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통행량 많지 않은 도로를 슬렁슬렁 가고있는데 짧은 터널 안에 오토바이가 넘어져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옆에 할아버지 한분도 쓰러져 계셔서 비상등 켜고 차를 세웠습니다.
혹시 사고당하신거냐고, 뺑소니냐고 여쭤보니까 혼자 넘어지셨대요.
그런데 몸을 잘 못 가누셔서 제가 119를 불러드렸어요.
부축해서 터널 사이드로 모셔다 드렸는데(인도가 전혀없는길) 전혀 술냄새도 안났고, 그냥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운전을 잘 못하신것 같아요.
한 10여분 걸려서 구급차가 도착했는데 그때까지 차에 둔 아이들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려서 혼났네요.
혹시나 다른차가 와서 받아버릴까봐요.
터널 입구쪽에가서 수신호 하고 다른차들 차선바꾸게 하면서 얼마나 불았했는지 몰라요.
두번째는 동네 중형마트 주차장에서 있던일인데
저는 물건사서 나와가지고 차에 타려는 중이었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던 승용차 한대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주차장 펜스를 뚫고 길옆 인도로 떨어져버렸어요.
가로수랑 인도옆에 주차된 큰 트럭때문에 떨어진 차는 멈췄고 다행히 행인은 없던 상태였네요.
높이가 1미터 남짓한 곳이었고 차에타신분이 바로 내리지도 못했어요.
주변에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아무도 휴대폰을 꺼내지 않길래 제가 얼른 119에 신고를 했어요.
잠시후에 운전하신분이 차에서 내리셨는데 허리를 다치신것 같았어요. 높이랑 속도가 상당했으니 더 크게 안다치신게 다행일 정도였죠.
저는 급한일때문에 자리를 떠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마트에서 직원들도 나오시길래 119에 전화했다는 얘기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나중에 119에서 다시 전화왔어요. 연락줘서 고맙다고요.
세번째는 아파트 입구에 세워져있던 차가 슬슬 뒤로 밀리면서 3차선 가로질러 인도까지 넘고 펜스뚫고 아래로 떨어질뻔한 사고였어요. 높이가 2미터 가까이 되는 낭떠러지? 차가 걸려서 안떨어졌구요.
차에 타신분이 의식을 잃어서 차가 뒤로 밀린줄 알고 119에 신고했는데 신고도중 차주분이 경비실쪽에서 뛰어오셔서 바로 신고 취소했어요. 사람 안타고있었으니 안오셔도 된다구요.
네번째는 어제오후 119 신고
청소후 환기시킨다고 창문을 다 열어놓고 있었는데 둔탁한 쿵 소리가 나고 몇초뒤부터 여자분 신음소리가 나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밖을 내다보니 트럭뒤에 여자분이 쓰러져계시고 택배기사님이 나와서 당황하고 계심...
"제가 119 신고해드릴까요" 두번 여쭤보니 그제서야 아저씨가 해달라고 하셔서 얼른 전화했어요.
아저씨가 여자분 부축하실때 보니까 다행히 걷기도 하고 어디 걸터 앉으시더군요.
저도 마침 아이들 데리러 나가야해서 얼른 준비 마치고 내려갔어요.
택배차를 약간 후진했다가 앞으로 가야하는데 미처 제대로 확인을 못하신거같아요.
여자분이 의식도 있고 어디 크게 다친것 같지는 않은데 팔을 계속 떨고 손톱이 몇개나 부러지고 얼굴, 다리등등 여러군데 긁히는 상처를 입었더라구요.
중간에 구급대원분이 전화하셔서 상황 물어보시고 도착할때까지 옆에 있어달라고...생각보다 구급차는 늦게 도착해서 속이 탔죠.
다친분이 대단하신게 택배아저씨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더 큰일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구요.
기사님이 보험사에 사고접수 마치고 나니 가서 마저 일 보시라고 쿨하게 보내드림.
나중에 알고보니 제 아이랑 같은학교 친구 어머니셨어요.
서로 이동네로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잘 몰랐네요.
그분과는 나중에 차한잔 하기로 했어요.
제가 어제 느낀건, 첫번째는 몰라도 나머지 경우는 주택가에서 있던 일이고 주변에 사람도 있었는데 역시 사람이 여럿이니 먼저 나서서 신고하는 사람이 없구나 하는거였어요.
사실 첫번째 사고의 경우도 제 바로 앞에 지나간 차가 몇대 있었는데 다들 그냥 간것 같더라구요.
조금 씁쓸하기도 했어요.
저도 나머지 상황에서 주변에 휴대폰 드는 사람이 있었다면 신고 안했겠죠.
그래도 앞으로는 눈치보지말고 저라도 먼저 전화기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겹치기로 신고되면 어때요. 어차피 119에서 알아서 걸러줄테니 꼭 신고하려구요.
어제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날 좋은일 하나 해서 의미있는 하루 보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