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그다지 여성적이지 않았구요.
가사시간 이런 거 정말 싫어하고 지금도 집안일에 그렇게 취미없고 대충 해먹고 삽니다.
집안 정돈은 그럭저럭하고 사는 편이구요.
어렸을 때 이상형이 남자같은 여자라..(작은아씨들의 둘째딸..조같은..) 아마도...만화책탓이 아닐까..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때는 그런 가련한 여주인공보다는 약간 보이시한 여주인공이 많았고 남장여자 캐릭터도 많았던 것 같아요.
20대때는 돈도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옷을 몇 개 셀 수 있을만큼 별다른 옷이 없었어요.
변변한 옷장도 잘 기억이 안나는걸로 봐서는 대부분 티에 청바지같은 거 입고 다녔구요.
이때는 옷자체에 대한 생각이 전무했던 것 같아요. 예쁘다 좋다를 떠나 그냥 추우면 따뜻한거 입어주는 정도...
30대때는 취직해서 돈벌고 사회생활하니 마지못해 백화점 아주 가끔씩 가서 그냥 싹쓸이 하는 수준으로 어쩌다 옷산게 다구요...
그런데 40넘어가니 점차 예쁜옷, 스카프, 신발...이런거에 대한 욕심이 점차 증가됩니다.
한 3년간 무지하게 산 것 같아요.
이제 그다지 옷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있는데 또 예쁘거나하면 사고싶구요.
그런데..
이젠 갑자기 바느질이나 뜨개질같은게 배우고 싶어요.
계속 마음속에서 조신하게 앉아서 음악들으면서 퀼트나 프랑스자수나 미싱같은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거꾸로 변할 수도 있나...싶어요
하여간 저의 변화를 보면서 저와 비슷한 분 계시면 한번 얘기들어보고 싶기도 하구요...
막상 바느질이나 뜨개질하려니 뭘 시작해야 하는지 잘모르겠어요. 집 바로 앞에 배워주는 가게가 있긴하던데..
원래 글쓴 의도는 미싱이나 자수, 퀼트 중에 뭘 배우는게 가장 좋을지 여쭤보려고 쓴건데....의도치 않게 얘기가 길어졌네요.
즐거운 오후 다들 보내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