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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죽음의 공포가 강했다는 신해철

... 조회수 : 18,574
작성일 : 2015-10-25 03:04:37

히든싱어 보다가 ... 울면서 써요

절친 남궁연이 그러네요
신해철이 유난히 죽음, 이별에 대한 공포가 커서
그런것들이 철학적으로 가사에 많이 반영됐는데
그 첫 작품이 날아라 병아리라고.
가엾은 신해철

젊은 시절 이 곡을 처음 접했을때
어떻게 이런 감성, 이런 정서를 대중가요곡으로 옮길 생각을 했지..
하며 참으로 따뜻한 눈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했었어요
저도 어린 시절 처음으로 병아리의 죽음을 경험하며
신해철과 똑같이 가슴이 아리는 느낌을 가졌던 거 같은데
어떻게 그런 정서를.. 그냥 어릴 적 스쳐지나간 기억 같은 걸 붙잡아
대중가요로 발표할 생각을 하다니.. 참 섬세하고 따뜻하고 특이하고 멋지고 소신있다
그때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죽음에 대한 공포가 컸다는 신해철
그 얘기를 듣고 더욱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아요
허망하게 죽어갈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혼자라면 쿨하게 접을 수도 있는 삶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아들을 여기에 두고
정말정말 그렇게 가고 싶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작별의 말 한마디 못 남기고

그 의사 악마도 이 티비를 보고 있겠죠
왜 그런 짓을 사람에게. 의료 실수도 아니고
충분히 살 수 있었던 상황을 죽음으로 몰아넣다니..
멀쩡했던 사람을.

아까 불후의 명곡 봤을때는
정말 별 감흥이 없었어요
신해철 곡을 맘대로 편곡해서 부르는데
하나도 맘에 안 들고 느낌도 없고

역시 신해철의 노래들은 신해철 특유의 비음으로
들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간절해지고

본인이 작사작곡해서 그런지
참으로 너무나 신해철다운 노래들이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어요.
영혼을 쥐어짜듯한 진정성있는 목소리
너무 사랑했던 팬이었고요


히든싱어 틀면서
불후의 명곡처럼 예능같이 적당히 만들었겠지
했는데
예능은 예능인데

너무나 그리운 신해철의 목소리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그리고 신해철의 빈방
모창가수들의 이를 악문 사이로 터져나오는
소리없는 울음들

너무도 그립고 슬퍼서
참을 수가 없어서
잠시 멈추고 글을 써봐요

외국에 있어서 빈소에도 못가봤네요.


안녕 얄리
다음 생엔 꼭 내 친구로 태어나






IP : 119.104.xxx.8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5.10.25 3:08 AM (112.165.xxx.156)

    팬이어서 그가 평소에 라디오에서
    죽음에 관한 이야기 하는거 진짜 많이 들었었어요.

    그냥.....
    너무 허무해요.....


    해철이오빠가
    나쁜죽음?? 과 좋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나쁜 죽음으로 예를든 경우 처럼
    세상을 떠나게 되어서
    그 눈감는 순간 얼마나 속상하고 억울했을까
    싶은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어요.


    정말 오랜 팬이라 히든싱어 너무 싱거웠지만
    그래도 너무 반갑고 좋더라고요...

    눈물나네요......

  • 2. ...
    '15.10.25 3:16 AM (119.104.xxx.84)

    그렇군요.. 너무 허무하네요
    그래도 히든싱어 고마웠어요
    마치 아직도 살아 있는 것처럼
    잠시라도 느끼게 해 줘서

    근데 방송을 보면서도 분노가 치솟는게
    아직도 해결이 안된 미완의 죽음이라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어요
    왜 신해철이 이렇게 됐어야 했는지..

    부디 고이 편하게 눈을 감아야 할텐데...
    너무 슬프고 속상하고 그러네요

    벌써 1주기라니..

    불후의 명곡에서
    아빠노래는 다 좋다고 한 딸의 말이 가슴을 울렸어요

  • 3. ...
    '15.10.25 3:26 AM (118.176.xxx.202)

    불후의 명곡은 못봤는데
    죽음의 공포는 모르겠지만

    아래댓글에도 적었는데

    신해철이 방송 나와서
    어릴때부터 염세적인 면이 강해서
    우울증도 있었고 자살시도도 해봤고
    결혼 생각도 없었는데

    부인인 윤원희씨 만나면서 달라졌다고 했어요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울하거나 염세적인것도 바뀌었다고...

