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밥 주다가...

집사 조회수 : 1,186
작성일 : 2015-10-06 23:43:40

며칠 전에 제가 같은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길냥이 밥 주다가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글을 쓰고 너무 바빠서 오늘에야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가운데 몇 몇 분들께서 수많은 댓글을 올리며 설전을 벌이셨더라구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했을 얘기를 지금에야 하려고 합니다.

203.226 님께서 저에게 남들이 싫어 하는 일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셨더라구요.

길냥이 밥 주는 일을 남들이 싫어 하는데 왜 숨어서까지 하느냐 이 말씀이겠지요.

저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기 전에 묻고 싶습니다.

왜 싫어 하시는지요?

그리고 본인이 싫어 한다고 해서 왜 남에게 못하게 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냥이 밥 주는 일에 동참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돈을 거둬서 사료값에 보태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분은 또 고양이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 죽어야 하는 다른 동물들은 불쌍하지 않냐고도 하셨더군요.

왜 길냥이 밥을 주느냐....여기에 대한 저의 대답은 단순합니다.

동물(사람 포함)로 태어난 다음에야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숙명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 생각에는요 동물로서 가장 비참하고 견디기 힘든 것이 '배고픔'이거든요.

굶주리는 고통이 제일 크고 슬픈 고통 아니겠습니까.

 지금 내 눈에 띄는 가장 배고프고 고달픈 동물이 길냥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녁 한 끼만이라도 마음 놓고 배부르게 먹게 하고 싶어서 사료를 주게 되었습니다.

제가 뭐 그리 착한 사람도 아니구요 대단한 선의를 가진 것도 아니구요

단지 굶주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 애들도 굶주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물과 사료를 매일 줍니다.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는 모르지만 배는 곯지 말았으면 해서요.

대답이 되었는지요.


IP : 123.213.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7 12:22 AM (59.6.xxx.224) - 삭제된댓글

    오다가다 만날때만 한번씩 주는데.. 동네 가게아저씨가 평상밑에 그릇두고 밥주시고 또 근처 아주머니께서도 주신대요.. 반면에 울집 근처 사람들은 막 뭐라해서 눈치보여요..

  • 2. 저는
    '15.10.7 12:48 AM (218.237.xxx.168)

    길냥이 밥주는 거 관심도 없던 사람이고 고양이 싫어하던 사람이에요.
    어느 날 저희 빌라 앞에서 음식쓰레기 봉투를 뜯고 쓰레기를 먹고 있던 깡마른 치즈냥이를 봤어요.
    애 엄마가 되서 그런지... 강아지들 엄마가 되서 그런지... 아주 짠하더라구요..
    그래서 강아지 사료라도 일단 그릇에 담아서 물이랑 놔줬어요.
    그리고 길냥이 밥주기가 시작됐어요.

    처음엔 빌라 입주민들이 그릇도 버리고 사료도 버리고 해서 며칠 저도 안줬어요.
    그랬더니 쓰레기 봉투 엉망으로 만들어놓더니 누군가 다시 사료를 주기 시작하대요.
    그래서 그 후론 맘놓고 주고 있습니다.
    한 번은 입주자 모임에서 한 아줌마가 자기 고양이 싫어한다고 밥 안주면 안된냐고 했는데.
    저희는 가만있는데 다른 분들이 밥 안주면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투 다 뜯어놓는데 그거 매일 청소할 거냐고 하셔서 상황종료 됐어요..

    지금은 치즈냥이 딸들이 와서 먹어요. 딸들이 새끼 데리고 놀러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데 저 녀석들 어릴 때 저희 개 때문에 한 번 무지하게 놀란 적이 있어서 안 올 것 같아요...ㅠㅠ

  • 3. penciloo2
    '15.10.7 1:03 A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사료를 만들기위해 다른동물을 죽여야한다"
    꼭 이런식의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주 괴변같은 이유인거죠
    이왕 인간의 욕심으로 야생동물을 애완동물로 만든바에는 그들을 캐어해야지 그럼 죽어라 내비둘까요
    그들은 야생이였던 조상..개로치면 딩고가 육식이나 잡식이였지 초식동물이 아니였잖아요
    그러니 자연 지금의 애완동물들이 직접 소나 돼지,닭을 잡아먹을 수는 없는일이고 그러므로 그들을 그렇게만든 인간들이 그런식성을 맞춰줘야하는겁니다
    다만 저희같은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면서 그들의 간식으로 소갈비를 뜯게 해 줬다는등..의 소재로 히히덕거리며 공공연히 논하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거죠

  • 4. 000
    '15.10.7 9:38 PM (116.36.xxx.23)

    저도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아도
    배고파 헤매는 길고양이들이 너무 가여워서 가끔씩 챙겨줍니다.

    언제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는 모르지만 배는 곯지 말았으면 해서요 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932 제 속이 좁은걸까요? 14 아이리쉬 2015/10/07 3,437
487931 이런건 어디로 민원을 넣어야할까요? 5 운전자 2015/10/07 1,033
487930 공혈견 뉴스를 보니... 3 도대체 2015/10/07 1,469
487929 또 연휴네요 ㅠㅠ 7 .. 2015/10/07 3,302
487928 100프로 카멜코트 4 코트 2015/10/07 1,894
487927 여사님이라는 호칭은 보통 몇살때부터 듣나요? 5 000 2015/10/07 1,909
487926 입술 튼데는 안티푸라민이 짱이네요!!! 27 안티푸라민 2015/10/07 11,204
487925 2015년 10월 7일 경향신문 만평 세우실 2015/10/07 495
487924 이마트 피코크 깔아놓은거 심하지 않나요? 19 정체성의심 .. 2015/10/07 7,531
487923 생활력 강한 남편 두신 분들 부러워요 13 ㅇㅇ 2015/10/07 7,523
487922 안마의자말고 바닥 진동되는 기구 또 뭐있나요 1 와돌겠네 2015/10/07 1,442
487921 강남 10개월 아기 소아과 추천 부탁드립니다. 급해요.. 2 에고고 2015/10/07 733
487920 [맹장수술] 관련 질문 있어요....(종합병원이 나을까요?) 13 궁금 2015/10/07 2,705
487919 고영주 mbc이사장이 문재인보고 공산주의자라하네요-JTBC손석희.. 7 집배원 2015/10/07 910
487918 도마 얘기 할까요? 3 빌보짱 2015/10/07 1,686
487917 대입면접 이슈화된 시사자료는 어떻게 3 구하세요? 2015/10/07 718
487916 가톨릭 교우님께 문의 드려봅니다. 2 궁굼이 2015/10/07 655
487915 공같은 재질에 유성볼펜자국 뭐로 지워질까요? 도와주세요 5 울고싶어라 2015/10/07 877
487914 유명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아 심하네요 17 2015/10/07 62,800
487913 ㅇ경실씨 남편때매 망신살 49 00 2015/10/07 33,755
487912 고지서에 20만원 넘었네요.감면방법 없을까요? 1 핸펀 2015/10/07 1,279
487911 저 영정사진 찍으러 가려구요 48 Mind 2015/10/07 14,857
487910 부부싸움 ...시부모님한테 전화를 해야할까요? 10 ... 2015/10/07 3,626
487909 베테랑 vs 인턴 뭐 볼까요? 49 반달 2015/10/07 1,476
487908 역술인이 예약을 저만 안해주네요.. 2 황당 2015/10/07 2,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