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동네 캣맘

//// 조회수 : 2,389
작성일 : 2015-11-01 21:05:12

어쩌다가 동네 캣맘을 알게 되었어요.

하는 일도 그렇고(전문직) 외모도 너무 화려하게 생겨서

좀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인데

알면 알 수록 사람이 진국이더라구요.

이 사람 집에 가보면 사람집에 고양이가 사는게 아니라

고양이 집에 사람이 살짝 얹혀 사는 것 같습니다.

50평 집에 고양이가 열마리쯤 사는데

(가끔은 길고양이들, 중성화한 고양이들, 임보하는 고양이들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을 듯)

고양이 집, 고양이 장난감, 캣타워 등등으로 가득차 있어요.


이 분은 저녁마다 매일 고양이 밥을 주는데

전날 먹은 것 치우고 매일 새 물로 갈아주고, 고양이 하고 얘기하는 걸 하루도 안빼먹어요.


이 분의 지론은 '길고양이는 안태어나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입니다.

매일 밥주며 정들인 고양이가 하루 아침에 죽임을 당하는게 비일비재하다네요.

예전 한 번은 어떤 미친놈이 고양이중의 엄마를 칼로 난도질해놓아서

며칠을 대성통곡하며 다녔다고하고, 몇년을 같은 장소에서 밥주며 새끼처럼 이뻐하던 고양이들이

하루아침에 증발되버리는 일이 부지기수랍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그 동네에서 멀리 가지 않아요. 특히 우리동네처럼 빤한 아파트 동네에서는요)

없어진 고양이들 찾으러 몇날며칠을 찾으러 동네에 다니구요.


그래서 밥 주는 일보다 이 분이 제일 우선시하는 건

길고양이들 중성화에요.


어디에 고양이가 발견됐다..라는 얘기를 들으면 덫을 차에 실고 출동합니다.

그리구 덫에 걸린 아이들을 단골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시키고

집에 데리고 와서 치료한 후에 방사합니다.


한 번은 임신한 길냥이를 잡았는데

그냥 잡아서 수술시켜 달라고 했다네요.

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했더니, 길고양이가 태어나서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 지 아느냐고 묻데요.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 지 아느냐고요.


어쩌다가 고양이에게 눈을 떠서

자기돈 들여서 밥 주고, 매년 접종하고, 아프면 치료시키고, 중성화 시키고, 그러다가 죽으면 마음 아파서 전전긍긍하고

거기다가 캣맘이라고 욕 먹고.


캣맘을 알면서 저도 고양이가 너무 이뻐졌지만

절대 저는 캣맘을 하지 못하겠다고 했네요.

IP : 119.149.xxx.9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분
    '15.11.1 9:07 PM (119.104.xxx.99)

    혹시 자녀가 없으세요?
    독신?

  • 2. 하루
    '15.11.1 9:23 PM (14.54.xxx.77)

    맞아요 캣맘의 최종목적은 중성화에요..
    가끔 길냥이 밥만 챙겨주면서 자기가 캣맘이라고 떠드는 사람들보면 생각없어보여요.. 감당 못할거면 그냥 관심두지말고 무시하는게 길냥이들을 위하는 것이거든요
    지인분 정말 대단하네요

  • 3. ㅡㅡ
    '15.11.1 9:46 PM (175.223.xxx.213) - 삭제된댓글

    하루님
    전 생각이 좀 다르네요. 밥이라도 챙겨주는게 어떤가요?
    ㅡ,그렇게라도 캣맘이 늘어나면 좋지요. 캣맘이 특별한 사라만 하는게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간혹 캣맘중 자기영역 아가들을 챙기면 경계에 년차 따지는 분들 있던데 하도 이상한 사람들이 나쁜짓 하는게 많으니 경계 이해는 가나. 먼가 자기만 특별한 일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일 아닌가요? 굳이 밥만 준다고 캣맘 아니다 이다 나눌 문제는 아니라 봐요

  • 4. 00
    '15.11.1 9:59 PM (223.62.xxx.235)

    전 캣맘까진아닌데 종이컵으로 한컵 씩 챙겨주려고 해요 한끼라도 배채우고 사는게 어딘데요. 중성화를위해 잡는것은 그리 어려운일은아닌것같은데 기회되면 잡아봐야겠군. .

