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상하고 두렵습니다.

속상 조회수 : 3,064
작성일 : 2015-10-23 00:13:35
7살 아이가 하원후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술래잡기를 하고 놀았어요. 우리 아이가 술래가 되었고 친구들을 잡으러 열심히 뛰었지만 아이들은 잡히기 직전 '타임' 하고는 제 아이가 다른애를 잡으러 가면 다시 움직이더라구요. 다른 아이가 땡 해주지도 않았는데 그냥 움직여요. 그러니깐 도저히 잡을수가 없었죠. 숨이 끝까지 차오를때까지 뛰었지만 잡을라 하면 타임해버리니...아이가 얼굴이 시뻘게지고 울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울지마...그랬어요.
제가 보다가 넘 한다 싶어 타임하면 땡 해줘야 움직여야지. 그냥 바로 움직여버리면 어떻게 잡아....이런 말을 했어요. 들은체도 안하고 계속 하더니 나중에서야 이제 타임없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둘째를 보느라 바빴구요. 그러고 있는데 아이가 울먹울먹 거리면서 울어요....아...아이들보고 다 오라고 했어요. 상황 설명을 듣고 어찌된일이지 알아보려구요. 아이들이 뭐라 뭐라 말했지만....제 아이가 울먹이면서 말했지만....정말 머리가 멍해지면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아무래도 뒤쪽에 엄마들 무리가 있었고 그 아이들 중 엄마가 있었나봐요. 무섭게 아이들 계속 부르더라구요. 제가 아이들한테 자초지종을 듣고 있는게 싫었나봐요. 계속 부르니 집중도 안되고 우리 아이가 서럽게 울먹이면서 말하는것도 신경쓰이고...그랬어요...그래도 상황을 파악한후 그랬구나..서로 사이좋게 지내야지...그러고 싶었는데 그 엄마가 아이한테 오더니 " 왜요..우리이가 뭐 잘못했어요?" "아..아니요.." " 아이들끼리 놀면 뭐 그럴수도 있지" 기분 나쁜 얼굴도 가자 하며 아이들 데리고 가버렸어요.
저도 바로 아이 데리고 왔구요...
집에 와서 들어보니..
그 아이가 제일 먼저 술래였고 타임 나무에는 술래 절대못들어간다고 자기가 말했는데 우리아이가 타임 나무에 있으니 들어와서 잡더래요. 못들어온다매..이러니 일초는 들어올수 있다고 하더래요. 아이는 억울했지만 그냥 술래를 한거예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술래인데 열심히 뛰어야지 했고 아이는 숨찰때까지 계속 뛰어다녔고 아이들은 맘대로 타임했다 움직였다 한거였어요. 그러다가 우리아이가 그 아이를 잡았고...바로 너무 힘들어서 좀 쉬게 타임좀 할께 말했지만 그 아이는 또 우리 아이를 치면서 네가 술래다 라고 계속 말한거였어요.....그러다가 울음이 터진거구요..

아이한테 타임이 없어졌는데 왜 타임을 하자고 걔한테 말하러 가냐고..그냥 큰 소리로 나 좀 쉴께 라고 말하지...등등..
사실..자초 지종을 알기전에도 왜 바보같투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냐고..심한 말 많이 하고
다음 부터는 친구들이랑 놀지를 말아라...폭언을 했어요.

아이가 약하고 세지 못한걸 알고 우리 아이만 집중적으로 잡으려고 하고
IP : 219.251.xxx.8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베
    '15.10.23 12:16 AM (125.187.xxx.101)

    원래 그러면서 강해지는 거에요.

  • 2. 원글이
    '15.10.23 12:23 AM (219.251.xxx.85)

    무시하는거 같고...말도 세게 못하고 어리버리 당하고는 또 억울한것은 잘 느껴 울어버리니.. 너무너무 속상했어요.
    동네 엄마들 누구하나 와서 같이 이야기해주는 사람 없고 나만 혼자 아이들 노는데 껴서 뭐라하는 사람같고...

