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먹으러 와서 단 한마디 안하고 밥만 먹는 부부들 정말..이상했어요..

... 조회수 : 3,930
작성일 : 2015-10-12 11:35:53

저는 신랑이랑 연애를 10년을 했어요.

그 십년동안 일년씩 떨어져 있던 적도 많고 해서

권태기? 이런거 좀 느낄만하면 일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서

가슴 설레여하며 새 연애하듯이 만나고..그러기를 반복하다 결혼했죠.

연애하면서 참 많은 곳에 가서 많은 것을 먹었는데,,

항상 왁자지껄 떠들고, 깔깔 거리고, 때로는 싸우고..ㅡㅡ;; 울고, 등등..

늘 눈길을 끌던게 부부인듯한 사람이 고기를 먹으러 와서, 회를 먹으러 와서, 치맥을 먹으러 와서

단 한마디를 안하고 묵묵히 먹고 자리 털고 일어나는 모습이였어요.

그럴때마다 저희 신랑을 향해 소곤소곤 귓속말로 저 테이블좀 봐봐..한마디도 안해..

어머 어쩜 저러냐? 마치 흉보듯이, 아니면 좀 안쓰럽다는 듯이. 나는 안그럴걸건데...? 뭐 이런 심보로?ㅋㅋ

그런데요..ㅋㅋㅋ

저 지금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고 살다보니..

아이와 함께 밥먹을때는 애 시중들고 먹이는거 보살피느라 남편과 이야기 할 틈이 별로 없구요.

애한테 잔소리하고 어쩌고 하다보면 식사 끝.

그런데 이것도 습관인건지 자연스러워진건지..

아이 없이 남편이랑 둘이 뭐 먹는데 퍼뜩 우리가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연애때 제가 소곤소곤 귓속말 했던 그 부부의 모습이 바로 우리 부부의 모습.

웃기기도 하고,,뭔가 만감의 교차...ㅋㅋ

그렇게 깨닫고 나면 무언가 되도 않는 말을 마구 머릿속에서 끄집어내서 말도 시키고 농담도 하고 그러는데요.

먹으면서 그러는지도 모르게 그냥 암 소리 안하고 먹고 일어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참 웃긴건요.

왜 다른사람들이랑 밥 먹을때 침묵이 너무너무 불편할때가 있잖아요.

그 밥 먹는게 체할정도로. 그래서 없는 말 막 꾸며내게 되고

궁금하지도 않은데 괜히 질문하고..

저 이런거 진짜 싫어해서 어쩔땐 혼자 밥먹는게 편했던 사람인데.

저희 남편과는 전~~~혀 그런 불편함, 어색함이 없다는거.

이렇게 편하고 맘 편해지는 사이가 부부인 것 같아요. 권태기와는 절대 다른 의미 이구요.

귓속말하고 흉볼일이 아니었다는게..제가 겪어보니..또 제 식대로 그리 해석하게 되네요.

간사하죠!!! ㅋㅋㅋ^^

IP : 125.187.xxx.2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리고
    '15.10.12 11:37 AM (218.235.xxx.111)

    식당에서 말하려면 에너지가 너무 들어요

    아주 커다란 소리로 말해야하니....힘들어서 말 못하겠어요.
    나이들면 말하는데도 에너지가 드는데
    그걸 아주 큰소리로 말해야하니....힘들어요 ㅋㅋ

  • 2. YJS
    '15.10.12 11:40 AM (222.235.xxx.31)

    저는 15년됐는데 말 많이해요ㅎㅎ
    주로 저혼자말하고 남편은 대답ㅋㅋ
    안그래도 남편이랑 그소리도 했네요.남들이 우리보면 불륜이라고 생각하려나?하고요

  • 3. 대부분
    '15.10.12 11:45 AM (110.70.xxx.19) - 삭제된댓글

    식당이 너무 시끄러워서 소리지르며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
    조용할때 이미 다 한얘기고
    미주알 고주알 얘기할만큼 하루에 새롭게 일어난일이 많지도 않구요.
    사건이 있다해도 한번 얘기했으면 됐지 계속 얘기한다고 해결될것도 아니고...
    어쨌거나 갈수록 할말이 없어진다는 얘기...
    그래도 깝깝하거나 서운한건 없으니 된거 아닌가 싶네요 ㅋㅋㅋ

  • 4. ㅎㅎ
    '15.10.12 11:51 AM (183.101.xxx.235)

    식당에서 보니 대체로 부부는 별말없이 밥만먹고,연애하는 젊은사람들이나 불륜인 사람들은 웃으면서 대화가 많더군요.

