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인데 저희 대학 동기 반은 미혼이고-전 기혼-
그 중 저랑 아주 아주 친한 친구가 있는데
2년전부터 사는 데도 멀어지고 일부러라도 자주 연락안합니다.
예전에는 거의 매일 카톡하고 그랬는데
저희 애가 내년에 일본 대학에 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국내 대학 중 더 한단계 더 높게 수시로 한 번 넣어볼까 하다가-나이가 어리고 현재 대학은 장학생으로 다녀요-
아이가 원해서 일본 대학 직접 가서 상담도 하고 원서도 준비 중입니다.
준비 기간이 몇 달이어서 지난 달 모임에서 그거 준비중이다.
그 대학은 무난하게 합격은 할건데 글쎄 합격해야 하는거고
그랬더니
대뜸 요새 누가 일본 가냐고? 방사능이 어쩌고 그럽니다.
그래서 우리 애는 도쿄 쪽이 아니라 일본 동부쪽 아니라 서부쪽인데
그리고 그거 다 감안해도 국내에서 여자 문과로서는 비전이 없으니 애가 도전하는거라고 했네요.
나쁜 친구는 아닙니다. 샘은 좀 있지만.
그런데 아~ 진짜 말은 좀 이쁘게 해야하는구나. 느끼면서
이 친구랑 거리 두고 사는게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일본 정부가 방사능은 다 숨기고 해서 사실은 잘 모르죠.
제가 넘 방사능에 대해 무지한건지.
그런데 그 친구가 그 말 하고 나서 별로 신경 안쓴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기억이 나는건 기분이 저도 안 좋았다는거겠죠.
그래서 역지사지로 남의 애들 이야기도 절대 나쁘게 말하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결론은 그 친구랑 연락 안하고 산다는게 정말 다행이다.
절친이었는데-20년 넘게요-내가 불편하면 끊어야한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