 것 같이

행동은 믿는 둥 마는 둥 비신자와 거의 비슷했지만

최근부터 정신 차리고 똑바로 믿고 있습니다.

기도하는게 익숙치 않고 서툴지만 열심히 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고민거리가 있으면 응답이 없어도 하느님께 먼저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뉘우침이 큽니다.

다시 미사도 나가고 있으며 어제(주일)도 미사 보고 왔습니다.

어제 신부님이 하신 말씀들이

감정적이 아니라 이성적, 객관적으로 제 가슴에 와닿았고

특히 하느님이 저를 다시 부르신 것 같다고 느낀 부분이

며칠 전에 접한 자료에서 봤던 내용과 흡사한 이야기를

신부님이 설교에서 말씀으로 언급하셨던 겁니다..

그리고 오늘 10년 전에 읽었던 일본 소설의 제목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인상깊게 읽어서 제목을 알고 싶었지만

정확한 제목이 생각나지 않고 비슷하게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어렴풋이 기억하는 비슷한 제목을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씌여진 지 오래된 소설이라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소설 제목을 어떤 우연한 계기로 오늘 다시 알게 되었구요.

저는 단순히 이 소설 제목을 알게 되어서 놀란게 아닙니다.

굉장히 놀랐던 부분은

중학생 시절에 읽었을 때는 이 소설이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용서와 사랑을 다루고 있는

즉, 특정 종교에서 지향하는 가치들을 다룬 내용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남녀간의 사랑과 암투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었지요.

이 소설이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을 다룬 책이라는 사실을

줄글로 된 이 책을 재구성한 만화책을 다시 읽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책의 제목도 '양치는 언덕' 입니다.

너무 놀랐지요.

읽으면서...

이 책에서의 주인공인 나오미 라는 여성이 저이고,

나오미의 친구의 오빠이자 남편이 되어버린 료이치라는 남성이 제가 만나오던 남자분인 것 같이 계속 생각되었어요.

료이치는 술을 좋아하고 매일같이 마시기 때문일까요?

그 분도 술을 자주 마십니다. 

나오미의 부모님이 료이치와의 결혼을 반대했던 것에도

왜 제가 뜨끔하고 불안하고 그랬던 걸까요.. 정말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제가 소설의 등장인물들에 대입시키려는 의도는 없었고

공통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차이점도 존재합니다.

나오미는 목사 부부의 외동딸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직장인이시고 근로자 이십니다. 이 부분에서도 나오미와 저는 다르지요.

게다가 저는 나오미처럼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집을 뛰쳐나가서까지도 이 남자분과 함께 살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저절로 그렇게 생각되더군요.

최근에 접하고 느꼈던 것들을 어제의 미사에서 거의 대부분 끼워맞혀지는 현상을 느끼면서

스스로 깜짝 놀란 부분이 많습니다.

다 좋은데 쓸쓸함, 허함을 너무 느낍니다.

예전에 스킨십 할 때는 적어도 종교적인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지만(그만큼 제 믿음이 얕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설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자꾸 그 분이 생각나고 스킨십 하고 싶고 그럽니다.

포옹이며 손 잡고 어깨 감싸안고... 그런 것들을

아예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스킨십이 무슨 느낌인지도 도무지 모르겠지요.

제가 제대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스킨십을 다 거절해야 할텐데..

그것도 너무 미안하고.. 저도 스킨십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니까

그 느낌을 잊지 못하고.. 나를 감싸줄 때는 사랑받는 느낌 많이 들구요..

싫어서 그런게 아니지만

바쁘기도 하고 우리의 관계를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게 좋다고 생각되어서

연락하고 싶어도 참고 있습니다.

저와 그분과의 관계를 하느님이 뜻하신 대로 현명하게 이끌어 주세요. 라고

어디에 가든지, 책상에 앉아서나, 이불에 누워서나 기도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진짜 이 분에게서도 연락이 없네요.

하하호호, 일단 표면적으로는 문제 없이 정말 잘 지냈는데..

신앙적인 측면에서 스킨십을 절제하려는걸 무교인 상대방에게는 충분히 이해받지 못할거라는건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느님을 따라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 힘드네요....

어떤 일로 인해서 미워했던 적이 있지만 많이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 이거든요..

IP : 182.214.xxx.17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1.2 3:50 AM (109.91.xxx.217) - 삭제된댓글

    가톨릭이라고 해서 스킨십을 절제해야하나요? 책임있는 성인다운 행동이라면 신자든 아니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교리상으로 무교인 사람과 결혼할 때는 어떤 교회법이 적용되는지는 따로 있지만요.

  • 2. 몇 살이세요??
    '15.11.2 3:59 AM (211.178.xxx.196)

    사회생활에 문제는 없으신지가 다 걱정이 되네요.

    유부남 아니면 자연스럽게 만나 스킨십 하세요.

    임신 안 되도록 조심하시고요. 사랑이 왜 나쁜데요?

