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노란리본을 달아요? 그것만 떼면 내가 찍어줄터인데...”
“부모상도 1년이면 끝내는데 계속 다는 이유가 뭐요?”
성남 중원 시민들께 인사 드리며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 한번 쯤은 듣는 말.
대개의 경우는 웃고 말지만 오늘은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 세상이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 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아이가 다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지키기 위해.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배려하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렇기에 얼마나 귀한 일인가.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난 내 아이도 남의 아이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론 꼭 지키고 싶다.
그 간절함을 담아 노란리본을 단다.
그리고 오늘이 세월호 561일째임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