  • 5. 동감
    '15.11.1 10:00 PM (112.214.xxx.49)

    찾아들어온 길고양이의 선택으로 캣맘 아닌 캣맘이 되었는데.. 하나 하다 둘하게 되고.. 돈도 많이 들고 중성화 해주려고 포획하느라 용쓰고 애태우고..욕도 먹고 비웃음도 사고..
    그런데 한발씩 발 들여놓으면서 얘들한테 사랑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 힘없는 존재를 왜그리 요물이라고 미워들하는지요.

  • 6. 동물농장에 나왔던 고양이 휴게소
    '15.11.1 10:10 PM (123.111.xxx.250)

    라는데 며칠전에 이런 끔찍한일이 생겼다네요.
    인간만큼 잔혹한 동물이 있을까 싶더군요

    사진주의)피범벅이 된 휴게소.jpg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22131

  • 7. ...
    '15.11.1 11:23 PM (182.210.xxx.101) - 삭제된댓글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그 경제력도 부럽구요. 전 로또 당첨 되는 것이 꿈인데 이유는 유기냥, 유기견 거두고 싶어서요. 얼마 전 제가 몇 년을 밥 먹여 오던 냥이가 죽어서 일주일은 울고만 있었어요. 새끼들도 있는데 다행히 그 새끼들이 7개월은 되어서 엄마 품이 없어도 괜찮다는 것인데, 그래도 한 동안 새끼들이 어미를 찾는 것 같더라구요. 어미냥이 죽고 제가 너무 힘들어서 새끼들 잡아서 입양시키고 이제 밥셔틀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얘들은 우리집에 와서 밥을 맘껏 먹는데도 얼마나 눈치를 보는지 몰라요. 제가 와서 밥 먹는 줄 모르고 사료 채우러 가면 놀라서 먹다 도망가고 ㅠ,ㅠ 괜찮다고 맘껏 먹으라고 해도 겁먹은 눈으로 쳐다보면 정말 짠하죠. 그런 연약한 애들을 싫어하고 미워하고 해꼬지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분 정말 대단하시네요.

  • 8. ...
    '15.11.1 11:24 PM (182.210.xxx.101)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그 경제력도 부럽구요. 전 로또 당첨 되는 것이 꿈인데 이유는 유기냥, 유기견 거두고 싶어서요. 얼마 전 제가 몇 년을 밥 먹여 오던 냥이가 죽어서 일주일은 울고만 있었어요. 새끼들도 있는데 다행히 그 새끼들이 7개월은 되어서 엄마 품이 없어도 괜찮다는 것인데, 그래도 한 동안 새끼들이 어미를 찾는 것 같더라구요. 어미냥이 죽고 제가 너무 힘들어서 새끼들 잡아서 입양시키고 이제 밥셔틀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얘들은 우리집에 와서 밥을 맘껏 먹는데도 얼마나 눈치를 보는지 몰라요. 제가 애기들 밥 먹으러 온 줄 모르고 사료 채우러 가면 놀라서 먹다 도망가고 ㅠ,ㅠ 괜찮다고 맘껏 먹으라고 해도 겁먹은 눈으로 쳐다보면 정말 짠하죠. 그런 연약한 애들을 싫어하고 미워하고 해꼬지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 분 정말 대단하시네요

  • 9. ㅣㅡ
    '15.11.1 11:53 PM (61.81.xxx.22)

    중성화하고 밥 주는건 좋은데
    친해지면 안돼더라구요
    길냥이들이 사람을 믿어버리면 사고가 생겨요
    사람은 다 좋은줄 알고 나쁜사람도 피하지 않게 되버리거든요
    밥은 주되 거기까지만하는게 제일 좋은거 같아요

