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질이 되어서 시댁에 붙들여 있었던 경험

고양이 조회수 : 2,435
작성일 : 2015-10-12 20:27:08

15년 전인가, 그때 저는 막 결혼한 파릇파릇하고 날씬한 새댁이었죠

금요일저녁이었던거 같아요

퇴근하는데 시어머니가 &%#$하면서 당장 시댁에 오라고 하셔서 갔지요

말인즉 오늘 주말이고 하니 우리랑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재미있게 지내자 였는데 분위기는 전혀 아니올씨다~하는..쏴__


내막인즉슨

남편이랑 시어머니,시아버지 사이가 나빴어요

시아버지는 폭력남편이었고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받은 폭력과 스트레스를 우리신랑한테 고대로~

그런데 그러면서도 두분은 신랑한테 과도한 집착을 해요

거의 폭력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주고나서는 다 너, 잘 되라는 거다, 자식은 부모한테 거역해서는 안된다 하면서

네, 네 소리를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들을 들들볶고 또 그러고나서 후회하고 울고불고 하고..???

하여튼 그런상황이었고 신랑은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는 떨어져서 안보고 살고 싶다고,,,정말  죽을거 같다고

그 후 결혼해서 아들이 잘 들르지 않게 되니 시어머니가 주말에 저를 잡아다 놓은 거였어요

시아버지한테 그러시더군요, 쟤가 왔으니까 우리 꿀돼지(가명)가 올거야, 꿀돼지가 쟤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흠....;;;;;

시어머니가 신랑한테 전화를 걸어서는

꿀돼지야, 고양이(저라고 할께요)가 여기 와 있다, 퇴근해서 빨리 이쪽으로 오너랏


그런데 좀있다가 신랑이 전화를 해서,

나 오늘 너무 바빠, 12시즘 되서 끝날거야, 피곤해 그냥 집에 들어가서 잘거야

고양이는 빨리 집으로 보내~


우리 시어머니, 표정이 확 변하더니 저보고,,,,,얘, 너 집에 가!,,,,, 그러더군요, 밥도 안주고....


어쨌던, 풀려나서 룰룰루 하면서 집에 갔더니

짠~ 집에 꿀돼지가 있습니다

꿀돼지왈, 우리 엄마, 너무 뻔해...내가 거기 같으면 우린 일요일까지 거기 있어야 해...

그 엄마에 그 아들,,,하여튼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는 군요

나중에 나도 내 아들한테 그렇게 집착을 할까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5.10.12 8:34 PM (119.64.xxx.55) - 삭제된댓글

    부럽다.지금은 어떻게 사시는지도 궁굼하네요.

  • 2. 부부사이가
    '15.10.12 8:42 PM (220.118.xxx.68)

    나쁘면 자식 괴롭히면서 집착하더라구요 남편분은 그래도 벗어나려고 하셨네요 보통 못그래서 며느리들이 괴롭죠

  • 3. ㅎㅎ
    '15.10.12 9:21 PM (211.215.xxx.5) - 삭제된댓글

    글 재밌네요..
    전 필요없으니 버려진 이야기.

    신혼 때
    시댁 모임이 있던 날 하루 자고 남편은 다음날 출근하고 전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 가는데 아무도 안 나와 봄 ㅋㅋㅋ
    심지어 현관에서 인사하는데 시어머니 포함 한번 쓱 보더니 다 수다떨고 있음,,그냥 옴. ㅋㅋ

    시어머니 친정 엄마(ㅎ남편 외할머니)생신이라고 죽 둘러 앉아 선물 보시면서
    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다른 사람들 다 주고 아무도 안 갖는다는 거 설거지하는 저 부르더니
    너나 가져라! 하며 던지심 ㅋㅋ
    안 가졌어요.. ㅋ

  • 4.
    '15.10.12 10:22 PM (114.202.xxx.175) - 삭제된댓글

    슬기로운 꿀돼지가 고양이를 구출한 이야기군요. ㅎㅎㅎ

  • 5. ㅎㅎ님...
    '15.10.12 11:52 PM (112.170.xxx.224)

    저도 신혼초반에
    시댁에 가 있는데 명절이라고 온 선물이 비누세트.
    것도 아무도 안쓰는 인삼비누 섹시마일드샴푸 등등
    몹시 자랑스러워하시며 이거 엄청 좋은거다 너 가져라 확 던지시더라구요
    말한마디 못하고 가져온 제가 등신.

  • 6. ㅎㅎ
    '15.10.13 12:45 PM (14.33.xxx.135)

    꿀돼지와 고양이 이야기 넘 재밌어요~ 고양이 님이 매력 넘치는 듯! ㅋ 꿀돼지님도 슬기롭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1722 삼성은 구조조정 중 조용히 1년새 5천명 넘게 옷벗었다 6 마음속별 2015/11/20 3,246
501721 남편 핸드폰 3 감정 2015/11/20 1,091
501720 정부 ‘청와대 조사 저지’ 문건대로 여당 세월호 특조위원들 움직.. 샬랄라 2015/11/20 301
501719 혹시 석용산 스님 뭐하는지 아시는분 있나요? 5 토지니 2015/11/20 2,528
501718 고등어(국산) 많이 먹으면 정말 얼굴 좋아지나 봐요 2 ........ 2015/11/20 1,840
501717 부산 영도구 새누리 김무성.. 민중시위를 IS에 비유 2 crazyg.. 2015/11/20 523
501716 경기케이블 인터넷 품질이 어떻나요? 6 ... 2015/11/20 722
501715 윗층 휴대폰진동소리 4 산사랑 2015/11/20 2,263
501714 최고의사랑 윤정수 김숙보다 배꼽 6 웃겨 2015/11/20 3,988
501713 금강제화 상품권 구입하고 싶은데... 5 판매처 2015/11/20 1,408
501712 아이라인 그리기 13 차근차근 2015/11/20 2,923
501711 너무 외롭네요(친구문제) 17 쓸쓸허무 2015/11/20 4,048
501710 예금할때 인터넷or 창구예금 어떤걸 선호하세요? 1 궁금 2015/11/20 998
501709 만든 대추고가 맛이 써요 ㄹㄹ 2015/11/20 554
501708 백남기씨 딸 "새누리, 인간으로서 할 짓이냐".. 2 샬랄라 2015/11/20 849
501707 보통 재혼할경우 6 가을녀 2015/11/20 2,779
501706 양천구 c형간염 기사 보셨어요? 1 아. 2015/11/20 2,312
501705 한국에서 선불 유심칩 살 수 있는 방법 좀 부탁드려요. 4 유심 2015/11/20 13,312
501704 처음으로 김장혼자하는데 5 첫김장 2015/11/20 1,322
501703 백 선생님 따님 '인간 입에서 나올 말인가' 49 살인최루물대.. 2015/11/20 2,434
501702 몇일전 최현석씨가 제꿈에 나왔어요. 4 3.5m 2015/11/20 1,062
501701 파블리병이 여자에게만 나타난다더니 시골 병원은 왜 갔을까요? 7 아치아라 2015/11/20 2,558
501700 시간 제한 있는 시험 볼때요. 1 회사 면접 2015/11/20 454
501699 성인인데 초딩문법책으로 공부해도 될까요 5 영어회화 2015/11/20 1,149
501698 엄마가 뭐길래 보면서 황신혜 성격 어때보여요..?? 11 ,, 2015/11/20 8,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