    무리지어 모여있고 그 중에 그 아이 엄마가 있고
    나는 매일...혼자고....
    외로웠는데 더욱 외로워지고 두렵네요.

    거기서 저도 말 한마디 못한것도 속상하고요...
    너무너무 속상한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다들 이러면서 크는건가요.

  • 3. ...
    '15.10.23 12:25 AM (58.226.xxx.169) - 삭제된댓글

    아이 보다도 엄마가 감정조절을 못해보여요.
    차라리 상황이 그렇게 됐으면 애한테 나좀 쉴게, 하고 야단칠 게 아니라 엄마가 집에 가야된다고
    잠깐 데리고 들어오시는 게 낫죠. 왜 애한테 야단을 치세요...;;

  • 4. ...
    '15.10.23 12:28 AM (58.226.xxx.169) - 삭제된댓글

    혹시 동네 엄마들한테 왕따 당하시나요?
    대체 뭐가 외롭고 두렵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 아이 엄마는 누구인가요?

    아이한테 본인을 대입해서 괜히 애 잡지 마세요.

  • 5. 원글이
    '15.10.23 12:31 AM (219.251.xxx.85)

    그죠...그래야 되는데..저는 아이가 친구들이랑 놀다가 울어버리는데 넘 마음이 안좋았어요. 상황속에서 잘 대처하지 못하고 그냥 울어버리는게 속상했어요..
    또 억울한 일이 생겼나..무슨 일인가 파악해서 좋게 해결하고 싶었구요.
    하지만 저는 제 쪽팔림과 속상함때문에 아이한테 분노하고 화를 냈어요...ㅠㅠ

  • 6. 짧은제생각
    '15.10.23 12:35 AM (36.38.xxx.173)

    저도 아직 초등저학년 키우고 있지만 제가 지금 되돌아보면 아이에게 제일 못한게 아이들끼리 놀때 필요이상 중재를 했던거 아닌가 하는점이예요 예를 들면 아이들 끼리 미끄럼틀에서 서로 내려가려고 투닥투닥하면 전 그걸 못보고 가서 우리아이에게 일단 양보라하고 가르쳤어요 혹시나 싸울까 혹시나 다칠까해서 항상 그래왔던거 같아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학교에 올라왔는데... 다른아이들은 그렇게 서로서로 아이들세상에서 보고 느끼고 배워는 그런걸 우리아이는 못한거예요 그러다보니 처음 친구들관계때문에 아이가 너무 힘들어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아이가 그때 배울기회를 내가 뺐은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금 원글님 힘드실거예요 제가 다시 그때로 간다면 일단 부딪히게 할거 같아요 놀이할때 문제점은 나중에 집에와서 어떻게 어떻게 잘 가르쳐주시고.. ,, 저도 지금 헤메는 중이라 제가 가장 크게 반성하는부분을 써봤어요

  • 7. 원글이
    '15.10.23 12:36 AM (219.251.xxx.85)

    왕따라...글쎄요. 그냥 만나면 인사만 하는정도예요. 이미 무리가 지어져있고 저에게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더라구요.(거기 놀이터에 있는 분들은요..) 다른 엄마들도 아는 분들은 몇 분 있지만 대체로 놀이터에 나오시지 않아요.

  • 8. ...........
    '15.10.23 12:36 AM (112.104.xxx.188) - 삭제된댓글

    애도 속이 많이 상할텐데.
    엄마가 그렇게 윽박지르면 아이가 자기감정표현을 못해요.
    그렇게 큰 아이는 억울한일 생기면 울먹울먹밖에 못하고요.
    지금이라도 꼭 안아주시고 아까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많이 속상했지?하고 말해 주세요.
    엄마품에서 애가 울더라도 짜증내지 마시고 토닥토닥 해주시고요.
    애들 놀때 크게 위험한거 아니면 개입하지 마시고요.
    그안에서 자기들끼리 나름대로 부딪치면서 어울리는 법을 터득하는데
    엄마가 자꾸 끼어들면 애들이 쟤는 피곤한애 하고 안끼워 주려고 해요.
    따돌림문제나 폭력이 오가는 거 아니면 지켜보세요.
    애가 속상해 하면 토닥토닥 그 감정 받아주시고요.

