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치우는 딸 고민
너무 너무 안치워요. 애가 살던 원룸에 가보고 기절 직전. 구역질이 날 정도.
집에 들어왔는데 진짜 더러워도 너무 더럽게 하고 살아요.
그 전에 이 문제로 너무 많이 싸워서 이번에는 두고 보고 있는데 진짜 끔찍해요.
여기 쓰면 다들 토나온다고 하실 겁니다....
거실 공동화장실을 거의 이 애가 혼자 쓰는데 세면대위에 대리석 긴 탑에 물건 잔뜩 쌓아놓고, 그 위에 먼지 잔뜩.
그 위에 다시 쌓아놔요.
머리카락은 뭉텡이로 욕조구멍을 막고 있거나 주변에 미역가락보다 더 크게 널부러져 있어서 보는 순간 불쾌하고 섬뜩.
자기 방은 가관도 아니예요.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방바닥에 물건이 많아요.
옷이 아마 50개는 바닥에 있을 듯. 겉옷, 속옷, 바지, 집에서 입는 옷, 빨래한 옷 가져간 것, 수건 여러 개,
종이들, 물건 뜯은 포장지, 펜들, 메모지, 화장품들, 자기 취미 생활용품들(카메라, 카메라 가방, 삼각대).
책들, 공책들, 택배 상자들, 큰 상자, 작은 상자 서너 개... 머리끈, 각종 전선 줄들..... 그것들이 다 뒤섞여 있어요.
화장대에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쌓여서 한달 전에 바구니에 담고 정리하라고 했는데, 그 바구니 그대로 방바닥에 내려놓고
화장대에는 다시 이중 삼중 물건들로 뒤엉켜 쌓아놨어요.
(아... 심지어 이건 잊고 그랬겠지만, 화장실 물도 안내려요. 제가 쓰려고 변기 뚜껑 열었다가 못볼거 본 적이 여러 번...)
오늘 1박으로 동아리 갔는데, 그 사이에 오랫만에 아이 방에 들어가봤다가 다시 화가 치밀어 올라요.
침대위에 패드와 이불은 늘어져서 흘러내리고, 쓴 수건들, 구겨저 벽사이에 끼인 옷들, 이것 저것 물건들..
1. 절대
'15.10.24 4:57 AM (184.96.xxx.196)건드리지마세요.
그냥 사진 한장 찍어두세요.
제 대학친구중에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자취방 들어가면 그저 머리가 멍~ 해지면서 이 방에 들어가고싶지않다라는 강한 메세지만 머리에 남는...
그 친구가 이제 40대 중반인대요.
아주 말끔히 정리잘하는 살림꾼은 여전히 아니에요.
시어머니가오시면 말로해도 소용없으니 빨래개서 서랍정리 말없이 해주는데 그것조차도 내가 하던대로 넣어놔야 어디 뭐가있는지 아는데 다 정리해놓으니 찿기 너무 힘들다고 투덜거리긴해요.
그래도 애들 다 키우고 남편도 그런 어수선함에 결혼생활 20년다되가니 적응되서 그럭저럭 살아요.
당연히 그 친구집도 이전 자취방들어설때 멍~ 하던 그 수준은 아니고요.
결혼하면 지금보다는 나아집니다.
엄마가 치워주지는 마세요.
나이가 24살이면 일찍 결혼한분은 애엄마도 있어요.
대신 사진은 한장 인증샷 찍어두시고 나중에 사위감 데려오면 이 사진 보여주면서 이런애라도 데리고살 자신있냐고 꼭 물어볼거다라는 협박용 증거만 남겨두세요.2. ㅇㅇ
'15.10.24 5:33 AM (223.62.xxx.13)리빙박스 여러개 사서 보이는대로 넣어 쌓아놓을까요?
도대체 왜 저러는지..ㅠㅠㅠ3. 보통
'15.10.24 5:33 AM (116.122.xxx.25)그러면 잘 치우는 남자 만나더라구요
신기해요 그집은 남자가 청소담당
가만보면 둘이 서로 못참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치우게되고하다가
자연스럽게 역할이 고정되는거 같더라구요4. ㅇㅇㅇ
'15.10.24 7:18 AM (49.142.xxx.181)저희 대학생 딸은 그냥 제가 치워주는데요.
흐... 모르겟어요 뭐가 정답인지
저희 아이도 아마 제가 모른척 그대로 내버려두면 그정도 될거 같은데
제가 못견뎌서 매일 치워요..
집구석 한곳에 정리 안된부분과 더러운 부분이 있으면 우선 제가 미쳐버릴거 같으니까..5. ..
'15.10.24 7:56 AM (175.223.xxx.67) - 삭제된댓글82에 종종 나오는 고민거리예요
그만큼 흔하다는거죠
글 한번 찾아서 댓글 읽어보세요6. 11
'15.10.24 8:27 AM (183.96.xxx.241)헐.... 이 정도면 문제 아닌가요 ....
7. ㅠㅠ
'15.10.24 8:55 AM (1.228.xxx.48)고삼 딸도 그런데요
대학가서 기숙사들어가면 나아지겠죠
눈치는 있으니8. 차우라세요
'15.10.24 10:21 AM (218.54.xxx.98)여긴 애들 곱게키우는지
다들 그래요가답이지요
아니에요
치우게 훈련해야해요
저 시집가서 너무 곤란하고요
성질더러운깔끔남편만나서 장모가 널 그리 키웠니마네허고 부부쌈하고삽니다
도우미요
저 씁니다
근데도 정리가 안돕니다
50평인데 저도 제가 왜 이런지
거기다가 제가 못치우니
제두딸도 영 못치고삽니다
저
딸둘방 안치워줍니다
강경히 빵 뺄테니 고시원가든 어지를곳없는곳으로 옮기라하쇠요
돈뺏으세요9. ^^
'15.10.24 10:56 AM (66.249.xxx.226)저도 그랬어요;;;;;
엄마랑 같이 살때는 엄마가 보다못해서 치워주셨고
외국생활 할때 개판오분전....으로 살았어요^^;;;
싱크대며 냉장고.. 화장실 등 곰팡이 투성이에
여름에 화장실 쓰레기통 넘칠때까지 안버려서
애벌레같은거 나왔던 기억이.........
부끄럽지만 결혼하고도 처음2년정도까지는 똑같이 개판오분전이었구요... 이때도 엄마가 와서 치우심;;;
그후에는 차츰 나아지더니 이제는 콘도같은집 유지하고 삽니다. (결혼 5년차..) 남들이 집에 와도 와~~ 소리 내더라구요. 애들이 어지르는건 어쩔수없어도 커다란 것들은 안 어지르고 깨끗해보이게 해놓고 살아서 그런듯요.. 설거지도 바로바로 하구요.
그런데 근본적으로 게을러서 그런거 같아요. ㅠㅠ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계기가 있어야 해요. ;;10. ....
'15.10.24 11:58 AM (1.235.xxx.76)그게 젊을 때는 모든 관심사와 에너지가 바깥으로 뻗어서가 아닐까요? 밖에 나갈 때 옷은 깔끔하게 입고 다니죠? 집에 들어오면 그저 쉬는 곳으로 널부러져 있고 싶은 마음 만땅인가봐요. 그러다가 결혼하고 내 살림이라고 가꾸고 인테리어나 집 치장에 신경쓰게 되면 에너지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요. 또 애기 낳으면 생존을 위해서라도 위생에 신경쓰게 되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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