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기사] 1년 전 한 통의 전화가 상주터널 대형참사 막았다

수학여행 조회수 : 2,665
작성일 : 2015-11-01 22:29:27







지난 10월 26일 낮 12시 5분께 경북 상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안에서 시너를 실은 4.5t 화물차가 타이어펑크로 벽을 들이받고 폭발해 큰불이 났다. 차량 10여 대가 불에 탔고, 화물차 운전자는 중화상을 입었으며 당시 터널에 있던 차량 운전자 등 19명이 연기를 마셨다.

그러나 경주행 버스 2대를 나눠타고 수학여행을 떠난 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교사 등 70명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 버스에 동승한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대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사하다는 전화 올 때까지 큰일 난 줄 알고 있었다"

사고 순간 안상훈 소방장이 타고 있던 1호차는 불이 난 화물차의 앞에 있었기 때문에 진행방향으로 빠져 무사히 대피했으나, 문제는 화물차의 뒤에 있던 2호차였다.

2호차 맨 뒷좌석에 타고있던 박상진 소방장은 순간적으로 이미 검은 연기로 가득찬 밖으로 뛰어나갔다. 금방 꺼질 불이 아니란 것을 직감한 박 소방장은 학생들을 차례로 하차시켜 진행반대 방향으로 대피시켰고 나중에는 버스도 후진시켜 터널밖으로 빼냈다.

이들 교사, 운전기사, 학생 모두는 덕분에 별 피해 없이 무사히 대피해 간단한 건강검진 뒤 1시간 후 다시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구조경력 15년째인 박 소방장은 불이 날 경우 연기질식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을 손수건으로 막고 자세를 낮춰 대피시켰다.

"사고 직후 1호차 안 소방장한테서는 '1호차는 빠져나와 조치를 완료했다'는 문자가 왔는데, 2호차 박 소방장은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그로부터 1시간 뒤 '다 피신했다'는 문자가 올 때까지 우리는 분명히 큰일이 생겼다고 생각했죠. 너무 긴 시간이었어요."

당시 사무실에서 일하다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 이준상 소방위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며 몸서리를 쳤다.

"장애인 아이 수학여행에 119대원이 동행해줄 수 없나요?"


▲  초등학생 수학여행을 동행한 119구조대원이 여행지에 도착한 학생들을 뒤따라 걷고 있다.

봄 수학여행철이 끝물을 향해 가고있던 작년 6월 어느날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자신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라며 아이가 수학여행을 가는데 119구조대원이 동행해줄 수 없냐는 것이었다. 통상 특수학교 수학여행은 인솔교사는 물론 안전요원과 보호자도 함께 가지만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것이었다. 보호자인 그 역시 장애인이었다.


당시는 단원고 학생 2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세월호 사고 난지 불과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였다.

이 한 통의 전화가 결국 지난 26일 일어난 상주터널 폭발사고에서 자칫 일어날 수 있었던 대형 인명사고를 막은 셈이 됐다.

소방본부는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서울시교육청에 7개 특수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시범적으로 구조대원을 동행시키는 것을 타진했으나, 교육청은 특수학교 외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민간위탁으로 안전요원을 태우지 못하는 초등학교를 포함해 163개교를 선정해 구조대원을 태울 것을 역제안했다.

여러번의 의견 조율뒤 그해 8월 25일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이 업무협약 MOU를 맺고 수학여행 119대원 동행프로젝트 등 안전분야 7개 항목에 사인하게 됐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인력과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교육청과 일정을 조정하고 관내 23개 소방서에서 자원한 144명의 구조대원들을 적절히 배치하는 식으로 인력난을 해결했다.

예산도 올 1억5천만원을 배정받아 숙박이나 식비를 자체 해결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수학여행비를 축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엔 총 30건, 올 상반기는 메르스 영향으로 25건만 이뤄졌다.

