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아들과 운동하면서 이별과 사랑을 얘기했네요..

.. 조회수 : 2,038
작성일 : 2015-10-06 14:12:40
어제 저녁 먹고 걷기 운동 나가려는데
7살 아들이 엄마 같이 가~하며 쫄래쫄래 따라옵니다.
옷 단디 입혀서 룰루랄라 나갔어요.

"엄마랑 같이 밤에 이렇게 걸으니까 참 좋다~"
"엄마도 맨날 혼자 운동하다가 울 아들 뽀송뽀송한 작은 손 잡고 가니 참 좋구나~"

손잡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같이 들으면서 가는데

"엄마는 주로 슬픈 노래를 좋아하네요?"
"응? 이거 슬픈 노래 아닌데? 신나잖아~"
"가사가 이별에 대한 노래잖아요~"
"헉..가사도 다 듣고 있었어? 엄마는 가사를 별로 신경안 써서..음..듣고 보니 그러네.."
"하나는 이별에 대한 노래고, 하나는 이별하고 나서 외롭고 슬픈 노래인 것 같아요"
"헉 그래.. 우리 **가 이별이란 말도 아는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서 슬픈 거잖아요."
"**도 이별해 봤어? 어떻게 그걸 알아?"
"할머니랑 기차역에서 헤어졌을 때 너무 슬펐어요."
"그래 그때 많이 슬펐지..그걸 기억하는구나."

"슬픈 노래도 있고 신나는 노래, 좋은 노래도 있는데
각각 상자에 넣어놓았다가 나중에 듣고 싶을 때 꺼내들을래요~"

싸늘한 가을밤, 7살 아들과 산책하면서
좋아하는 노래에 대해서 얘기하면서(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잘 듣고 좋아해요)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다니..
너무 사랑스럽고..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네요. ^^


IP : 14.35.xxx.1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15.10.6 2:14 PM (117.111.xxx.130)

    좋아하는 노래가 궁금해요~^^

  • 2. 11
    '15.10.6 2:17 PM (183.96.xxx.241)

    울 고딩딸보다 더 감성적이네요 ㅎ 이뻐요~

  • 3. ㅇㅇㅇ
    '15.10.6 2:18 PM (49.142.xxx.181)

    신나는 곡인데 가사를 듣고 슬픈곡이라니
    아이의 감성이 남다르네요.
    수필같이 잔잔한 글 잘 읽었어요 ㅎㅎ

  • 4.
    '15.10.6 2:19 PM (221.141.xxx.112)

    행복하셨겠습니다.
    저도 아이들하고 가끔 살아가는 이야기하는데 어린 아이라도 친구 이상으로 위로가 되더군요.
    결국 이 아이도 곧 겪게될 일이니까.. 하면서 별별 얘기를 다 합니다.
    조카가 아기 낳은 얘기, 친구 어머니 돌아가신 얘기, 아이 부모가 이혼한 얘기 그런 거 나누다보면 아이가 커가는 게 신기하고 정말 사랑스러워요.
    이런 얘기 못듣고 자란 저보다 세상을 더 잘 살 수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저는 부모님이 말씀도 없으신 편이었고 과보호하셔서 나이들면서 정말 많이 깨지고 상처입고 그랬거든요.
    아이는 정말 빨리 큽니다.
    좋은 시간 자주 가지세요.

  • 5. ..
    '15.10.6 2:33 PM (14.35.xxx.136)

    아..우리 산들이가 속한 B1A4의 "Lonely", "Baby i'm sorry"라는 노래입니다..ㅎㅎ
    왠지 쑥스럽네요. ㅋㅋ

    무뚝뚝이라면 1등일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제일 공감능력,감성 넘치는 막내둥이에요..
    무뚝뚝한 엄마도 이런 아들이 참 사랑스럽네요..^^

    네..아이도 작은 어른이더군요..
    어제는 정말 아이가 아니라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 대화를 나눈 것 같아요.
    아이가 많이 컸구나 싶은 아쉬움과,,
    엄마의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기쁨이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무뚝뚝한 저도 얘기 많이 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 6.
    '15.10.6 2:46 PM (118.221.xxx.130)

    의외로 어린아이들과 말이 통할때가 있지요? 아직 세상때가 덜 묻어서인듯도하고..
    우리 아이가 특별한가보다 했다가,, 사춘기되니 여느 아이들 미친뇌( 실제로 사춘기때 뇌는 의학소견으로보면 야간 미쳐있다함 )와 별다름 없음을 경험함.

