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그대로 오리무중, 알 수가 없어요.

작성일 : 2015-10-12 15:35:44

결혼년차도 벌써 20년을 바라보고 있으니 익을대로 익었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풋내가 나요. 남편도 저도 아마츄어,서툴기 이를데 없습니다.

왠만하면 서로 노터치, 각자 생활을 간섭하지 않고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에게 가장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사람이 아직은 남편이었네요.

노련한 밀고 당기기는 연애때부터 할 줄 모르는, 좋게 말하면 담백한 여자였으니 이제와서 그 피곤한걸 하느라 진뺄 성격도 못되구요. 그렇다고 니가 그러던가 말던가 깨끗하게 무시해버리는 것 또한 간이 작아 못하겠어요.

다들 즐거운 연휴들 보냈는지 행복한 가족사진들로 카톡은 죄다 업데이트 되어있네요.

어깨동무하고 환하게 웃는 가족사진이 저의 궁극의 목표였던 것처럼 느껴질 지경입니다.

서로가 내가 제일 희생했고, 노력했고, 배려했고, 현재 너무 힘들지만 넌 모른다는 마음을 몰래 껴안은채 그냥저냥 지내왔나봅니다.

반추하기엔 너무 긴 세월이고, 이대로 계속 걸어가기엔 까마득하기만 해요.

하늘은 얄밉도록 이쁜 파란색이네요.

IP : 220.85.xxx.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5.10.12 4:44 PM (14.52.xxx.34)

    그쵸? 알 수가 없죠. 전 22년차인가 ? 이제 계산해봐야하니 기억도 안 남. 내가 왜 이 사람과 결혼했지? 하는
    질문을 최근들어 수없이 던졌어요. 이혼은 먼나라 이웃얘기인줄 알았는데 내가 이혼이란걸 생각하는
    스스로에 놀라기도 했어요. 여지껏 살았는데 ......근데 앞으로 남은 30년이 더 끔찍하더라구요.
    그냥 저냥 평타친 정도의 부부인데도..
    하여 지난 주 제가 불만이었던 내용을 카톡으로 좌라락 써서 걍 보냈어요
    얼굴보고 하자니 입도 안 떨어지고 또 말 잘하는 타입이라 제가 말려들거 같아서
    잘 하겠단 의무감 섞인 답문자 하나 덜렁 오긴 했지만 그래도 좀 속은 시원하더라구요.
    남은 인생을 잘 지내보고 싶어요.
    애들이 다 크고 나니 둘만 있을 시간도 더 많아지고, 각자 친구 만날일도 많이 줄더라구요.
    요즘 걷기운동을 같이 한 지 2주 정도 되었어요. 결혼해서 처음있는 일입니다
    조금씩 맞춰나가야지 뭐 어쩌겠어요.
    이혼할 사유도 없어요.딱히.
    걍 서로 이제 너무 빤하고 지겨운거죠. 삶에 지치고.

  • 2. .....
    '15.10.12 5:01 PM (220.85.xxx.45)

    정성스런 답변 감사합니다. 정말 그래요. 아이들은 커가고 둘이 있을 시간은 늘어나는데 지금이 그 과도기인가 생각도 들구요, 전 마트가고 하천변걷고 이런 평범한 일상을 조금씩 같이 하고 싶은데 얘기하면 그러자 할런지. 거절당할까 두렵기도 해요.

  • 3. DD
    '15.10.12 5:30 PM (14.52.xxx.34)

    제가 늘 혼자 장보고, 혼자 운동하고 모든걸 혼자했어요. 집안일도 거의 안 도와주고.
    그러다 어느 날 제가 이게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기 뭐 지 시녀야 뭐야 하는 분한 생각. 그거 오래전부터 생각했던거라
    정말 하고 싶은 말 한 70프로는 한거 같네요.
    그리고 남자들 잘 안 변해요. 제가 변해서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할거 같아요.
    원글님도 용기내어 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4588 오늘 손석희뉴스룸에 4 …… 2015/10/27 1,530
494587 새정치 "국정화TF팀이 공식조직이라면 문서 파쇄는 왜?.. 2 샬랄라 2015/10/27 457
494586 식성도 유전일까요? 6 고민상담 2015/10/27 1,248
494585 골뱅이 무침 양념장 가르쳐주세요. 15 맛있게먹어요.. 2015/10/27 3,324
494584 질문)진에어항공 타고 1 면세점 2015/10/27 1,632
494583 삶의 재미 어떤게 있을까요? 7 샤방샤방 2015/10/27 2,159
494582 박원순측 증인 2명이 싸우고 있답니다. 같은 편인데요.. 3 박주신재판중.. 2015/10/27 1,547
494581 은행 돈 빌리기 어려워진다. 3 ... 2015/10/27 2,650
494580 국정화반대 광화문 문화제 생방중 7 생방중 2015/10/27 625
494579 유관순은 있다? 없다? 1 사기꾼들 2015/10/27 692
494578 폰 액정 깨짐......... 3 쫑알이맘 2015/10/27 843
494577 머리 염색 후 파마는 언제... 5 아줌마파마 2015/10/27 14,314
494576 마포 아파트 팔고 송파 개농역 아파트 사는거 어떨까요 6 이사 2015/10/27 2,861
494575 집에 인터넷을 기가인터넷?으로 바꾸라고 전화왔는데 더 좋은가요?.. 6 인터넷 2015/10/27 1,462
494574 천주교 신자분들께 묵주기도 질문드립니다 9 싱글이 2015/10/27 1,885
494573 백반토론 추천해요..빵빵터짐 8 팟캐스트 2015/10/27 2,176
494572 사무실에 놓고쓸 커피머신 추천좀해주세요! 1 커피 2015/10/27 714
494571 인간극장 스무 살 부모편 보고 있어요. 9 자식 같은 2015/10/27 7,936
494570 강용석과 일베가 올바른 한국사를 위해서 거금 쾌척 7 조작국가 2015/10/27 1,458
494569 인사 1 ㅈㅈ 2015/10/27 441
494568 수영해서 살빠지는 체질은 어떤 체질이죠? 5 ;;;;;;.. 2015/10/27 2,338
494567 패드 노트는 어떤 공책인가요? 학용품 2015/10/27 502
494566 지금 서대문구 마포구 정전이래요 11 2015/10/27 3,749
494565 닭통 시정 연설중 '의연히' 일어서 예의를 표한 전순옥의원, 어.. 5 ㅇㅇ 2015/10/27 1,511
494564 소시지와 햄, 문제점 좀 알려주세요. 8 훈제 2015/10/27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