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노파심이 많은 성격이에요. 걱정도 사서하는...그래도 감사하게 큰 일 안겪으면서 살았어요.
근데 요즘 너무 맘이 외롭고 우울하네요.
사이좋은 부부인데 리스에요.
신혼때부터 그랬어요. 둘 다 관심 없어해요. 그냥 같이 있는게 좋은거지.
그러니 당연히 애도 없구요.
1년에 잠자리는 서너번? 그것도 가임기간에 맞춰 간신히 몇 번 하는거에요.
평상시에는 그냥 꼭 안고 자요.
남편이 직원 없이 개인사업을 해서 돕고 있어요.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일이라서 매일매일 돈때문에 신경 쓰이고...
무엇보다 의욕을 잃으니 삶이 힘들고 우울해요.
월급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생활비도 따로 안받아요. 그냥 제 카드로 생활비 쓰고 남편 통장에서 결제해요.
남들은 그럼 그돈이 다 네돈이라고 하지만, 성격상 그럴수가 없어요.
남편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돈은 단돈 1만원도 꺼내 쓰지 못하네요.
여행.. 가봤어요. 돌아오는 순간부터 다시 우울해져요.
쇼핑.. 돈 없으니 소소한거 지르다가 더 우울해져요.
그 와중에 나라꼴은 더 우스워지고, 경제적으로는 더 어려워지고....
빛나는 미래는 커녕 암담한 미래만 가득하네요.
몇년간 이러다보니 우울속으로 깊이 빠져든 것 같은데.... 갱년기도 된 것 같고....
저의 이런 상태를 또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남편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다른 가족들과 있으면 오버해서 밝아보이게 해요.
남편도 "요즘 얼굴이 좀 어둡네.." 정도이고 왜 이런지 모르죠.
하긴 저도 진짜 이유를 모르는데 남편이 알 수 있나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이 나고..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 찍어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