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엊그제 예전에 같은 아파트 살던 지인아들의 결혼식에 갔다가
옆집에 살던 아줌마를 만났나봐요.
옆집살던 언니, 오빠(아줌마에게는 딸아들)가 있었는데 둘다 공부도 잘하고 곱상하게 생겼었어요.
특히 언니가 얼굴도 작고 몸도 호리하고, 성격도 참 차분해서 인기도 많았고
저도 참 동경했었죠...
그렇게 연락 끊기고 살다가
대학은 저나 그언니나 비슷하게 간것같아요.
음 굳이 따지자면 언니가 저보다 조금 더 위인 대학(아주조금ㅎㅎ).
그렇긴 한데 수능성적으로 따지자면 언니가 저보다 많이 위였을 꺼에요.
어찌됐건 언니는 참 모난 구석없는 그런 사람이였어요. 많이 친하진 않았지만.
엄마가 엊그제 그 언니 엄마를 만났는데..
예전에 같은 아파트 같은 처지에 살던 아줌마가 딸이 사준거라며 명품 가방 지갑,, 버버리코트까지 입고선
그렇게 럭셔리해져서는 딸자랑을 그렇게 하고 갔나봐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10년정도 다니다가 연봉높은 계열의 대기업 남자 만나
결혼.
육아휴직으로 쉴 때, 결혼생활하며 오래 일할 수 있는 공무원 시험 봐서 현재 서울의 어느 구청에서 일한다는..
자랑자랑을 울엄마에게 하고갔어요..
엄마는 저랑 워낙 친하기도 하고, 제가 위축되고 그런거에 늘 위로가 많이 되신 분이라.
저에게 막 뭐라 하시진 않았지만,
제가 참 속상합니다.
사실 다른 아줌마들이 그런 자랑하고 가면
허풍이 섞여있다는 걸 알기에 그런말 듣지 말라고 말할텐데
제가 봐온 이언니는 정말 말그대로 저렇게 잘 살고 있을 테니깐요.
전 대학졸업 후, 첫직장에서 적응하지 못해 3개월만에 그만두고, 알바식으로 120받아가며 일하다가,
백수생활 반복하다 안돼겠어서 전공살려 현 직장 다닌지 2년차에요.
그래서 20대에 내세울만한 경력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습니다.
(사주에 보면 제20대에 대충잡는 직업의 시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늘 엄마가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아빠 일이 좀 잘풀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 버틸 수 있었던것같은데,
제대로 된 직장 잘 다니는 친구들에게 늘 위축되고 자신감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현 직장은,
나름 전공살려 내세울만한 커리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낍니다만..
작은 급여(180정도,,,ㅠ)에 센 업무강도, 나아질것 같지 않은 복지환경.. 에 늘 고민이거든요.
결혼하고 애기낳으면 업무강도가 쎄서 도저히 못다닐것같고, 근무시간도 길어 결혼과 동시에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 결혼도 남자도 없네요 ㅠ
뭐 오늘의 글은 신세한탄이였습니다.
저 잘하고 있는거죠? ..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죠?....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