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애가 학교에서 이런 일을 겪고 고민중인데, 어떡하는 게 좋을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반 애들 열명쯤 집단으로 떠들다 이동수업에 십분 넘게 지각하는 일이 생겼는데
담당과목 쌤이 원래 분위기 산만한 반이라고 쌓이고 벼르던 게 오늘 폭발.
회장(울 애) 보고 지각한 애들 명단 전부 적어서 담임이랑 본인 모두 제출하고
지각한 애들 제대로 혼 낼거라고 좀 살벌한 상황이었나봐요.
근데 애들이 울 애한테 명단 내지 말라고 겁주는 상황이 된 거죠. 써냈다간 죽어 , 알지? 뭐 이런 식.
분명 내일 그 과목 시간에 명단 가져오라 할테고 자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은지
의논을 하는데 보통 이럴 때 어떤 조언들 해 주세요?
그 명단 주지 말라는 무리가 반에서 6,7명 뭉쳐다니는 남자그룹의 중심쯤 되는 아이들이거든요.
무슨 일 있을 때 큰 소리로 분위기 몰아가고, 하여간 시끄럽게 놀고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지난 학기 부회장 여자애가 비슷한 상황에서 담임한테 주저없이 명단 넘겼다 한 때 배신자라고 꽤 괴롭힘을 당했나봐요.
울 애는 그냥 그 애들하고 척을 지면 학급 생활이 피곤해지고, 애들 편 들자니 지가 쌤한테 찍히겠고
고민이 시작된거죠.
울 아인 조용하고 자기 할 일만 잘 챙겨하는 스타일이에요. 전형적인 범생이.
평소엔 애들 하고 무난히 잘 지내는 편인데,
게임, 축구 양대 정파에 들지를 못(안)해서 절친은 반에 한둘 있고 세력 큰 아이들이 이럴 때 좀 부담이 되나봐요.
전 그냥 명단 넘기고, 너네가 이런 일 하는 자리에 나를 뽑아 줬잖니? 친구들아 용서해라~
그러고 말아라 했는데, 애는 그게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겁을 좀 먹은 모양인데
그동안 누구에게 괴롭힘 당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구요.
댁의 아이가 이런 상황을 겪었다면 어떤 조언을 해 주실까요? 어떤 게 적절한 가르침인지..
엄마가 생각이 부족하니 이럴 때 좋은 조언을 못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