    꼴통 개신교인들이나 주로 그러던데;; 예전 입원실에서 본 아줌마,

    수술하러 와서는 믿음으로 기도하면 나을 수 있는데

    자기가 학원을 운영해서 시간이 없어 왔다고,

    자기 딸이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순수해서 왕따라고;;

    엄마 정신 상태가 이상하니 애도 이상할 거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피하는 걸 모르는지;;

    무슨 재주로 학원은 안 망하고 하는지도 신기했고;;

    남자한테 이용 당하지나 마시고요, 님이 사랑하면

    후회없게 최선을 다하세요. 사람보는 눈도 사회생활도

    다 경험으로 배웁니다. 신앙의 기준을 이상한 데 두지 마시고

    예수가 말한 사랑과 정의를 되새기며 실천하세요.

    그게 진짜입니다.

    내가 절실하면 바라는대로 믿고싶고

    해가 뜨고 지는 것도 다 그래서인 것처럼 보이죠.

    정신 차리세요. 이건 신앙 문제가 아닌 걸로 보여요.

  • 3. 남자들이 꽉 막힌 여자
    '15.11.2 4:12 AM (211.178.xxx.196)

    당연히 별로 남자 경험 없을 거고

    달콤하게 거짓말 해서 섹스 파트너 하거나

    돈 사기 칩니다. 신앙을 이상하게 오해하지 마시고

    상식적으로, 주체적으로 판단하세요.

    남들이 다 하는대로가 진리는 아니지만 참고할 수 있고

    내가 싫으면 존중받아야 하는 겁니다. 잊지 마세요.

  • 4. 태어날태
    '15.11.2 6:50 AM (115.41.xxx.221)

    성욕과 공격욕을 갖고 태어나는데 그걸 하나님이 주셨어요.

    소설을 대입해서 성욕을 절제하려고 하면 순진한겁니다.
    사랑하고 스킨쉽 하세요.

    그런데 남자가 님에게 마음이 없으시고 술을 많이 먹는다면
    이건 처음부터 잘못된 관계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스킨쉽도 불러 일으킵니다.

    현실적인 능력이 약간은 부족해 보이십니다.

    뱀처럼지혜롭고 사슴과 같이 순전하시길 빕니다.

  • 5. 하나님의 사랑은
    '15.11.2 8:58 A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윈글님이 하나님안에서 진정하게 행복하길 원하실것 같습니다
    율법이나 교리에 얽매이기보다
    사랑을 더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모태신앙이 아니고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기복신앙처럼 율법을 어기면 복이 안오고 이런식으로 생각하게되더라구요
    기도하면서 잘 이겨나가세요

  • 6. ...
    '15.11.2 9:40 AM (14.33.xxx.135)

    하나님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뺏어가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관계가 선을 넘으면 님께 피해를 줄 수는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결혼 전 깊은 관계는 사이가 틀어졌을 시에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서로 신앙을 나누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커플들도 있습니다. 육체적인 충족감도 중요하겠지만 정신적인 충족감과 그로 인한 행복도 꼭 경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교과서적으로 들릴지는 몰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나님과 교제하는 만남에서 오는 기쁨은 굉장히 큽니다. 정신적으로도 안정되고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성과의 관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질 경우 결국 이성과의 관계도 내 욕심으로 인해 망가져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하신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 적절한 대답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도 나중에 보면 육체적인 것이 그리 큰 부분은 아님을 알게됩니다. 사랑은 그 모양이 변하게 되어있어요. 그리고 그 남자분과의 만남에 뭔가 거리낌이 있다면 혹시 님 안에 계시는 성령님의 음성은 아닌지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신앙 없는 사람이라도 님을 정말 사랑한다면 님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배려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7. ㅡㅡ
    '15.11.2 9:59 AM (106.69.xxx.184)

    할일이 없으신가봐요..다들 돌아서는 마당에..
    저도 카톨릭다녔었지만 다 쓰잘데기 없는 거에요
    님 인생 하나님 탓하지 마시고 시간활용 잘하세요

  • 8. 나가리라
    '15.11.2 2:07 PM (39.113.xxx.153)

    댓글들을 보면 악의 구렁텅이로 안내하는 글들이 대다수라
    기도 기도안에서 앞길을 헤쳐나가길.....

  • 9. 십계명
    '15.11.2 2:09 PM (39.113.xxx.153)

    에 간음하지 말라고 명백하게 되어 있는데 성욕타령이라니 악마의 앞잡이로다.

  • 10. 어리석음
    '15.11.2 2:11 PM (39.113.xxx.153)

    쓰잘데기 없는 거에요
    ......참으로 어리석음의 황무지에 내동댕이친 영혼이구나

  • 11. ..
    '15.11.2 2:16 PM (118.136.xxx.172)

    조금여유있는마음으로 생각하시구요 이런질문은 마리아사랑넷이라는 싸이트에하시면좋은답변 많이들 주실거예요..가톨릭신앙생활은 우리영혼을 정화시켜줍니다..

  • 12. ..
    '15.11.2 7:47 PM (66.249.xxx.249)

    개신교 신자인데 저희 쪽에 결혼- 이성 교제 상담 사역자들이 활동하는 걸로 봐서
    가톨릭 신우님들 내에서도 전문 사명자들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데요.
    개신교 사역자들은 신앙 잡지나 단행본 등을 통해서 대략의 소개글을 보게 되는데 가톨릭도 같겠지 싶네요. 찾아 보셔서 상담하시고 이름만 신도인 분들, 성경에 무지한 분들의 충언은 듣지 마세요.
    여기 댓글 다신 분들 하나님도 모르고 말씀도 모르는 분들이 거의 다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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