    신해철씨와 윤원희씨는
    천생연분으로
    정말 잘 만난거 같은데...

    많이 힘들거 같아요..

  • 4. ...
    '15.10.25 3:36 AM (118.176.xxx.202)

    제 기억에는
    신해철씨가
    자라오면서 삶의 의지가 별로없고
    결혼이나 자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지만
    부모님이 좋으신분들인데
    자식이 먼저가는게 죄스러워서
    자살은 포기했지만
    삶의 욕심은 많지않았고

    윤원희씨 만나고 결혼하면서
    오래살고 싶어졌다고 말했던걸로 기억해요

  • 5. ...
    '15.10.25 3:41 AM (119.104.xxx.84)

    네.. 작년에 그런 많은 얘기를 들은거 같아요
    그래서 "혼자라면 쿨하게 접을 수도 있는 삶" 이라고 썼어요
    가족이 생기면서 염세도 거의 없어지고 평화를 얻었다고 했죠..
    윤원희씨 보면서 참 외유내강..
    신해철이랑 참 잘 맞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죽했음 염세주의 독신주의 신해철이 첫눈에 반해서
    지독한 열애에 빠졌을까..
    두사람의 순수한 열정이 너무 멋지고.. 그래요

    신해철은 당연히 다음 시대에서도
    나랑 같이 늙어갈줄 알았어요.
    할아버지가 돼서도 자기음악을 하며 독설 날리는거
    정말 보고싶었는데

  • 6. ...
    '15.10.25 4:19 AM (118.176.xxx.202)

    네...

    저는 작년이 아니러
    병원사고나기 훨씬전에

    신해철씨가 방송나와
    그렇게 말하는걸 본터라서
    진심으로 말한거 맞을거예요

    가족이 다 나왔었던 케이블 프로였던거 같아요

    신해철씨가 딸에게 애교떨고
    어린딸이 아빠 배려해주고
    정말 행복해보였는데...

    이런 안타까운만큼의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는데

    가해자인 의사는 멀쩡하게 잘 사는거 같아서
    더 속상하네요...

  • 7. 죽음의 공포와
    '15.10.25 6:05 AM (2.216.xxx.144)

    삶의 열망은 동전의 양면이예요.
    죽음의 공포가 강했단 말은 그만큼 삶에 대한 열망이 컸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 8. ...
    '15.10.25 7:06 AM (121.170.xxx.173) - 삭제된댓글

    히든싱어 정말 고마웠어요. 불명 보고 너무 실망해서 더 그랬나 봐요.

  • 9. 신해철 방송
    '15.10.25 8:34 AM (39.7.xxx.74)

    공중파랑 인터넷방송 거의다 들으며 살았어요. 죽음에대해 얘기했던 중 가장 개죽음이고 안타까운 죽음이 본인이 준비하지 못하고 본인의 죽음을 모르고 죽는거라고 자신은 사고같은 것으로 죽음을 인지못하고 죽기싫다고 했었어요. 근데 본인의 바람과 달리 본인이 싫다고 했던 식으로 그를 보냈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웁니다. 왜 하필 그렇게갔어야 했을까요. 병이나 자살로 그를 보냈다면 이렇게 슬퍼하지 않았을거에요.

  • 10. ....
    '15.10.25 8:45 AM (119.104.xxx.84)

    죽음의 공포가 강했단 말은 그만큼 삶에 대한 열망이 컸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222222

    ㅠㅠ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11. ㄱㄴ
    '15.10.25 8:47 AM (58.224.xxx.11)

    억울해서 더 슬퍼요


    그래도
    부인분 강해서
    제가 더 위안되네요

  • 12. 질문
    '15.10.25 8:52 AM (122.32.xxx.99)

    신해철이죽음에대해자기생각을 말한것들이 공감이되네요. 되게 착하신분 같아요 정의롭고.

  • 13. ...
    '15.10.25 9:07 AM (119.104.xxx.84)

    자신은 사고같은 것으로 죽음을 인지못하고 죽기싫다고 했었어요. 근데 본인의 바람과 달리 본인이 싫다고 했던 식으로 그를 보냈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웁니다.

