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로 보는데
젊고 재능있고 인물좋은 선재는
희애의 어디에 반했을까요..
외모도 물론 좋지만
정신적 매력이란것도
참 사람을 빠지게 만드는 요소인데
희애에게서 어떤 정신적 매력을 느꼈을지
궁금하네요..
다시 보기로 보는데
젊고 재능있고 인물좋은 선재는
희애의 어디에 반했을까요..
외모도 물론 좋지만
정신적 매력이란것도
참 사람을 빠지게 만드는 요소인데
희애에게서 어떤 정신적 매력을 느꼈을지
궁금하네요..
중년여성의 판타지죠. 저 나이 애들을 많이 접하는데요. 호기심이나 존경심이나 성욕을 잠깐 느낄 수는 있지만 저 정도 강렬한 관계로 진행되고 유지되기에는 그들이 너무 신체적으로 젊고 주변에 어린 여자 공급 과잉이예요. 김희애 정도는 그냥 존경심이나 순간적 관능미를 느꼈을 거예요. 저렇게 목숨걸고 사랑하긴 힘들어요.
김희애 인터뷰 보니 드라마 끝나고 유아인 연락 한번 온적 없다는.
현실이 그렇죠
저도 밀회 열심히 보긴했는데 딱히 유아인이 김희애에게 빠져드는 포인트가 명확하게 나오진 않아요. 윗님 말처럼 연상의 여인, 세련된 전문직, 음악에 대한 같은 감수성 이런것들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게 아닐지..유아인이 요즘 많이 바빠서 연락을 못하나보죠 ㅋㅋㅋ
예전에 9살 연상이랑 사귀던 남자애가 하는 말을 듣고 충격먹은 적이 있는데요,
나이 많은 여자랑 하기전에는 흥분되고 좋은데
막상 하고나면 정말 구역질이 난다나?
사랑이 아닌 욕정이 맞는것 같아요. 금기시된 것 같은.
순간적으로 매료되고 성관계 할 수는 있지만 해가 뜨고 자연조명에서 몸을 보면 조금 심란해질듯. 오래 가진 못하죠. 프랑스 반세기 전엔 많은 케이스지만, 여자 나이를 너무 중시하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남자가 짊어지기엔 압박이 많은 관계일듯. 성관계나 정신적 존경, 호감은 있지만 사회 앞에 다 드러내고 유지될 수는 없어요. 판타지를 그려준 거죠 작가가.
아마 현실이라면, 김희애 감옥에서 나온 후 선재는 다른 여자 만나고 있을듯. 저 정도로 대담하게 자긴을 내던지는 사랑..... 좋지만 이 시대에는 더이상 없는 종류의 사랑이죠.
선재가 왜? 오혜원에게? 라는 의문을 품는다면 드라마가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아요.
저는 밀회보면서 한번도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없기에 두 주인공의 매력에 빠져서 봤네요.
선재가 막귀형에게 채팅으로 혜원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죠. 겁나 예쁜데 유쾌하고 카리스마 있다고요. 여자가 중년 남자에게 빠지듯이 선재도 성숙하고 성공한 혜원에게 빠진거에요. 남자라고 젊은 몸만 탐할까요?
가난해서 꿈을 못 펼쳤던 퀵배달 청년 선재가 연주회 총괄을 하고 있는 우아한 모습의 혜원을 보고 매력적이라 느끼는게 이상한가요?
선재는 재능있지만 가난하고 성공욕도 없죠. 그에 반해 혜원은 세상에 찌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보석같은 선재를 알아보잖아요. 둘이 합주 했을 때 쾌감이라던가 음악적 공감도 한 몫 했을거구요.
밀회 작가 82쿡 들어와요. 자기작품 매우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주죠. 풍문 때도.
속된 얘기로. 이런 예까지 들기는 싫지만 김성령이 2,30대에게 어필한다는 사실. 나경원도 미모는 인정해주는 젊은 남자들이 있다는 사실;;;
김희애도 재능이 대단했던걸로 나오잖아요.
음악적 교감이 크죠.
그리고 선재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할 정도로 순수하지만 매사 자신감이 있고 성숙한 인물이에요. 상대가 늙었다고 해서 흔들릴 그런 캐릭터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윗님 말씀대로 나이든 여자와 사랑하기엔 현실에서는 젊은 여자 공급 과잉인 것 맞지만요. 그렇게 적용하면 happily ever after 한 커플 이야기도 드라마엔 존재하지 않을거에요. 현실도 마찬가지구요.
밀회에서도 해피엔딩이라기 보다 감옥에서 도란도란 면회하는 장면으로 열린 결말이었죠.
음대 나와 레슨하는 사람으로서 현실속 겪은 얘기를 하자면...선생님에게 지적으로 외모적으로 반하고 수업에 매우 빠져들어서 실력이 향상되는 멋있는 남학생은 꽤 만나봤어요. 제 외모가 김희애처럼 예쁘고 멋지진 않아서인지, 애들이 갑자기 연주연습 너무 열심히 하고 눈빛이 달라지고 발렌타인데이 때 뭐 주고 그러긴 해요. 그럼 화학반응이 스승과 제자 사이에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심한 관계는 제 동창들..대학이든 개인레슨이든 나가는 애들 중에서도 겪어보진 못했구요(우리 외모가 김희애가 아니라서일까요 ㅎㅎ)
이런 경험은 있어요. 저라는 선생을 만나서 실력이나 말투까지 달라진 학생이 있었는데
걔랑 오래 수업하다가 매너리즘 빠질 때쯤 새로운 학생이 들어왔는데 첫인상에 놀랐어요. 수줍음 없는 제가 걔 눈 잘 안 쳐다보고 수업하길 어언 1년. 유아인 닮았어요. 저를 잘 따라요.
그 이상은 없음.
수업효과가 좋을 뿐. ㅎㅎ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 선재라 되도 안되는 글쓰기 실력으로 몇개씩 다네요.
선재가 왜 혜원에게 빠졌냐? 또 다른 이유는 제일 처음 자기 재능을 알아줬기 때문이에요. 혜원에게 무심한 칭찬을 듣고 되내이며 늦은 저녁 벅찬 모습으로 귀가하는 선재..그리고 다리 위에서 타건을 하는 선재.. 사랑일까 스승에 대한 존경일까. 아무렴 어떨까요? 선재는 사랑이라 생각하는데요.
사실 제가 맥주 마시고 좀 알딸딸합니다.
한참 선재 앓이 했을 땐 정말 존재하는 아이 같아서 사거리에서 두리번 대기도 했었죠. 나중에 제가 단 댓글 보면 이불킥하겠죠?
선재야 사랑한다..
윗님 사랑해요 ㅎ
저도.. 그런것같아요. 아니, 밀회드라마가 아닌 제 인생이
제가 인생에서 제일 빠졌던 남자가
제일 처음 저에게 여자라서 행복해요해야지~ 하고 알려준 사람이라 ㅎㅎ
사랑인지 먼지 아무렴 어때요. 이미 끝난 사인데요 ㅋㅋ
밀회때가 젤 예뻣던거 같아요. 지금은.. 팍팍 늙어서...
어디서도 예쁘지가 않네요.
그때 정력을 다 쏟은듯 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