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평] ‘교과서’ 문제가 아니다 / 문강형준

역사전쟁 조회수 : 425
작성일 : 2015-10-19 10:47:30
이분 칼럼..진정 소름이 돋네요.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3192.html

역사교과서 국정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5년 동안 국정을 위임받은 ‘한시적’인 정부가 한 나라 전체의 역사, 한 나라의 서사를 단 하나의 관점으로 볼 것을 강요하는 일이다. 어떤 선생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자신의 관점을 ‘올바르다’고 말하면서 다른 해석은 모두 틀렸다고 강의한다면, 그런 강의는 당장에 없어져야만 한다. 그런 문학 강의는 역설적으로 문학을 죽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역사라는 서사에 대한 관점과 해석과 비평 역시 같다. 역사는 뒤흔들 수 없는 사실과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유연하게 열려 있어야 하며, 오직 그럴 때만 역사는 살아있을 수 있다. 하나의 관점으로 해석된 이야기의 강요는 결국 이야기를 죽이는 일이다.

문학이 항상 열린 해석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영문학에서의 ‘정전논쟁’이 보여주듯이, 문학은 ‘가르칠 텍스트와 배제할 텍스트’를 나누는 정치적 입장이 싸우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무엇을 가르칠 것이냐’의 문제는 언제나 관점과 관념을 장악함으로써 현실을 장악하려는 정치적인 문제다. 문학에서 이 정치적인 싸움은 학자들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정치적 입장 차이가 불가피한 문제라면, 그 입장이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결국 학문적 자유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이 옳다고 강요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사라지며, 그와 더불어 문학도 역사도 사라진다.
IP : 222.233.xxx.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역사전쟁
    '15.10.19 10:47 AM (222.233.xxx.22)

    [비평] ‘교과서’ 문제가 아니다 / 문강형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13192.html

  • 2. ㅇㅇ
    '15.10.19 11:46 AM (218.159.xxx.13)

    이 정도 글 읽을 사람들이면 국정교과서 찬성 안하죠. 찬성자들 대부분이 노인, 영남, 주부 등등
    안타깝네요. 막장 드라마에 길들여지고 종편에 귀 기울이는 국민이 많다보니
    이제 역사학자들이 보수진보 모두가 반대하고
    교사들 80%가 반대하는 국정교과서를
    국민 45%가 찬성하는 세상이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6375 독일인들이 영어 배우는거와 한국인이 일본어배우는것중 어느게 더 .. 15 영어 2015/12/06 3,603
506374 세월호600일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운 가족들...어서 빨리 찾기.. 13 bluebe.. 2015/12/06 612
506373 아이 핸드폰 바꾸기...가능할까요? 5 두딸맘 2015/12/06 771
506372 4일된 신생아가 엄마 아나요? 7 평온 2015/12/06 2,402
506371 Ak플라자 식품관에서 밥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 같아요.. 4 .. 2015/12/06 2,014
506370 언제까지 자본주의시대가 유지될까요? 2 거니 2015/12/06 1,065
506369 드라마 풍선껌 보시는 분들은 안 계신가요 12 미소 2015/12/06 2,181
506368 홍콩디즈니랜드 호텔 숙박하는게 좋을까요? 2 커피 2015/12/06 1,294
506367 친구 만나러목동에서 분당까지 가는거 8 1111 2015/12/06 2,233
506366 출산직후 남편한테 서운해요 29 우울 2015/12/06 6,008
506365 수능 마치면 내 세상일 줄 알았는데.. 4 에휴 2015/12/06 3,115
506364 호흡기안좋은분들~ 겨울침구 뭐 덮으세요?? 호흡기환자 2015/12/06 464
506363 박미선 남편 이봉원 결혼 잘한거 같지 않나요..?? 49 ,, 2015/12/06 5,255
506362 응팔에서 "늑대의 유혹" 우산씬 패러디 했네요.. 5 응팔 2015/12/06 2,795
506361 이게 무슨 병인지 봐주세요. ㅠ 11 .. 2015/12/06 2,758
506360 그럼 극렬친노들이 이렇게 안철수를 마타도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0 .. 2015/12/06 1,092
506359 헉 동네 카페 왔는데 누워자는 사람 있네요 2 2015/12/06 1,636
506358 1월에 50대 여자동창셋이 처음 외국여행가려는데 조언좀 주세요 4 일본? 터키.. 2015/12/06 1,859
506357 진중권, 문재인은 충분히 양보했다..안철수의 탈당명분만들기 55 탈당명분만들.. 2015/12/06 3,396
506356 "소공녀 세-라"를 보고 느낀 점 8 고양이10 2015/12/06 3,889
506355 알려주세요 도덕적판단과 법적 판단이 다른 경우 2 2015/12/06 523
506354 아래의 직업들을 가지려면 어느 정도 공부를 잘해야 하나요?? 13 // 2015/12/06 5,604
506353 대기업에 맞서 살아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 2015/12/06 548
506352 중학교 1학년 아이들 기말고사 준비... 8 ... 2015/12/06 2,106
506351 진짬뽕 기대에 훨씬 못미치네요.ㅠㅠ 49 ㅇㅇ 2015/12/06 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