    --------

    그러게요..분노와 원통함으로 또 가슴이 미어지네요 .. 신해철은 자신은 그렇게 갈줄 꿈에도 몰랐을텐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불후명곡도 히든싱어도 사실 별로 보고싶지 않았어요. 너무 그리워질까봐 그동안 노래도 잘 듣지 않았었는데.. 그의 여운을 잠시나마 느껴보려고 봤죠.,눈물콧물 범벅으로 잠들었네요. 원통해라

  • 14. ㅇㅇ
    '15.10.25 9:18 AM (203.226.xxx.88)

    마음이 먹먹해질까봐 불후의 명곡도 안 보려다 봤는데 전혀 감흥도 없고 신해철 느낌이 전혀 아니라 실망이라 히든 싱어는 안 봤네요. 님 글보니 히든 싱어를 재방송이라도 꼭 보고 싶네요.

  • 15. 그래도 다행인게
    '15.10.25 11:17 AM (124.199.xxx.37)

    와이프가 죽음의 공포를 여러번 이겨낸 사람이라 강하다는거예요.
    슬픔이야 알 수 없는 깊이겠지만 안정되게 유지하고 있는거 같네요.
    아이들 얼굴 보니까요.

  • 16. ㅇㅇ
    '15.10.25 11:55 AM (66.249.xxx.253) - 삭제된댓글

    어제 너무 울었네요ㅠㅠ
    무한궤도 1집2집의 모습을 너무너무 좋아했었거든요. 제가 처음으로 좋아한 연예인이기도 하고.
    어릴때 내 추억이 그가 없어짐으로 해서 사라진것같아 더 슬프더라구요.
    무한궤도때 영상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그는 자살충동이 강해 억제하는 훈련이랑 치료를 오랫동안 받았대요. 그 모습마저 저랑 닮았네요.

  • 17. 휴우
    '15.10.25 12:29 PM (112.214.xxx.67)

    불면증이 아주 오래됐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자연스레 불면증이
    사라졌다고 했어요.
    너무 행복한 가족이었는데
    먼저 떠나는 그심정이 오죽했을까...

  • 18. 아,,,
    '15.10.25 1:09 PM (119.104.xxx.84)

    맞아요 그러네요,, 잊고 있었어요
    아내 분이 암걸려서 결혼 더 서둘렀다고 했었죠.
    부모님도 빨리 하라 그랬고..
    참 따뜻하고 경우가 바른 집안 같아요
    근데 왜 신해철은 죽음에 대해 그렇게 불안하고 생각이 많았을까요

    암까지 이겨내고 애도 낳고 둘이 그렇게 씩씩하게 살아냈는데..
    별 그지같은 놈한테 어이없이 당했네요

  • 19. 날아라 병아리
    '15.10.25 5:12 PM (175.117.xxx.60)

    얄리...얄리 보내고 얼마나 상실감이 크고 그리웠을지...공감이 가네요...정들고 서로에게 길이 들면 조그맣든 크든 사람이든 짐승이든 다 같다고 생각해요...섬세하고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인 듯 해요..부인은 정말 참해 보여요..그 슬픔의 깊이가 참 가늠이 안되네요..

  • 20. 그럼
    '15.10.25 5:34 PM (1.246.xxx.85) - 삭제된댓글

    제 고교시절은 신해철과 밤의 디스크쇼였는데...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듣고 듣던...밤의 디스크쇼 너무 좋아 공테이프사다가 오프닝멘트가 너무 좋아 녹음도 하고...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아니 믿기가 싫으네요ㅠㅠ

  • 21. ㅇㅇ
    '15.10.25 6:02 PM (210.179.xxx.194) - 삭제된댓글

    지금 재방 봤는데 그 개자식 의사 죽이고 싶네요.
    사람죽인 살인마.
    신해철 그리워요.

  • 22. 파랑새
    '15.10.25 7:01 PM (221.151.xxx.4) - 삭제된댓글

    수면제를 안먹고 잠든 날이 없었는데 첫 딸을 낳고부터는 더 이상 수면제가 필요하지 않았대요. 너무 행복해서. 그 딸을 너무 사랑해서 아들을 낳고도 같은 정도로 사랑을 할 수 가 없었다고 했어요. 대신 그 아들이 할아버지를 너무 행복하게 하고 귀염을 받고 사랑을 받는 걸 보면서 좋았다는 얘기를 했죠.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후 정치적으로 힘들어져서 활동은 뜸했지만 그 사이에 가족들과 참 좋은 시간 보냈던 것 같아요. 그 아이들과 아내가 내내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믿어요.

  • 23. ....
    '15.10.25 7:23 PM (119.104.xxx.88)

    그렇군요 제가 봐도 너무 사랑스런 아빠판박이 딸이던데
    신해철이 보기에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요
    젊은 시절을 그렇게 삶에 대한 고민과 불안으로 보내고
    이제야 겨우 행복한 삶으로 안정되려 했을텐데
    하늘도 참 무심하시네요..

