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영주에 대하여 시애틀에서 권종상 님 글 펀글)

꿈별 조회수 : 813
작성일 : 2015-10-08 13:21:59

시애틀 권종상님 글 펌.

2차대전 이후의 독일은 자신들이 저질렀던 과거의 과오들을 철저히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우리는 일본이 독일의 예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열 번, 스무 번, 백 번이 강조되어도 모자랄 겁니다. 역사의 과오는 청산돼야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지금도 나치에 협력했던 부역자들을 체포해 벌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역사에 대한 인식과 과오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야말로 국가가 정통성을 갖게 되는데 있어서 마땅한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우리의 현대사는 왜곡되고 굴절됐었습니다. 나라가 세워지는 데 있어서 마땅한 기틀이 되어야 할 것들이 대놓고 부정당한 안타까운 역사입니다. 그런 것들이 그나마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과거사 청산과 화해를 위한 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부정당했던 과거의 역사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죄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해원 과정이 조금이나마 이뤄졌습니다. 제주의 비극 4.3 이라던지, 무고한 사람들이 숱하게 죽어갔던 양민학살 사건들이라던지, 군 의문사 사건이라던지 하는 숱한 사건들이 역사의 밝은 빛 아래로 나왔고, 미흡하지만 그 역사에 대한 청산 과정이 조금이나마 이뤄진 것도 그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역사의 비극들이 계속됐던 것은 친일의 역사를 청산못한것의 댓가였습니다. 애초에 권력을 잡아서 안될 자들이 권력을 잡았고,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비극들은 수많은 목숨을 요구했습니다. 국제 정치의 이해관계속에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려 버리고 나서, 남북에서 권력을 잡은 자들은 이 상황을 이용해 그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했습니다. 역시 이런 과정 속에서 다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간첩을 만들고 자생적 공산주의자들을 만들어 내어 공안사건들을 꾸미고 이를 통한 공포정치를 통해 민심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참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지독한 섬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국정감사장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 야당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몰고, 심지어는 대법 판결을 통해 역사적 진실이 확인된 사건들에 대해서도 그것이 '공산주의자들이 연루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그를 보면서, 저는 청산되지 않은 친일의 역사가 낳은 왜곡된 시대상을 한 몸에 안은 리플리증후군 환자 하나를 보는 느낌입니다.

거짓말을 진실로 믿어버리는 리플리증후군. 자기가 조작한 부림 사건에 대해 신념이라는 가면으로 진실을 가리려 했던 그의 '노력'은 결국 그를 이런 리플리 증후군 환자로 만들어 버렸을겁니다.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고영주가 국감을 일부러 망치고 파행시키기 위해 이런 '고도의 단수'를 쓰고 있다고 생각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는 그가 스스로 왜곡시킨 그의 신념을 믿고 있는 확신범일 뿐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을 그냥 놔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회가 똘레랑스가 없는 사회여서, 그것이 많이 필요한 곳이긴 합니다만, 앵똘레랑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나치를 찬양하면 바로 실형에 처하는 독일의 예에서처럼, 역사 앞에서의 범죄에 대해서 가차없이 단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사에 있어서 화해를 선택했던 민주정부의 선택은 틀렸습니다.

고영주에 대해서 고발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압니다. 엄벌에 처해야 할 일입니다. 혹시 나중에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된다면, 이런 문제에 있어서 특히 더 단호하게 단죄해야 합니다. 역사 앞에서 허위를 말하는 자들을 완전히 탈탈 털어야 합니다. 일본에게는 독일을 닮아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정작 우리 역사에서는 이런 기준을 들이대지 못하는 자들까지도 역사의 심판대 앞에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우선돼야 하고, 지금까지 미적댔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처벌들을 다시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정권교체는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계속해서 역사에 대한 의식을 바르게 가지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시애틀에서...

IP : 211.36.xxx.5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에도
    '15.10.8 1:41 PM (175.121.xxx.139)

    교과서는 국정화가 이루어지겠죠.
    그리고 우리는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을 시점을 잃어가는 거구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433 시사풍자 만화인데 표현력 정말 존경스럽네요 49 균형 2015/10/08 1,126
488432 아이폰 쓰시는 분들 카카오톡 되나요? 3 아이폰 2015/10/08 1,283
488431 플리츠플리즈 일본가격 1 가을바람 2015/10/08 10,265
488430 5살 유치원에서와 집에서가 다른 아이..통제불능ㅜㅜ 7 샤르르 2015/10/08 1,371
488429 순두부도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2 두부 2015/10/08 7,309
488428 온수매트 샀는데요 보일러 통에 물이 담겨져 오나요??? 6 ㅇㅇㅇ 2015/10/08 1,673
488427 국정교과서 대한민국 지식인들 다죽었나? 49 ㅇㅇ 2015/10/08 1,128
488426 차례나 제사 지낸후 11 .. 2015/10/08 3,273
488425 연휴에 연예얘기만 하길 원하나봐요 알바들 2015/10/08 385
488424 한그루가 누군데 오늘 82에 온통 한그루네요 49 ㅇㅇ 2015/10/08 3,974
488423 요즘에 드라마보다보면 ㅅㄷᆞ 2015/10/08 518
488422 "국정 교과서 반대하냐".. 정보과 형사 '사.. 5 샬랄라 2015/10/08 888
488421 눈썹문신 잘하는곳 알려주세요 cocu 2015/10/08 1,439
488420 짐치독 총각 사장 49 사람찾기 2015/10/08 2,028
488419 방금 버스 진상 아줌마한테 당했어요 23 헉 ㅜㅜ 2015/10/08 6,709
488418 이런경우 실례가 될까요? ... 2015/10/08 577
488417 한그루 아빠 “과거에 제일기획에서 일한 적 있다” ㅡ이 기사도 .. 49 2015/10/08 12,343
488416 대학병원에서 남자선배가 여의사 폭행. 4 너무해 2015/10/08 2,975
488415 유방 검사 받고 왔어요 3 흠흠 2015/10/08 1,883
488414 한국과 경제력도 비슷하고 분위기도 유사한 나라 있을까요? 1 …... 2015/10/08 1,072
488413 학생부없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스카이합격가능한지? 8 학생부종합 2015/10/08 2,645
488412 커피 대신 할 음료 뭐가 있나요? 6 .. 2015/10/08 1,608
488411 페페론치노 어디서 파나요?? 7 페페론치노 2015/10/08 2,424
488410 전기 매트를 샀는데 냄새가 너무 심해요. 매트커버가 원인인 듯한.. 3 냄새 2015/10/08 2,149
488409 법무사에게 취득세영수증도 받아야하나요? 6 부동산취득세.. 2015/10/08 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