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금요일에 남편을 시켰어요.
중1아들한테 월요일 엄마생일이니까 작은선물과 편지 쓰게 하라구요.
그랬더니 제가 없는 곳에서 아들한테 말을 해야하는데,
제가 있는곳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현관쪽에 남편과 아들은 거실에;;) 아들한테
다 들리게 엄마 생일 챙기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엄마 없는곳에서 아들을 진지하게 불러서 알아듣게 시키라는 거였는데요.
아무튼 어제 저녁까지 소식이 없길래(오늘은 아들 수련회가는날이라)
뭐라고 하고, 편지라도 한장쓰라고 했는데
수련회에 들떠 음악 다운받는라 정신없고,
끝내 편지는 안주더라구요.
오늘 아침에도 축하한다는 말도 안하고, 편지도 없고요.
정말 제가 헛살고, 뭘 위해서 아들을 키우는건지.
남편은 신경별로 안쓰고,
아들만 신경쓰고 사는데.
정말 제가 낳은 아이지만, 실망스럽고 서운하고
휑한 맘으로 쓰린 속을 부여잡고 출근했어요.ㅠ
주눅은 또 들어 눈치보며 학교에 가는 아들;;
뒤를 따라 저도 출근을 하는데
학교근처에서 친구를 만나니 얼싸안고 6.25 피난민 상봉이
따로 없듯 다정하던데....(아들이 사교성이 좋아 친구가 많아요)
수련회 2박3일 동안 보고 싶을줄 알았는데,
아이가 밉네요ㅠ.
어떻게 살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