  • 24. 일상으로의 초대(1998)
    '15.10.25 7:39 PM (119.104.xxx.88)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
    요즘엔 뭔가 텅 빈 것 같아
    지금의 난 누군가 필요한 것 같아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 때도
    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새로울 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서로에 대해 거의 모든 걸 지켜보며 알게 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겠지
    그렇지만 난 준비가 된 것 같아 너의 대답을 나 기다려도 되겠니
    난 내가 말할 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 좋아
    내 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 믿을 것 같은
    그런진지한 얼굴
    네가 날 볼 때마다 난 내 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
    네가 날 믿는 동안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날 이해하겠니

    I'm spendingwhole my days for you
    Cause I am always thinking about you
    I really like to share my life with you
    I truely want to be someone for you
    So It is an invitaion to you
    Now I am waiting for the answer from you
    I swear I will do anything for you
    But sadly I've got nothing to give you
    All I can do is just say I love you

    해가 저물면 둘이 나란히 지친 몸을 서로에 기대며
    그 날의 일과 주변 일들을 얘기하다 조용히 잠들고 싶어

  • 25. 나에게 쓰는 편지(1991)
    '15.10.25 7:41 PM (119.104.xxx.88)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가슴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 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얘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 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 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 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 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 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 26. 해에게서 소년에게(1997)
    '15.10.25 7:45 PM (119.104.xxx.88)

    눈을 감으면
    태양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멜로디
    네게 속삭이지
    이제 그만 일어나
    어른이 될 시간이야
    너 자신을 시험해 봐
    길을 떠나야해
    니가 흘릴 눈물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너의 여린 마음을
    자라나게 할꺼야
    남들이 뭐래도
    네가 믿는 것들을
    포기하려 하거나
    움츠러 들지마
    힘이 들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자는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 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꺼야
    Now we are flying to the universe
    마음이 이끄는곳
    높은 곳으로 날아가
    절대 뒤를 돌아보지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너의 꿈을 비웃는자는
    애써 상대하지마
    변명하려 입을 열지마
    그저 웃어 버리는 거야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너의 날개는 펴질꺼야
    더 높이
    더 멀리
    너의 별을 찾아 날아가

    소년아
    저 모든 별들은
    너모다 먼저 떠난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란다

    세상을 알게 된 두려움에 흘린 저 눈물이
    이 다음에 올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이지

  • 27. 추모합니다
    '15.10.25 8:03 PM (119.104.xxx.88)

    개인적으로는 1991년 솔로앨범을 너무 좋아했어요.
    테이프로 전곡을 백번천번 넘게 들으며 가사를 다 외울 정도로..
    스무살의 소중한 추억이에요

    무겁고 진지한 철학적 메시지, 사회를 향한 메시지들을
    담은 것들도 많겠지만
    1991앨범 수록곡들처럼 일상의 느낌을
    담담하게 섬세하게 표현한 가사들이
    저는 가장 신해철다운 거 같았어요
    특히 나에게 쓰는 편지..

    사회가 요구한대로 강하게 살려고 발버둥쳐왔지만
    사실은 우리가 너무 작고 여리고 약한 영혼인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려 했던 거 같아요

    가사를 듣고 있으면 오래된 친구가 나에게
    담담히 묵묵히 자기 일상 얘기. 고민 얘기를 하고 있는 거
    같은 느낌의 노래들이 많아서 참 친근하고 좋았어요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렸을 때부터 고독하게 지독히 고민했던 거 같고
    남을 위로하며 자기도 위로받았던 거 같고..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해답을 어느 정도
    찾았을 텐데 ... 참으로 허무하네요.

    오늘은 실컷 그의 생각을 하렵니다

    내일이면 나도 혹독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요

  • 28. ...
    '15.10.25 9:30 PM (110.8.xxx.113)

    불후의 명곡도 히든싱어도 정말 고마왔어요
    온전히 신해철님을 그리워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네요

  • 29. 신해철씨...
    '15.10.26 1:02 AM (223.62.xxx.48)

    생각만 해도 가까운 사람을 잃은것처럼 마음이 아프죠...
    지금 들어봐도 음악적 능력이 천재적인데 그런 사람이 마음이 따뜻하기까지 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주려는 마음이 강한 사람 보통 천재라 불리는 사람한테는 별로 없거든요 근데 신해철씨는 가사 하나만 들어도 충분히 느낄수 있죠...너무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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