그러나 동행에 나선 구조대원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출발 전 안전교육에서부터 버스-숙소 안전점검, 부상학생 응급조치 등으로 하루종일 앉아있을 틈이 없다. 응급조치는 레일바이크가 충돌해 부상당한 학생이 병원으로 이송된 적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복통, 차멀미, 급체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이라 힘이 넘쳐 조금도 쉬지 않는다. 태어나 처음 수학여행을 왔다는 흥분으로 새벽 5시까지도 잠을 안 자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

도입 당시엔 '탁상행정' '전시행정' 반대여론 많았지만...


▲  초등학생 수학여행을 동행한 119구조대원이 부상당한 학생을 업어 후송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찬사를 받고 있는 119대원 수학여행 동행제도도 도입 당시에는 반대여론이 만만찮았다. 안 그래도 인력부족과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이란 비판이었다. 언론은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 '전시행정'이라고 뭇매를 가했고, 박 시장의 SNS에는 욕설이 난무했다.

특수학교를 포함해 사정이 어려운 학교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 전부 다 하는 줄 안 데서 비롯된 오해였다.

이준상 소방위는 "재난은 자신이 직접 잘못해서가 아니라 주변에서 발생해 피해를 보는 만큼 사전에 합심해서 대비하는 게 최선"이라며 "이번에는 서울시, 교육청, 소방본부 등 관계기관 사이의 협업이 정말 잘된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일로 해서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구조대원 동행 요청이 쇄도할까봐 걱정이다. 벌써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여기저기서 들어오고 있고, 직원들은 퇴직소방관이나 경찰, 교육청 안전지원단을 활용하고 수학여행에 동승할 전담인력을 양성하는 등 대안을 고심 중이다. 학부모들이 주황색 옷을 입은 정식 119구조대원만 원하는 것도 부담이다.

상주터널 사건 다음날인 27일 기자를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은 "100번을 낭비해도 한번만 효험을 본다면 아깝지 않은 것"이라며 "서울시는 늘 경각심을 가지고 재난 극복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55572


출처 : http://hgc.bestiz.net/zboard/view.php?id=ghm2&page=1&sn1=&divpage=34&sn=off&s...


저는 처음 보는 기사여서 많이들 보시라고 가져와 봅니다.


IP : 49.1.xxx.1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마나
    '15.11.1 10:40 PM (112.214.xxx.49)

    역시 안전은 열배 백배 대비하는게 최선. 대형 참사 날뻔했네요. 모르고 있었는데 기사 잘봤습니다.

  • 2. ㄴㄴㄴㄴ
    '15.11.1 10:42 PM (223.62.xxx.149)

    아이씨~ 감동스러워서 눈물나네요
    행정이란 저래야 하는건데.....

  • 3. 다행
    '15.11.1 11:02 PM (1.244.xxx.84)

    요즘같은 때에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
    소방대원을 동행시키는 것은 정말 좋은 행정인것 같아요. 업무가 가중되지 않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네요.

  • 4. ///
    '15.11.1 11:33 PM (1.254.xxx.88)

    세번쨰 보는 기사지만 볼 떄마다 애들 목숨 단체로 살린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 5. 이분은
    '15.11.1 11:56 PM (119.67.xxx.187)

    정말로 서울시장 두번으로 끝내기엔 아까운분!!
    이번뿐 아니라 메르스때도 그렇고 권력놀음 내펀 만들기에만 혈안이 돼있는 독재 친일파하고 근본부터 달라요.

    위민 애민정신이 투철하고 가치에만 몰두하는것도. 아니고
    현실적인 대안 방식이 접근부터가 달라요.

  • 6. 역시나
    '15.11.2 1:08 AM (180.69.xxx.218)

    박원순 시장님과 조희연 교육감님 이시군요!! 그런데 조희연 교육감님 유죄판결 났지않았나요

    정말 나쁜 새누리놈들 조희연 교육감님 쫒아내려 혈안이 되서 화가나네요

    새누리만 꺼지면 정말 괜챦은 나라가 될 것 같은데 정말 새누리 지지하는 것들 다 인간 같지 않아요

  • 7. ㅇㅇ
    '15.11.2 7:51 AM (219.240.xxx.37) - 삭제된댓글

    나랏돈 끌어다가 강 뒤집어놓는 종자들하고는
    격이 다른 분들이죠.

