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아찔했던 경험..

.. 조회수 : 2,370
작성일 : 2015-10-18 13:33:45
97년도 스무살때..
천호동에서 친구집인 분당 정자동에 가던 길에 있었던일입니다.

친구 부모님이 여행을 가셔서 친구가 자기네집에서 같이 자달라고했는데..저희부모님이 외박은 안된다고하여
아침 일찍 첫차를 타고 가는길이였어요

시간은 아침 6시~7시경쯤이였는데..비가 내려서 매우 어두웠죠
가락동쯤에서 좌석버스를 갈아 타고 가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제가 내려야할 정류장이 지나친거죠.
다행히 한정거장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그땐 친구집이 분당쪽의 거의 마지막 아파트였고, 친구집 정류장 다음부터는 허허벌판같은 곳이였어요

일단 한정거장 지난 정류장에서 내렸죠.
그런데 어떤 남자가 따라내리더군요
버스에서 내려 반대방향으로 다시 걸어올라가면서..이상하다라고 생각했어요
저야 자느라고 잘못내렸다지만,같이 내린 그남자는 여기서 왜 내렸을까? 여긴 아무것도 없는데..
이 생각을 하며 걷다가 무심코 뒤를 돌아봤는데

제 뒤를 따라 걸어오던 그남자와 눈이 마주친순간..
그남자가 다다닥 뛰어오더니 한손으로 제입을 막고 옆에 있는 숲으로 끌고 가려고 하더라구요
정말 소리도 안나올뿐더러..비명을 질렀다한들 어둑어둑하고 사람 한명없는 그곳에서 절 구해줄 사람은 없었겠지요.

당시 치마를 입고있던 전, 그 자리에 주저앉았어요. 안끌려가기위해 그랬다기보단 다리에 힘이 풀렸던것같아요
바닥에 주저앉은 저를 질질 끌고가는데..확실히 앉은상태에서는 끌고가기 힘들더군요
차도 거의 안다니는 그곳에서(지금 생각해보면 6차선 내지 8차선이였던 곳)마침 차가 한대 오는데..어두웠던 날씨때문에 헤드라인을 켜고 있었어요

그차는 그냥 지나가는 차였을뿐인데, 그놈은 초짜였던지
겁에질려 도망가더라구요..

바닥에 쓸려 피투성이된 다리가 아픈지도 모르고 무작정 뛰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던 기억이나네요
경찰 신고는 안했어요.
그땐 철이 없어서 집에서 외출금지 당할까봐..ㅜㅜ
신고했다한들 그땐 cctv도없고 교통카드도 없던때라 그놈 못잡았을것같네요

아무튼.. 뒤에서 다다닥 뛰어오던 그날의 그놈 기억때문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누가 뒤에서 걸어오면 무섭답니다.




IP : 221.139.xxx.9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15.10.18 1:59 PM (210.222.xxx.243)

    놀라셨겠어요..

    세상은 어찌 그리 나쁜놈들이 많은지...

  • 2. 그알
    '15.10.18 2:12 PM (211.206.xxx.15)

    그알에서 칼 옆구리에다 대면 여자들이 어찌지 못하고 끌려가던데 주저 앉아버리는 방법도 좋을 것 같네요. 패해자가 제발로 걸어가니까 더 쉽게 길거리 납치가 되는 것 같아요

  • 3. .....
    '15.10.18 2:13 PM (36.39.xxx.18)

    신고를 하셨어야죠.

    님 때문에 그 놈은 다음에 잡혔어도 초범이 되는 겁니다.

  • 4. ..
    '15.10.18 2:49 PM (223.33.xxx.26)

    큰일날뻔하셨네요 ㅜ 호신무기 잘 챙기도 다녀야겠어요 남자도 여자도 안전한 세상은 아니에요

  • 5. 그나마
    '15.10.18 2:51 PM (112.152.xxx.13) - 삭제된댓글

    그놈은 초짜여서 다행이네요.
    그알 범인놈은 너무 대담했잖아요. 술먹은 여자친구라고...
    강한 사람들한테는 찍소리 못하고 약한 여자나 동물만 괴롭히는 찌질한 놈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2240 '전 시민에 월115만원 지급' 핀란드 이어 네덜란드도 복지실험.. 7 샬랄라 2015/12/27 1,484
512239 가계부 3 구합니다 2015/12/27 814
512238 다이슨 청소기 에이에스 벚꽃 2015/12/27 2,112
512237 요즘 자꾸 맥주가 땡겨요. 5 2015/12/27 1,174
512236 매삼 마더텅 자이스토리 ...이 세가지는 문제들이 결국 같나요?.. 5 기출문제집 2015/12/27 3,399
512235 7살 두 얼굴의 아이 7 .... 2015/12/27 2,327
512234 28세 모태솔로여자 걱정이네요. 3 ... 2015/12/27 3,603
512233 책친구 독서친구를 뜻하는 단어. 1 나나 2015/12/27 1,056
512232 여자 35살이면 10살 많은 남자 어때요? 35 Dd 2015/12/27 8,668
512231 김치만 계속 집어먹었어요 4 냠냠 2015/12/27 1,829
512230 부부간 일은 정말 참견하면 안되는거 같아요 6 ... 2015/12/27 2,955
512229 나이들어서 말투에 교양이 묻어나는 예. 5 2015/12/27 5,589
512228 어제 KBS 연예대상 보러갔다 왔어요.. 질문받아요~^^ 37 .. 2015/12/27 14,930
512227 노로바이러스 5 ㅠㅠ 2015/12/27 1,206
512226 학생부종합은내신이많이반영되나요? 6 수시상담 2015/12/27 1,790
512225 외국 2년 정도 다녀온뒤 초등 학습은요? 3 바닐라라떼 2015/12/27 746
512224 설현보다 현주엽부인이 더 이쁘네요 9 .. 2015/12/27 26,159
512223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이런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10 2015/12/27 2,928
512222 이혼하면 부/모와 함께 사는것 1 아이 2015/12/27 1,198
512221 갈수록 매운걸 못먹겠어요. 3 000 2015/12/27 1,220
512220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 대학굔가요? 3 슈크림빵 2015/12/27 808
512219 학교선택 도와주세요 49 쭈꾸맘 2015/12/27 1,233
512218 갑자기 잠수타면서 내 맘을 알아봐 하는 식의 애들이요.. 4 ... 2015/12/27 1,572
512217 폴더폰 비번 잊어버렸을 때 3 폴더폰 비번.. 2015/12/27 928
512216 오랜만에 오뚜기 핫케이크 믹스 먹었어요^^ 9 여인2 2015/12/27 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