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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
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
강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
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
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
몇 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
우리도 남들처럼 아이들이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
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
다가갈 수 없는 큰물 너머로
영영 갈라져 버린 뒤론
당신으로 인한 가슴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
눈물 한방울 까지 사랑하였지
우리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
당신으로 인한 비어 있음과
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 도종환, ≪사랑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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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10/20/grim1021.jpg
2015년 10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10/20/jangdori1021.jpg
2015년 10월 2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fc7767d5475e4910b8bac0108a899f60
누구는 수도를 특정 종교의 신에게 봉헌하고
누구는 나라를 통째로 죽은 아비에게 봉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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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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