  • 5. ...
    '15.10.12 11:58 AM (46.165.xxx.193)

    >>(아무 말없어도) 이렇게 편하고 맘 편해지는 사이가 부부인 것 같아요.
    >>권태기와는 절대 다른 의미 이구요.
    >>귓속말하고 흉볼일이 아니었다는게..제가 겪어보니..또 제 식대로 그리 해석하게 되네요.
    >>간사하죠!!! ㅋㅋㅋ^^

    그래서 세월이 가져다 주는 경륜을 무시못한다는것임

  • 6.
    '15.10.12 12:00 PM (116.34.xxx.96)

    저도 젊을 땐 어찌 저러나 너무 싫었고 난 절대 저러지 않으리 싶긴 했는데요. 이젠 저도 대화 없는 게 아무렇지 않고 편하긴 해요.
    그렇지만 사실 지금도 단 한마디도 안하고 앉자마자 주문하고 각자 폰 만지고 서로 얼굴 한 번 보지도 않고
    나오는 밥 먹고 자기 다 먹으면 그냥 일어나버리는 부부는 참 삭막한 부부구나 싶어요.
    아무리 그래도 주문하고 음식 나오면 음식맛으로라도 뭐라도 한마디 할텐데 그냥 대화 없이 밥을 먹는건지
    서로 완전 무시하는 경우인지는 옆에서 보면 티가 나더군요.

  • 7. 결론은
    '15.10.12 12:52 P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연애 10년하고 결혼해서 우리 이렇게 알콩달콩 대화도 많이하고 재밌게 산다
    자랑하고 싶은거고
    때로는 말이 없어지는걸 보면서.. 아 전에 내가 욕했던 부부들도 꼭 사이가 안좋아서 말을 안했던건 아니구나
    요즘와서 조금 이해하게 됬다
    이런글 같은데요

    그냥 윈글님 재밌게 사세요
    남의 부부가 대화를 하던지 싸우던지 생각하지 마시구요

    친구들이 모여 남편욕을 합니다 시댁욕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다 문제있고
    당장 이혼하겠다 싶지만 다들 잘 살더라구요

    결론은 부부들이 같이 산다는건 사는 이유가 있다 그런생각이 드네요

  • 8.
    '15.10.12 1:58 PM (219.250.xxx.92)

    그러게요
    말안하는게 이상한건가요
    할말이 없으니안하지

  • 9. ...
    '15.10.12 2:49 PM (121.140.xxx.3)

    같이 밥먹기도 싫은데

  • 10. 맞아요
    '15.10.12 3:14 PM (211.178.xxx.223)

    말은 없어도 뭐가 부족한가... 더 시켜야할까? 살펴보며 먹게되죠. ㅎㅎ

    암튼 말 없이 먹어도 남편이 젤 편하고 좋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4333 응팔 혜리남편이 왜 노을이한테 말 놓는데 10년이 걸렸다고 하나.. 8 .... 2015/11/29 5,278
504332 분당 서현동에 괜찮은 헬스장 있나요~~?? 다이어터 2015/11/29 552
504331 남편/남친 화장품 뭐쓰세요? 5 고민고민 2015/11/29 1,189
504330 일상생활에 필요한곳 모아봤어요!^^ 5 스윗 2015/11/29 1,273
504329 강화마루 물 쏟은 후기 ...... 김효은 2015/11/29 4,393
504328 할리스커피 다이어리 좋은가요? 2 다이어리 2015/11/29 1,533
504327 남편, 어떤 브랜드 옷 입히세요? 49 쇼핑 2015/11/29 3,799
504326 잘 체하시는 분 어찌 사시나요? 49 힘들어서 2015/11/29 13,705
504325 핏물 뺀 돼지고기 보관 되나요? 1 급질문 2015/11/29 9,174
504324 드라마 호불호도 억압하는 비민주적 분위기 2 .... 2015/11/29 707
504323 삼청동에도 주거지 주택이 있나요? 5 살고싶다 2015/11/29 1,584
504322 세월호593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을 이제 그만 바닷속에서 꺼.. 9 bluebe.. 2015/11/29 424
504321 베이비시터일은 어떻게할수있나요 6 소향 2015/11/29 1,838
504320 암막커튼중에 방풍까지 되는거 8 암막커튼 2015/11/29 1,841
504319 저는 왜 이리 잘 삐칠까요? 49 슬슬 나가봐.. 2015/11/29 4,090
504318 전기렌지 설치요~~ 2 부기맘 2015/11/29 1,039
504317 싱거운 깍두기..어쩔까요? 3 에궁 2015/11/29 5,000
504316 야금야금 희귀질환자 목조는 박근혜 1 희귀난치질환.. 2015/11/29 795
504315 송곳 마지막회 시작합니다 4 같이봐요 2015/11/29 836
504314 20대로 돌아간다면 뭐하고 싶으세요? 26 fdsf 2015/11/29 5,755
504313 지금 집안온도 몇도세요? 21 겨울 2015/11/29 4,482
504312 MUMS라는 음식물처리기 어때요? 미즈박 2015/11/29 1,430
504311 응팔..조연들 연기가 더 깨재미임요. 8 꿀gem 2015/11/29 3,252
504310 집회는 정부가 허가하는게 아니다..경찰 차벽이 위헌이다. 헌법에보장된.. 2015/11/29 469
504309 동일인물인지 헷갈려요 2 2015/11/29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