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밥은?

.. 조회수 : 921
작성일 : 2015-10-21 09:03:46
남편이 퇴근해서 내뱉은 첫 말입니다.
전 임신해서 입덧 중이구요.

남편 퇴근 시간에 전화 하긴 했어요.
지금 퇴근해요?
응. 바로 갈게.
욱계장 괜찮아요?
어.

못먹는 밥을 올리고
냄새 맡기도 싫은 사온 육계장도 데우고는
속이 너무 안좋아 누워 있었어요.
집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내 밥은? 얼른 먹고 다시 회사 가야해

순간 확 속상한 거에요.
오늘 좀 괜찮았어? 배고파~도 아니고
밥 내놓으라고.
도로 회사 가서 먹을 거면 알아서 회사에서 해결 하든지.
너무 힘들어 빨리 와서 첫째랑 놀아주면 좋겠다
저는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입덧하는 아내에게 그렇게 얻어 먹어야겠어?
저도 폭발하고. 그 말 듣고 남편도 뚜껑 열리고.
밥 먹으러 오라고 전화해 놓고 되려 화낸다고

남편은 밥 먹고 회사가고 다시 아침

아침 밥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밥해 주기 싫어하니
자기 밥은 알아서 사먹겠답니다.

제가 어제 문제의 본질은 밥이 아니라
밥 보다 입덧하는 아내에게 밥 얘기 하기 전에
한마디라도 괜찮은지 물어 봤어야 하는 거
아니었냐고 하니

밥 달라고 구걸해야 하냐는 거냐며
차려 놓은 밥 먹지도 않고 쌩 나가버리네요.

하루가 아니라 여러날 쌓이다보니 폭발한건데
야구 보며 밥 차리라고 하고
긴 말도 아니고 "포도" 이딴 식으로 후식까지
대령하라는 말투에 질려서 입니다.

입덧에 괴롭다고 하면
감사하게 생각하며 다 받아 들려라고만 하고
힘들다고 하면
자기도 힘들다고 하고.

이 남자 정말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IP : 175.207.xxx.19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5.10.21 9:12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입덧해서 힘든건 알겠는데 먹고 쉬지도 못하고 회사 다시 가야하는 남편도 힘들어보이는데요.
    힘들면 후식같은건 꺼내서 먹어라고 자꾸 시키세요. 안부말부터 안했다고 성질부터 내면
    좋아할 사람 없어요.빨리 밥먹고 가야하니 밥부터 찾은건데...
    해주려면 좋게 해주고 서운한건 조근조근 말하던가...힘들고 컨디션 안좋으면 아예 밥먹고 오라던가
    아님 배달해서 먹던가요..

  • 2. ㅎㅎ
    '15.10.21 9:25 AM (69.247.xxx.204)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글을 쓰실 때 님의 감정에 대해 정말 조리있고, 독자가 잘 이해가 되게 쓰시는 것 같은데.
    남편에게 말씀하실 때도 같은지 궁금해요.

    남자들은... 정신적 육체적 모두 여자하고 언어가 다른 생물이라서
    이해를 바라기 전에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알려줘야 해요.
    그게 잘 안되시면 지금 쓴 글을 보여주시던가요.

  • 3. 원글
    '15.10.21 10:46 AM (175.209.xxx.41)

    네 읽고 보니 그러네요. 남편 입장에서는 화날만 했겠어요. 언제나 스트레스 풀로 장착하고 집에서는 모든 것에서 손 놓고 있는데 제가 몸이 히믈어 손 놓고 싶은 마음돠 비슷한 것이겠죠.

    말음 너무 감정에 휘둘려서 하다보니.. ㅠㅠ 감정조절이 필요합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026 이 회사 객관적으로 계속 다녀야 할까요? 32 고민이네요 2015/10/31 4,820
496025 너무 기가 막힌 사연이네요..(학교폭력 자살사건) 49 ... 2015/10/31 6,627
496024 이런 기분 뭘까요? 울적함? 1 파란하 2015/10/31 693
496023 로즈마리가지만 물병에 놓는거 사신분 있으세요? ... 2015/10/31 683
496022 응답하라 1988 0회 봤어요. 46 호돌이 2015/10/31 11,017
496021 드디어 옆집이 이사갔어요. 행복 2015/10/31 1,831
496020 조카둘이 오는데요 2 오늘뭐하지ㅠ.. 2015/10/31 1,292
496019 귀접현상(가위) 때문에 걱정이에요 17 ... 2015/10/31 10,525
496018 독서를 많이 했는데도 언어영역 점수가 늘지 않는건 왜 그런거에요.. 49 .... 2015/10/31 4,262
496017 예쁜 가평 펜션 ㅎㅎㅎ 1 ... 2015/10/31 1,544
496016 친구아들이 투병중이라고 글 올린 사람입니다 49 기적 2015/10/31 7,359
496015 연합뉴스의 보도에 분노하는 어느 역사학자. 6 공감 2015/10/30 1,778
496014 지역커뮤니티는 티날까봐 여기다써요.. 4 지혜롭 2015/10/30 1,970
496013 소설 영웅문중에 양과는 6 ㅇㅇ 2015/10/30 861
496012 스텔라루나 STELLALUNA 구두 브랜드 명품이에요? 4 2015/10/30 898
496011 등산화랑 일반 운동화랑 많이 다른가요? 3 dd 2015/10/30 1,484
496010 선물용 교세라 칼좀 봐주실래요...? 7 친구선물 2015/10/30 1,328
496009 영어의 "전치사"에 대해 물어 보고자 해요~~.. 6 영어로 머리.. 2015/10/30 1,223
496008 82 CIS 여러분~~~도와주세요~~ 이 화장품 브랜드좀 찾아주.. 6 화장품 2015/10/30 1,429
496007 서울에 층간소음 덜 심한 아파트 있을까요? 3 레몬수 2015/10/30 2,117
496006 30대중반 남편 아우터 어디가 좋을까요 3 30대중반 2015/10/30 1,502
496005 타국서 ‘리군이론’으로 수학 역사 쓴 나…날 버린 조국, 이제 .. 2 국가가그를기.. 2015/10/30 892
496004 혀를 깨물었는데 피가 많이 나요 7 아프네요 2015/10/30 8,432
496003 유럽여행시 베드버그 예방법 없을까요? 18 여행 2015/10/30 12,858
496002 딸아이가 탈모같아요.. 3 ... 2015/10/3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