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방 여행 갔다가 겪은 일이예요.
한 여름 바닷가 근처에서
밤 9시 즈음 된 시각에
산책을 하는데,
부부인듯, 애인인듯 모르겟지만,
남자와 여자가 다투더라고요.
그 와중에 그 남자가 여자 목을 멱살잡 듯
하더니 목을 가격해서 여자는 뒤로 넘어져 쓰러졌어요.
아마 거리는 30여미터 떨어져 있는 곳이었고,
어두웠지만, 바닷가 등불로 보였어요.
보고 있는 사람이 10여명은 되는 것 같았는데, 아무도 신고하지 않더라고요.
제가 그 동네 사람이 아니라 부부사이냐고
옆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모른다고 하면서
자기는 이 동네에서 장사를 해야 하니 (횟집 같았어요)
신고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바로 신고했어요.
저랑 같이 있던 일행은 그냥 지나가자고 저를 재촉했어요.
다른 사람이 신고 할거라고.
이런데 연루되서 좋을 것이 없다고.
그 남자와 같이 있는 여자는 위험해 보이는데,
아무도 안나서더군요.
신고해도 안와서 2~3번 더 신고하고
바닷가라 위치를 정확히 물어보는 경찰에게 다시 알려줬어요.
위치 알려주기도 초행길이라 쉽지는 않더군요.
그후 경찰은 5분만에 도착했고,
여차저차 둘 사이 묻는 것 같더군요.
폭행한 남자는 부부사이라고 하면서 경찰보러 가라고 하더군요.
여자는 부부 아니라고 했어요.
경찰도 그냥 마무리 하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용기내서
일단 폭행한 것이니 조서 쓰게 해야 한다고 경찰에게 알렸어요.
그랬더니, 니가 신고한 것이냐며 그 남자가 날 겨냥하면서 폭행하러 오더군요.
전 도망쳤지만, 경찰은 그 남자 제지하지도 않았어요.
정말 대수롭지 않은 부부싸움 내가 끼어든 꼴이 된 것 처럼.
우리나라가 전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왔어요.
그 바탕에는 우리나라 오지랖 문화가 한몫했다고 해요.
도시화되고 핵가족화되면서
그런 오지랖 문화가 간섭이고 참견이 되어서
없어져 가고 적당히 서로 모른체 해주는 것이 미덕이 되었어요.
그리고,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사람이
보호받지 못하고 경찰 조서 쓰고
보호해 주기 위해 휘두른 주먹 때문에 폭력전과가 남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어요.
이런 일 대부분은 착한 사마리아법이 제대로 정비가 안되서 그렇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줬다가
위기에 빠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많은 남초 사이트에서는 그래서 위기에 빠진 사람 도와줄 필요 없다고 나오죠.
주먹써서 위기 탈출하도록 도와줬는데,
도움 받은 사람이 귀찮고 경찰 출두하기 싫으니 모른척 하는 경우가 많나 보더라고요.
도와주는 사람 귀찮더라도 적극적으로 보호해 줄 필요가 있고,
경찰도 신분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