  • 9. 원글이
    '15.10.23 12:41 AM (219.251.xxx.85)

    동네에 마음맞는 아이 엄마가 없고 홀로 있다보니 외로움도 느끼고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이 생각은 많이 했었습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요....

  • 10. ...
    '15.10.23 1:20 AM (58.226.xxx.169) - 삭제된댓글

    하지만 저는 제 쪽팔림과 속상함때문에 아이한테 분노하고 화를 냈어요...ㅠㅠ
    --------
    왜 쪽팔린다고 생각하세요?
    자녀가 힘들어하는데 속상할 수는 있죠.
    그런데 자꾸 쪽팔리고 두렵다고 하는데...뭐가 그렇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글 몇줄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상황은...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당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본인 상황으로 과하게 몰입하는 모습이에요.

    그리고 아이들 노는데 끼어서 그러시는 게 오히려 다른 엄마들에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어요.
    아이는 친구들끼리 어울리게 하시고, 간섭마시고 대신 집에 와서 엄마한테 털어놓고 안길 수 있게 응원만 해주세요. 지금 상황과 성격으로 다른 엄마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친해지려면...현재 마음으로는 더 자존심 상하실 거 같구요. 그냥 좀 편하게 다 내려놓으세요.

  • 11. 에구
    '15.10.23 8:27 AM (49.169.xxx.166)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아이들이니 제 멋대로들 행동해도 따끔하게 혼낼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 아이가 당하는 걸 보고만 있자니 속터지고.... 다들 한 두번씩은 겪어 보는 거 같아요.

    전 아이들 놀이에 좀 적극적으로 끼어서 중재하는 편이었어요.
    대신 내 아이한테 무조건 양보하라고 하진 않았구요.
    얘기를 들어보고 말도 안되는 규칙을 자기 맘대로 정하고 놀이를 이끄는 아이가 있으면
    그거 말이 안된다. 이렇게 해야 한다 하고 지적해주고
    다시 놀으라고 하고
    서로 양보않고 다툼생기면 무조건 가위바위보하라고 시키고 그랬어요.
    아이는 지금 초3인데 잘 놀고 잘 지냅니다.

    원글님 속상하셔도 그 화풀이를 아이에게 하진 마세요.
    담에도 또그렇게 놀면
    아줌마가 지켜봤는데 이렇게 네 맘대로 규칙을 정했다 어겼다 하면 안되는 거라고
    그 아이에게 가르쳐주시고 이렇게 하자하고 개입하세요.
    아직 7살이니 놀이도 가르쳐야지요.

    아마도 저 아이가 모임에서 리드역할을 하는 듯하고 다른 아이들은 그냥 따라가는 듯하니
    더더욱 바로 잡아줄 필요는 있을 것같네요.
    안그럼 원글님 아이가 순하고 놀려먹기 쉬워서 계속 당하게 될듯.

    그리고 저도 첫애때는 놀이터 혼자 앉아 있는 것도 어색하고 동네 엄마들 사귀어야 하는 부담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그랬는데
    지금은 둘째가 세살이에요. 터울이 많이 지지요. 둘째는 여직 혼자 놀아요. 놀이터에서도 저랑 둘이 놀구요. 혼자 놀이터 나가는 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거 같네요. 큰 아이를 키워보고 나니 굳이 엄마들하고 친해지려고 애쓸 필요 없더라구요.
    그리고 조금 있으면 학교 가게 되고 한 반되는 친구들하고,그 엄마들하고 모임도 많이 갖게 되니 조급해 하지 마세요.

