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MBC ‘뉴스데스크’는 “국감 후반전 여전히 ‘구태’”리포트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이날 증인으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출석했다. 앵커는 “고성이 이어지면서 파행을 겪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파행의 원인이 의원들에게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이어 리포트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가리켜 “사상검증을 하듯 증인을 다그친다”면서 “증인의 반박성 답변이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태도를 문제 삼아 감사를 중단시킨다”고 보도했다.
MBC의 보도는 고영주 이사장의 문제를 국감의 문제로 돌려 쟁점을 뒤바꾼 것이다. MBC는 의원들의 질의를 가리켜 ‘사상검증’이라며 고영주 이사장을 두둔했지만 일찌감치 고영주 이사장의 극단적인 과거 언행이 도화선이 됐고, 이날 역시 편향적 발언을 쏟아낸 게 고성을 초래한 원인이다. 방문진 이사장은 공영방송의 대주주로서 공정한 방송을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기 때문에 국감 내용과 무관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방문진법 1조에도 방문진은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 진흥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