  • 7. ..
    '15.10.7 4:15 PM (210.218.xxx.41)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가 있는데.. 혹시 혼자두시고 매일 걷기 하시는가요?
    나가고는 싶은데 막상 나가려니 괜찮을까 싶다가도 외동에 남편은 맨날 늦고.. 저는 거실에 아이는 자기방에 있기는 하는데.. 아직 초등생이라서요~ 에공.. 글도 잔잔하니 참 좋아요~ 그냥 한번 여쭤보아요^^

  • 8. ..
    '15.10.7 4:16 PM (210.218.xxx.41)

    저도 걷기운동 맨날 하고싶다가도 막상 못하고 그러는데.. 초등 아이 집에 잘 있는지요?
    나가고는 싶은데 막상 나가려니 괜찮을까 싶다가도 외동에 남편은 맨날 늦고.. 저는 거실에 아이는 자기방에 있기는 하는데.. 아직 초등생이라서요~ 에공.. 글도 잔잔하니 참 좋아요~ 그냥 한번 여쭤보아요^^

  • 9. ..
    '15.10.7 5:07 PM (112.170.xxx.23)

    아직 첫째도 어려 사춘기가 제일 무섭지만..이렇게 지내다 보면 덜 미치지 않을까 하고 바래봅니다^^
    저는 남편이 8시쯤 일찍 퇴근하는 편이고 9시 늦으면 10시쯤 다 치워놓고 운동하러 가요~ 그래서 애들만 있지는 않고요.. 밤에 애들만 놓고 가기는 저도 좀 그럴 것 같아요~^^;

  • 10. ..
    '15.10.8 1:26 PM (210.218.xxx.41)

    아.. 그러셨군요.. 남편생각을 못했네요.. 맨날 늦게 들어오니 감각이 무뎌졌나봐요..
    짝궁은 그냥 하숙생 수준이네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96729 이런사람과 결혼해라- 알려주세용! 57 ^^ 2015/11/01 10,653
496728 김훈 라면을...재미있나요? 2 서점가는길 2015/11/01 1,832
496727 비염으로 응급실 가도 될까요? 6 힘들다 2015/11/01 2,399
496726 [기사] 1년 전 한 통의 전화가 상주터널 대형참사 막았다 8 수학여행 2015/11/01 2,548
496725 "폐염"이 아니라 "폐렴"이.. 4 궁금해요 2015/11/01 1,343
496724 60대 어머니 선물로 키플링 백팩 어떠나요? 16 ddaaaa.. 2015/11/01 8,205
496723 탈출?하는 꿈 2015/11/01 526
496722 손 맞잡은 한일 중 정상 사진 한중일 2015/11/01 561
496721 전기방석 사무실에서 쓰려구요 8 추워서 2015/11/01 3,248
496720 세월호565일)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들과 만나게 되시기.. 10 bluebe.. 2015/11/01 670
496719 남녀공학? 남중? 어디가 좋을까요? 2 아들 2015/11/01 1,331
496718 배즙을 뜨겁게해서 꿀을타면 효과는 같을까요? 1 배숙만들기 2015/11/01 778
496717 층간소음 6 .. 2015/11/01 1,347
496716 과외 선생님 구할때 시범수업 듣고 안하는 경우가 왕왕있나요? 3 사랑 2015/11/01 1,881
496715 추억돋는옛날노래 한곡 1 추억 2015/11/01 695
496714 애인있어요. 보면서 얘기해요. 스포주의 21 ㅇㅇ 2015/11/01 5,132
496713 할 말 다한다고 오지 말라시는 시어머니 11 ... 2015/11/01 4,817
496712 응답하라1988 브라질떡볶이. ㅜ ㅜ 2 처음본순간 2015/11/01 5,815
496711 스마트폰으로... 1 알리자린 2015/11/01 544
496710 무덤에 아카시아 뿌리 괜찮을까요? 5 ᆞᆞ 2015/11/01 1,727
496709 세탁기 구입하기 도움 좀 주셔요 가전제품 2015/11/01 843
496708 차렵이불 두개랑 극세사속통 중 뭐가 더 따뜻할까요? 49 질문 2015/11/01 2,338
496707 장준하선생의 3남 장호준님 페이스북 21 독립 2015/11/01 3,068
496706 시댁때문에 이혼하는 사람들 많나요 49 . 2015/11/01 4,239
496705 끓여 마실거면 설탕에 재야겠죠? 그럼 꿀은 어디에 사용하세요? 4 생강차 2015/11/01 1,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