  • 12. ......
    '15.10.23 10:24 AM (125.141.xxx.22) - 삭제된댓글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이강하게 유치원때 엄마들 사귀기 어렵더니 초등학교 들어가면
    새로운 환경에서 내아이친구 만들어주려고 엄마들이 엄청 오츤 마인드돼요
    그때 학교모임 열심히 참여하세요
    또 아이들이 많으니 내아이와 잘 맞는 친구들도 더 많이 만나요
    근데 기본적으로 소심하시고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으신 편이라
    아이들 잦은 다툼 (초등1학년은 전쟁터)으로 상처많으실것 같긴한데
    초등학교는 1년 단위로 새로운 관계가 생기니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 13. 메주콩
    '15.10.23 11:25 AM (125.141.xxx.22) - 삭제된댓글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이상하게 유치원때는 엄마들 사귀기 어렵더니
    초등학교 들어가면 새로운 환경에서 내 아이친구 만들어주려고 엄마들이 엄청 오픈 마인드돼요
    그때 학교모임 열심히 참여하세요
    또 아이들이 많으니 내 아이와 잘 맞는 친구들도 더 많이 만나요
    근데 기본적으로 소심하시고 약간의 피해의식이 있으신 편이라
    아이들 잦은 다툼 (초등1학년은 전쟁터)으로 상처많으실것 같긴한데
    초등학교는 1년 단위로 새로운 관계가 생기니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2830 사십중반이면 연예인도 무너지는 8 2015/10/23 5,366
492829 왜 패배주의 가르치나-정상적인 나라에서는역사교과서 국정화 안한다.. 4 집배원 2015/10/23 992
492828 김종대 편집장 얘기 들으니 ...... 2 에휴 2015/10/23 1,302
492827 43세에요같은또래맘들 자식들나이어케돼세요? 30 2015/10/23 4,736
492826 文 ˝朴대통령 역사인식 상식과 동떨어져…절벽같은 암담함˝ 49 세우실 2015/10/23 1,381
492825 여러분 삶의 여정에서 반전의 경험들을 소중하게 공유 해 봐요.... 5 여기에 2015/10/23 1,506
492824 문제해결의 길잡이란 책이요.. 4 원리냐심화냐.. 2015/10/23 2,151
492823 낫또를 먹고 있는데요 9 ........ 2015/10/23 2,433
492822 잠이 안와요 (커피 때문 인듯?) 1 2015/10/23 964
492821 금수저의 자매들 5 금수저 2015/10/23 6,629
492820 평생 나를 학대하고 괴롭히던 부모님... 쌤통이네요 11 ... 2015/10/23 7,689
492819 천경자 화가 미인도 위작은 나중에 진실이 밝혀질까요? 4 그림 2015/10/23 2,833
492818 스텐레스 가스레인지오염 지우는방법 9 sos 2015/10/23 2,274
492817 태블릿 사서 잘 쓰시나요? 10 .... 2015/10/23 2,943
492816 남편 베프가 바람기 있는 남자면..어떻게 해야하죠? 17 ……... 2015/10/23 4,229
492815 약19) 40후반 되어가니 서글픔이 가끔식 가슴을 치네요 49 40후반 2015/10/23 19,026
492814 아이유는 컨셉이 영악인가요 29 에이 2015/10/23 20,865
492813 생강엑기스 담갔는데 2 좋은가? 2015/10/23 1,419
492812 굿와이프 보신 분들? 알리시아가 이혼 후 사는 집 인테리어가 6 혹시 2015/10/23 2,567
492811 오욱철씨 기억하시는분 있으세요? 3 종합병원 2015/10/23 2,931
492810 가슴많이 크신분들 수영복 어디서 사시나요? 2 지푸라기 2015/10/23 1,472
492809 장한나도 하버드를 갔던데 9 ㅇㅇ 2015/10/23 4,296
492808 조성진군 성격 6 .. 2015/10/23 7,772
492807 피아니스트들은 머리가 좋아야 31 ㅇㄴ 2015/10/23 6,522
492806 보톡스 맞고 왔어요 4 ㅇㅇ 2015/10/23 3,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