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학년 딸아이에요. 첫째이구요.
여자아이지만 축구를 무척 좋아하고,
피아노 치는걸 좋아하고,
음악듣기를 좋아해요.
원래 부터가 친구에 연연하지 않고 혼자 즐기고,
남는 시간에도 놀이터에 가면 언제나 축구를 하고있는 남자아이들 무리에 끼어 뛰어 놀았어요.
친한 여자 친구가 없어서 나중에 외롭지 않을까,,
본인도 가끔 여자애들은 거의가 단짝이 있는데 자긴 없어서 외로울때가 있지만 괜찮다 했었는데,
드디어 올것이 왔어요.
노는 코드가 여자애들보단 남자애들과 맞아 주로 남자애들과 축구며 야구며 하며 놀았는데,
2학기에 전학온 여자 친구를 많이 좋아하게 됐어요.
방학때 친구 집에도 가고 수영장도 같이 다니며 어울렸는데,
이미 그 친구한테 그사이 단짝이 생겨버린거에요.
그 단짝이란 친구는 하필 우리 아이가 몹시 불편해하는 아이에요.
이를테면 사소한것 하나하나 지적하고 말도 좀 함부로 하고, 유독 제 아이한테만 만만히 보고 함부러 하는 눈치였어요.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말하고, 너한테 함부러 하는데 니가 참으면 다른 아이들도 널 쉽게 생각할수 있다고 얘길해도,
아이가 뭔가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걸 못견뎌해요.
자기가 참으면 다 된다는 식..
(제가 가장 아이한테 미안한 부분이에요. 기질적으로 심약한 아인데 너무 엄하게 키웠고 완벽한걸 요구하고..)
여튼 아이가 좋아하는 그 친구도 제 아이와 친하게는 지내지만, 그 친구가 학원을 거의 안다니는 아이라
방과후에 시간이 많아 늘상 어울리는 또다른 친구도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 제 아이가 끼어들 틈이 없는거죠.. 그 친구와 어울리는 다른 친구들도 제 딸아이에 대해 그닥 호감이 없고..
우리집에 와서 아이들 노는거 보니, 주로 요즘 유행하는 노래 듣고 따라부르며 놀고 하던데,
제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는 대충 친구들 분위기 잘 맞춰주니 친구들이 다 좋아하는거 같고,
제 아이는 관심사가 다르니 공감대 형성도 안돼고.
오늘 아이가 현장 학습을 갔어요.
벌써 한달전에 지가 좋아하는 친구한테 같이 앉아서 가자고 얘길 해놓은 상태인데,
그친구가 확답을 안한 상태에서 그 친구는 다른 친구랑 짝을 하기로 했다고..
이미 반 여자아이들 짝을 다 정한 상황에 제 아이만 짝이 없어 혼자 앉아 간다고 해요.
제가 아이한테, 걔는 너랑 짝을 못할 상황이면 미리 말을 하던가하던지 넌 그런애가 뭐가 좋다고 그러냐고 뭐랬더니,
가뜩이나 속상한데 엄마까지 그런다고 울어요.
그리고 서운한 얘기 하면 그 친구가 자기를 부담스러워할거라며 부담주기 싫다고..
학교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 학교 운동장도 가깝게 보여요.
아침에 버스 타는게 보이는데 맨 마지막 줄에 혼자 가는거 보니 속이 얼마나 상하는지..
제 눈엔 부족함이 없는 아이에요.
심성 곱고, 공부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치고, 얼굴도 예쁘고, 운동도 잘하는..
늘 좋은 선생님 만났고 인정받는 아이였고 학교생활 재밌어 하던 아이인데,
올해는 선생님도 힘들다하고 친구들한테도 부치는것 같고 많이 위축된 아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