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시집은 아니고요... 그냥 전형적인 옛날 분들이세요.
아들사랑 지극하고 아들 며느리 손주는 20분 거리안에 두고 일주일에 서너번이상은
보셔야 하는 시부모님이세요. 그래서 저희 내외랑 아주버님네 다 근처 살구요.
한주라도 거르는 날에는 꼭 후환이 찾아오지요. ㅎㅎ
그렇다고 막 대놓고 못되게 하거나, 노동을 시킨다던가 요리해서 접대를 시킨다거나 그런거는 많이 없고요.
일년에 큰 명절 세번 정도와 시부모님 생신정도 치르는데..
이상해요. 왜그렇게 시집은 가기 싫은지요.
가면 뚱하니 내 편한대로 있을수도 없고- 그러면 쟤 화났냐고 남편한테 수근수근 물어보고.. -
자연히 감정노동 해야하고 사근사근한 척 해야하고. 전혀 즐겁지도 않지만 그냥 남편 보고 가는거죠. 남편은 자기부모
애틋하니까요. 반면 친정에는 그렇게 하지도 않고 남편은 굳이 노력도 안해요. 자긴 불편하다고.
신혼때야 부단히도 싸우고 시집 근처 사는거 걱정하던 친구들 선배들 말 이해를 못했는데요
이젠 그냥 답답해요. 살수록 좀 내공이 쌓인다는데 10년 넘은 형님은 어려운것도 없이 자기할말도 척척 하고
시부모님도 형님이 어려워서 싫은 말도 못하시는데
둘째인 저한테는 편하신지 잔소리도 많이 하시는 편이시거든요.
십년 되어도 여전히 시댁 다녀오는 날이면 짜증나고 예민해서 남편한테 말도 거칠게 나가니 남편이랑만 싸우게 되구요.
대체 언제쯤 시집식구가 편해질까요? 아니 할말 하게 되죠?
시어머니는 옛날식으로 잔소리 하는 스타일이고 시아버지는 행동 하나하나 꽁하게 담아뒀다가 껀수 잡히면 쏘아대시는 스타일. 왜 시아버지 시집살이가 더 무섭다는 말 있죠. 진짜 그래요. 남자가 쪼잔하게 나오면 더 골때려요. ㅋㅋㅋ
행여나 왜 당하고만 있느냐고 하실까봐 쓰지만,
저도 지지않고 대들어도 보고, 남편앞에서 크게 시부모님과 싸우기도 해봤고
남편보고 네가 중재좀 잘해보라고 이야기도 해봤지만 저희 부부만 이혼하네 마네 사이 나빠지지
노인들은 절대 안바뀌네요.
아... 그러고보면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킨다고 했던가요. 형은 형이 다 막아주는 스타일이에요
우리 와이프한테 싫은소리 하지 말라고 딱 막으니 시부모님이 형님은 손도 못대세요.
어려서 속도 많이 썩인 아들이기도 했구요.
반면 제 남편은 어려서부터 부모님 말 잘듣고
하라는대로 큰 자식이고 지금도 그래요. 그러니 저한테, 자기 부모님한테 잘해라 이런 타입이고.
모르겠어요. 더 쌓이면 확 터뜨리고 이혼하자고 하던지...
오늘도 시댁 다녀와 짜증나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