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 사경 헤매시고(노환으로 인한 게 아닌 사고),
건강하던 남편 이런저런 질병으로 검사 후 약으로 견디고 있고
월급 높아(일의 강도도 세지만) 대학생들이 가고 싶은 기업으로 꼽히던 회사
망조로 가더니 알게 모르게 인력구조조정해서 사람들 나가게 하고
책임자로 있는 남편은 남은 사람으로 어려운 일 하느라 매일 노심초사...
신앙도 없지만 점도 안 믿는데 그냥 삼재,로 치면서 견디자 하고 있었건만
사실은 작년에 이런저런 일로 속 상해 사주도 보고 점집도 갔더니 좀만 지나면 괜찮다고 하던데.
에휴...생일 지나면 삼재 끝났다 하더니...삼십재가 오려나 봅니다.
일 골라서 하던 프리랜서인 저도 일이 딱 끊기더니
남편 회사는 이제 망할 일만 남았고(이번 달부터 월급이 안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듭니다.
imf때도 무급휴가 겪었는데 그 땐 젊었고 다들 그래서 담담하게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좀 다르네요, 기분이;;-.-)
아직 철 덜든 고3은 재수예약이고(과외비에 특강비에 최근 6개월 동안 월 300씩 찍었어요)
부모님은 여전히 중환자실에, 골치 아픈 집은 팔리지도 않고, 전세는 없고
마흔 후반에 진짜 내리막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드네요..
몸 챙겨서 허드렛일이라도 나가고 싶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