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싸웠는데
손에 양념 범벅이라 매실청 좀 꺼내달랬어요
-뭐? 어디에 있는데!
-냉장고에 있잖아
-뭐? 어디? 어디!!
이런 대화가 오갔어요
냉장고 음료수 칸에 매실청이 있는건 온식구가 다 압니다
음료수칸을 가장 자주 여는 사람이 남편이고요
짜증 났지만 점심준비가 바빠서 그냥 넘어갔어요
밥 먹고 한시간쯤 지나 갑자기 방으로 들어오더니
내가 그게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아! 하면서
소리를 지르더니 냉장고 안의 물건들을 꺼내 집어던져요
신혼초에도 남편은 화나면 물건을 던졌어요
혼수로 산 그릇이 남아있는게 없고
식탁, 테이블, 마루바닥에 찍힌자국 투성이에요
그것때문에 심각한 위기가 있었고
그건 잘못된 행동이라는걸
유치원생 가르치듯이 계속 계속 설명해서 고쳤어요
또 던지는 걸 보니 너무 화나고 억울하고
예전의 공포심이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제가, 안방에 있던 선풍기를 던져 부셔버렸습니다
남편은 그냥 자기방에 들어갔어요
살면서 한번도 다툼이나 폭력적인 일을 한적이 없습니다
남에게 심한 말을 한 적도 없고요
제일 싫어했던 행동을 똑같이 저지르다니..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한 제가 너무 무섭고 실망스러워서
미칠 것 같습니다
지금 이불 덮고 누워있는데 죽고만 싶습니다
1. ㅇㅇㅇ
'15.10.24 5:11 PM (49.142.xxx.181)남편 미친게 아닌한 왜 저렇게까지 했을까요???
그것도 그 대화를 하고 식사까지 한후 한시간이 넘어서?
갑자기 방으로와서? 소리지르고... 휴2. ㅡㅡㅡ
'15.10.24 5:12 PM (216.40.xxx.149)찔끔했겠죠 지도.
담에 또 그러면 남편 컴터나 폰 랩탑 같은걸 작살내세요.
저 버릇 못고치면 평생 지 성질났다고 물건 때려부숴요.
아마 시아버지가 저랬을걸요?3. 헐;;;
'15.10.24 5:13 PM (14.38.xxx.2) - 삭제된댓글........
4. ㅡㅡㅡ
'15.10.24 5:14 PM (216.40.xxx.149)그리고 남편이 물건 던지면요 가민히 있지마시고
막 괴성지르면서 몽둥이 하나 갖고 남편 두들겨 패버리세요.
와 이여자 무섭네 생각 들어야 안해요.
보통 물건던지는걸로 간보고 그담이 부인 패는게 순서에요. .5. ...
'15.10.24 5:14 PM (119.104.xxx.146) - 삭제된댓글맨날 냉장고 열어도 모를수도 있죠
원글님이 너무 심하게 무안을 주신게 아닌가요
남편이 일부러 모른척 한건 아닐텐데...6. ㅇㅇㅇ
'15.10.24 5:15 PM (122.32.xxx.12)아고 진짜 상 또라이네요
한시간이나 지나서 뭐 어쩌라고
담에 또 던지면 님 아예 집을 박살을 내 버리세요
니만 성질있어 던지냐고 누군 던질줄 몰라 이러고 사냐고7. ᆢ
'15.10.24 5:16 PM (113.52.xxx.178)분노조절장애 일수도 ᆢ
8. 소름
'15.10.24 5:17 PM (218.53.xxx.221)어떻게 아셨어요?
참다 참다 시어머니께 알렸더니
돌아가신 시아버지께서
화가 나면 살림을 부셨다고 하더군요
많이 배우고 점잖으신 분인데 정말 놀랐어요9. 맞아요
'15.10.24 5:21 PM (218.53.xxx.221)심한 완벽주의자에 분노조절 장애.
자기도 깜빡했다가 냉장고에 있다니까
생각이 났는데 자기가 그걸 놓친 걸
못 참는 거에요
모르는게 있다는 것과 지적받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에요10. 미친개를
'15.10.24 5:22 PM (183.98.xxx.46)잡으려면 같이 미친개가 되는 수밖에 더 있나요?
좋게 설득하고 얘기해 봤자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 확인하셨으니
이젠 맞불 작전으로 나가시는 수밖에 없죠.
자책하지 마시고 남편 버릇 잡기 위한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다 생각하세요.
무슨 수를 써서든 그 버릇을 고쳐야 같이 살 수 있잖아요.
고상하게 있다가 어느날 폭발해서 이혼으로 직행하는 것보다는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11. ...
'15.10.24 5:23 PM (112.152.xxx.166) - 삭제된댓글지인 아내는 무조건 비싼 걸 부숴버리니까 지인이 물건 아까워 자제해요..
12. ㅡㅡㅜ
'15.10.24 5:25 PM (216.40.xxx.149)왜냐면 어려서부터 아 열받으면 물건 부숴도 되는구나 하고 학습된거고 저런 분노발작 유전자도 있으니까요
보통 여자 때리는거랑 물건 부수는건 집안내력.
