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에 있어요
노는 재미에 빠졌어요
저를 돈버는 기계로 생각하는 사람이니
어떻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드네요
최근 이사했는데
이삿짐 센터에서 장농 짐을 이불 말고 죄다 뒤바꾸고 아무데다 집어 넣어
목불인견이네요 책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남편이 그걸 다 손대고 있어요
본인은 잘한다고 하는지 모르지만 싫네요
이사하는 날 미리 중요한 것은 트렁크에 실었는데
이사와서 꺼냈거든요
딜도를 꺼내지 않은 것이 얼마나 잘했는지
하긴 이미 알고 있었을 테지만요
여튼
통장 인감 등의 파우치를 2박3일간
트렁크에 두느냐 아니면 사무실 책상에 넣고 열쇠 채워놓고 다녀올까...
아고...
출장갈때 이런생각 처음 했네요
살수록 제가 돈버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10년도 넘게 리스로 살고 1년 내내 열마디도 안하고 한지붕별거하듯 살고 있으니
(부부란 한이불 속에서 같이 자야만 대화를 하겠드라구요)
갖고 도망가면 끝이란 생각 드니
갑자기 몸서리쳐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