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내가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나로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친구를 세 유형으로 구분했다는군요.
첫번째가 쓸모(utility). 그와 친구이므로 무엇인가 얻어지는 이득이 있을 때.
두번째가 즐거움. 그와의 대화, 그와 같이 있는 시간, 그의 외모, 등등에서 즐거움을 얻을 때.
세번째가 덕. 상대가 가진 탁월함의 실현에 내가 도움을 주고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덕을 지향할 수 있을 때.
어떤 인간 관계든 사랑이 있는 관계면,
첫번째는 몰라도 두번째 세번째 유형의 우정이 있어야할 것같고
특히 세번째. 이것이 없다면 그게 부모 자식이든, 형제 자매든, 연인이든,
경멸, 그리고 그에 이어 혐오.. 가 오게 되지 않나는 생각 듭니다.
덕. 정의. 이런 것이 공허한게 전혀 아니라고 나이 들수록 깨달아지는 바 있어요.
그런 것이 공허하다 느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정신을 내놓은 게 되는 게 아닌가.
정신을 내놓지 않고 살아간다면, 아아 정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정의, 혹은 덕.. 이런 것에 무관심하면서 인간처럼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아니 가능한 일도 아니구나 알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는.
그 자신이 좋은 사람, 어떤 면에서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그런 사람은 결코 남을 사랑할 수 없는 걸 거 같아요. 짧은 욕정, 매혹, 이런 것만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