단단히 고치세요.13. 주변의경우
'15.10.24 5:35 PM (113.52.xxx.178)남편의 경우 감정처리 방법이 고착되어 관성이 된듯요
자해나폭력으로 진행될까 염려되는군요
혹시 모르니 증거는 사진으로 남겨두세요14. 잘했을수도
'15.10.24 5:35 PM (221.164.xxx.184)집어던지는게 싼 물건들이라면
아내가 진짜 비싼걸 던져 부숴서 고친집들 알아요.
잘하신 일일수도 있어요.
두세번 반복되면 고쳐질지도 몰라요.15. ..
'15.10.24 5:48 PM (121.124.xxx.9)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남편이 물건을 던져대서 버릇 고친다고 집에서 가장 비싼 tv를 던졌는데
그때부터 버릇이 고쳐졌다네요.16. ㅇㅇ
'15.10.24 6:17 PM (121.173.xxx.87)남편이 미쳤나 봅니다.
정말 보고 배우는 게 크군요.
제정신 가진 인간이면 저게 얼마나
병신같은 짓인지 알 텐데 말이죠.
물건 던지면 같이 던지는 수밖에 없네요.
한번 끝장을 보자 생각하고 집안 살림 거덜내세요.
경찰 한번 뜨면 지도 깨닫는게 있겠죠.
근데 님 남편 참 병신같네요.
뭐 저런 게 다 있지?17. 제가
'15.10.24 6:34 PM (121.171.xxx.92)아는 집도 남편이 신혼때 밥상을 밀쳐버려서 그릇이며 다 내동댕이 쳐 졌데요.
그자리에서 일어나서 냉장고를(그때는 양문형도 아니고 지금만큼 크지 않았죠) 앞으로 당겨서 넘어뜨려 버렸데요. 여자분이....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르곘는데 안살면 안살지 싶어서 그랬데요.
그뒤 남편이 절대 물건 던지거나 하지 않는데요...18. 별님
'15.10.24 7:05 PM (39.7.xxx.160) - 삭제된댓글울언니
형부가 술취해 그러길래
전화기를 티비향해 던졌다고..
달래는게 능사가 아니고 아까워하지마시고
비싼걸로 한번 뜨끔하게 만들어야 고친다네요19. ..
'15.10.24 7:36 PM (219.250.xxx.54) - 삭제된댓글원글님 잘못아니니까 어서 털고 일어나세요. 괜히 홧병나면 몸만 아픕니다. 저희집은 제가 컴퓨터 던진 이후로 이제 안 던지네요. 한 십년 전인듯. 다음에 남편이 또 난동부리면 선풍기 말고 티비나 컴퓨터 핸드폰을 박살내세요. 비싼거 던지니까 정신 차리더라구요. 그거 자기도 다 알면서 그러는 겁니다. 받아주면 안돼요.
20. 삼천포로
'15.10.24 7:56 PM (221.146.xxx.137)분노조절 장애는
저보다 더센놈 앞에서는
바로 치료된다더군요21. ㅋㅋ
'15.10.24 9:18 PM (14.33.xxx.206)심각하게 보고있었는데 댓글들 보고 웃었어요^^;;
상사랑 친정아빠가 그런성격이었어서 스트레스받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근데 진짜 약해보이는 사람한테 불똥튀긴하나봐요? 꼭 저한테 불똥튀고 남자형제한테는 못그랬어요. 직장상사도 순둥하고 여린사람들한테만 대폭발ㅡㅡ어휴22. 에휴
'15.10.24 10:40 PM (119.194.xxx.70) - 삭제된댓글사연이 저희집이랑 비슷해서 보니 댓글중에 '심한 완벽주의자에 분노조절 장애.
자기도 깜빡했다가 냉장고에 있다니까
생각이 났는데 자기가 그걸 놓친 걸
못 참는 거에요
모르는게 있다는 것과 지적받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에요' 딱 제 남편이네요. 미치겠어요. 결혼전 아빠가 소리치는거 한번도 못보고 살아온 저는, 화나면 돌변해서 퍼붓고 집어던지는 남편모습이 충격 그 자체였어요. 지금도요. 글쎄, 오늘은 자기폰에 깔린 프렌즈팝 하트 다 썼다고 화내내요. 이해불가. 결혼전과 후의 제모습이 자꾸 비교되며 더 괴롭고 우울합니다. 어찌하면 될까요.23. 에휴
'15.10.24 10:40 PM (175.223.xxx.165)사연이 저희집이랑 비슷해서 보니 댓글중에 \'심한 완벽주의자에 분노조절 장애.
자기도 깜빡했다가 냉장고에 있다니까
생각이 났는데 자기가 그걸 놓친 걸
못 참는 거에요
모르는게 있다는 것과 지적받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에요\' 딱 제 남편이네요. 미치겠어요. 결혼전 아빠가 소리치는거 한번도 못보고 살아온 저는, 화나면 돌변해서 퍼붓고 집어던지는 남편모습이 충격 그 자체였어요. 지금도요. 글쎄, 오늘은 자기폰에 깔린 프렌즈팝 하트 다 썼다고 화내내요. 이해불가. 결혼전과 후의 제모습이 자꾸 비교되며 더 괴롭고 우울합니다. 어찌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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