  • 10. 친화는 금물
    '15.11.2 1:38 PM (118.33.xxx.140)

    맞아요. 캣맘 중에 길냥이 이름 하나하나 다 지어서 부르면서 불러서 밥주는 분들이 꽤 많아요.
    그것도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보란듯이 말이죠.
    그 뜻은 압니다. 고양이들이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정말 좋죠.
    그런데 지금 미친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고양이들은 그 위험속에 고스란히 맨몸으로 마주쳐야 해요.
    어차피 고양이들이 잘못되도 왜 안 보이는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인데, 절대 길냥이들과 친해지거나 다정하게 대해주면 안됩니다.
    그저 무사히 밥 먹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자리 찾아서 관리하는 걸로 족하다고 생각해요.
    중성화도 자기가 사후 일정기간 확실한 관리-관찰-가 가능한 경우에 시작해야 합니다. 중성화는 좀더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고 하는 것이지,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험한 세상에서 길냥이와 감정을 교류하면 너무 힘들어집니다. 오래 할 수가 없어요.
    전 2년 전에 잘못된 고양이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밤마다 밥 주러 나가면 그동안 사라진 고양이들을 생각하게 되죠. 영혼이 황폐해지는 기분이에요. 그저 그들의 마지막은 최대한 짧은 고통만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504 타진 냄비, 사용하는 분 있나요? 2 .. 2015/11/02 1,315
496503 부부관계를 안하니까 질염에 안걸려요 19 0000 2015/11/02 13,290
496502 프랑스를 파리 말고 여행 간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13 문의 2015/11/02 1,763
496501 쉐프윈냄비 고민이네요 10 스텐 2015/11/02 3,789
496500 응답하라1988, 저 정의여고 89년에 졸업한 사람입니다 30 정의여고졸업.. 2015/11/02 9,340
496499 파 김치 담으려하는데 마른오징어넣고 하는방법 2 으싸 2015/11/02 1,377
496498 한·중·일, 3년 반 만에 “3국 협력 체제 복원” 外 세우실 2015/11/02 506
496497 어버이.jpg 1 ㅇㅇ 2015/11/02 655
496496 동해 표기 airing.. 2015/11/02 329
496495 오해를 받고있는 기분이 들 때 처신 4 어쩌나요 2015/11/02 1,367
496494 영어가 힘들다고 학원 그만두고 싶다네요. 6 중1학년 2015/11/02 1,621
496493 밥만 먹고 나면 피곤하다고 드러눕는 남편... 22 맨날 드러눕.. 2015/11/02 3,946
496492 요즘 상담받으러 다니는데 원래 이런건가요 6 상담 2015/11/02 1,462
496491 급 부동산질문)전세 세입자인데.. 4 모닝콜 2015/11/02 965
496490 아이가 약사가 되고싶다는데 자소서.. 3 궁금 2015/11/02 1,423
496489 세상에 이럴 수가...... 2 $$$$$ 2015/11/02 1,179
496488 음악들으면서 공부하는거 4 자식이왠수 2015/11/02 735
496487 드라마 애인있어요 9 .. 2015/11/02 2,578
496486 어제 이마트 기모 레깅스 추천해주신분.. 2 기모레깅스 2015/11/02 3,354
496485 국민에 거짓말·눈속임…정체성 명목으로 ‘국가주의 부활’ 外 2 세우실 2015/11/02 450
496484 조카 출산 선물 2 외동맘 2015/11/02 1,117
496483 경희대 크라운관가려는데요 2 모모 2015/11/02 1,276
496482 아빠가 은퇴후 혼자 전주 여행 갔던데 생각나서요. 7 2015/11/02 2,419
496481 자전거 핸들에 끼우는 장갑 뭐라고 검색하면 될까요? 3 자전거 2015/11/02 813
496480 국정화 반대 온라인 서명 오늘까지 49 호호맘 2015/11/02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