  • 8. 보신분도 계시구나.
    '15.11.2 7:58 AM (49.1.xxx.189)

    요즘 바빠서 인터넷을 못했더니, 저는 어제 처음 봤어요. (요즘 완전 미개인 생활 ㅜ.ㅜ)
    요즘 수학여행에 119 구급대원분도 같이 가는 지도 처음 알았어요.
    뉴스에서 터널 폭팔사고 있는 장면만 봤지, 저런 이야기 있었던건 처음 본거라서요.
    서울만 이렇게 운영하는 건지, 타 지방도 저렇게 운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어쨌던 천만 다행이에요. 그리고, 투표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 9. 이런 게 감동
    '15.11.2 10:01 AM (125.177.xxx.13)

    행정 계기는 학부모의 민원요구로 시작되었지만 민원을 적극 수용한 서울시, 163개교 선정해 역제안한 교육청...
    아름다운 콜라보네요.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저중에 누구 하나라도 공이 남한테 돌아갈까 발목잡기 밖에 모르는 딴나라당스러운 인간이 끼어있었으면 분명 중단되거나 지연되었을텐데...다 우리가 투표 잘해서 이렇게 보상받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8221 아이유 제제 가사 선전성 논란 4 ... 2015/11/04 2,677
498220 시사통 대담- 김동춘 교수 '대한민국은 윤치호의 나라였다' 1 친일파의나라.. 2015/11/04 1,004
498219 대전, 외국 손님 접대로 좋은 한정식집 추천해주세요~~ 1 대전한식 2015/11/04 1,654
498218 빵집에서 포장없이 디스플레이한 빵들은 안사게 되더라구요. 13 df 2015/11/04 5,110
498217 "심리 치료가 필요한 여왕님은 왕궁으로" 샬랄라 2015/11/04 830
498216 스타벅스 카드는 어떻게 쓰는건가요? 4 .. 2015/11/04 1,816
498215 나만의 특이한 닭요리 있으세요? 2 다들? 2015/11/04 1,472
498214 사기결혼도 참 흔한것 같아요. 7 빤한허풍을 2015/11/04 4,495
498213 집에서 남편분 머리 직접 자르시는분 계시나요? 15 특명이 내려.. 2015/11/04 2,368
498212 열펌 권하는 미용실 16 미용실유감 2015/11/04 11,137
498211 방문하면 기분 좋아져버리는 장소 어디있으세요? 전 빵집~ㅋㅋ 19 ,, 2015/11/04 4,383
498210 부산 센텀중학교 재배정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49 중학교 재배.. 2015/11/04 3,324
498209 푹 쉰 무김치 활용법 있을까요? 1 ... 2015/11/04 3,702
498208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잘 아시는 분 있을까요? 48 중 3 2015/11/04 3,739
498207 제 꿈은요 1 아줌마 2015/11/04 783
498206 이런 시누이..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20 화병 2015/11/04 8,015
498205 강용석 도도맘 관심 들 있으신가요? 7 ? 2015/11/04 3,422
498204 캐나다에서 한6개월정도 있으려면요 2 그냥 여쭤봅.. 2015/11/04 1,731
498203 밑에글보고 인구주택총조사 23 .... 2015/11/04 3,546
498202 대단지 브랜드 새아파트25평 vs 20년된아파트32평 25 조언좀 2015/11/04 4,690
498201 연금보험과 염금저축 같은 말 인가요? 2 궁금 2015/11/04 1,488
498200 지상파3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반론권’ 거부 5 샬랄라 2015/11/04 1,226
498199 마이클코어스 어디로가야할.. 2015/11/04 951
498198 서울 숲에 사슴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3 ... 2015/11/04 1,177
498197 두살 아기 어린이집에서 다쳐서왔어요 14 나는엄마 2015/11/04 3,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