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애 데리고 놀이공원가는건 어른에게는 진짜 개고생..ㅠㅠ

후유증대박 조회수 : 1,534
작성일 : 2015-10-05 10:59:16

토요일 용인에 자동차박물관 갔다가................(볼거 별로 없음..ㅜㅜ)

바로 옆 십분거리에 에버랜드 갔어요. 다섯살 아이와 함께.

너무 집 근처 공원에나 가주고 어딜 데려가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40, 이왕 옆에 왔으니 또 언제 오겠냐 싶은 마음 30,

그리고 나도 오랫만에 한번 가보고 싶다..마음..30...

일단 50프로 할인 안받으면 완전 비싸구요.ㅡㅡ;;


토요일이라 그런지 야간으로 들어갔는데도 세상에 빈틈없이 빡빡한 인파들.

젊은 커플도 많았지만 그보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요즘 저희 아들 기린에 꽂혀서 밤낮으로 기린 책 읽어달라는데..

마침 로스트밸리에 기린이 있대서 갔는데 정확히 90분 기다렸네요.

점점 해는 져서 어둑어둑해진 가운데서 수륙양용차 타고 20분 남짓 동물 봤나 했어요.

나오니 깜깜해졌고.


무슨 꽃봉오리 같은데 들어가서 빙글빙글 돌아가는거..사십분 기다렸구요.

애는 신났다고 꺄르르 웃는데 저랑 남편은 멀미 나와서 죽을뻔했어요.

유모차가 짐스러워 안가져갔다가 계속 애 안고 다녔구요.ㅜㅜ (대여도 귀찮아 안했다가 낭패 봤네요.)

생각해보니 자유이용권 끊어 들어가 로스트밸리, 꽃봉오리, 곤돌라 이거 세개 타고 왔네요.흑흑.

아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야간 퍼레이드를 너무 신기해하며 봐서 잠시 힘든맘이 사그러들긴 했어요.

혼자 타는 자동차 붕붕도 엄청 좋아했구요.


퍼레이드 마치고 집에가려고 애를 안고 입구쪽 위로 한참을 걸어 올라왔는데

곤돌라를 보고는 비행기 타고 싶다고..해서 그거 타고 도로 내려가서

다시 타고 올라와야지 했는데....올라가는 쪽 줄이 90분 기다리게 생겼대요.

그 짧은 거리의 곤돌라일뿐인것이.ㅠㅠㅠㅠ

그래서 애 안고 똑같이 다시 바득바득 걸어서 올라왔어요.ㅠㅠ

속으로 이게 뭔짓이냐 싶고...

입구 나와서는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타려고 또..또!! 줄...그노무 줄!!!


토요일 그랬는데 지금까지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아요.

즉흥적으로 간거라 너무 준비 없이 가긴했어요. 유모차 등등.(근데 아마 안탔을거예요;;)

빙글빙글 놀이기구 타면서 옆에 탔던 영혼없이 풀어져있던 다른 부모의 눈과 마주쳤는데

심한 동병상련을 느꼈어요.

애가 아직 어리니 일단 당분간은 안가려구요.

나중에 애가 커서 데려가달라고 떼쓸때까지는......

그때 다시 또 가서 줄서야겠죠....................


힘들어도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줄을 서고 기다려주는 그 수많았던 엄마 아빠들.

진정 존경스럽습니다...


IP : 125.187.xxx.2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어제
    '15.10.5 11:14 AM (182.231.xxx.57)

    초등아이들 둘데리고 십년만에 갔다왔네요
    한번도 못가본 작은애 때문에 간거였는데
    아이들한테 이번이 마지막이니 다음번에는 너희들 크거들랑 애인이랑 오라했네요
    거의 10시간을 그인파를 헤치며 걸어다니고 기다리고 두번은 더 못하겠어요
    아이들은 다리아프다면서도 신나서 놀았죠
    나이드니 이젠 못할짓이에요

  • 2. ............
    '15.10.5 11:16 AM (216.40.xxx.149)

    완전. ...극기훈련이죠.
    전 어린애 둘 데리고 해외 놀러갔다가 울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내가 진정.. 미쳤다고 자책하면서.

  • 3. 우주
    '15.10.5 11:25 AM (218.38.xxx.2)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동감해요.
    전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 갔다가 아이가 심하게 물장난 하는데
    진심 속으로 나도 모르게 욕나왔잖아요.
    아이들이 어렸던 30대 초반에는 그래도 나도 놀이동산이나 물놀이를 즐겼던 것 같은데
    30대 후반들어서는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때는 육체만 힘들면 돼요. 중학생이 된 지금은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아이 진로 고민, 학원-과외 선택, 사춘기 아이들 화내지 않으면서 이해시키기 등
    에효~~ 부모 역활은 끝이 없네요.

  • 4. 전 45세
    '15.10.5 11:28 AM (59.20.xxx.63)

    친정근처라 명절연휴때 초등학생 둘 데리고 갔다가 완전 넉다운되었어요. 집이 남쪽 지방이라 다음날 5시간을 달렸더니 더더 힘들었던 탓도 있었고요.
    1년에 한번씩 에버랜드에 가는게 연례행사인데 올해가 가장 힘들었어요. 내년에도 똑같은 소리 하겠죠.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ㅎㅎ
    첫째애는 좀 컸다고 사촌언니랑 단둘이 코스잡아 날아 다니던데 아직 저학년인 둘째때문에 3년은 더 같이 다녀야 해요.
    줄서는건 뭐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만 빙빙도는 놀이기구는 보는것만으로도 멀미가 나서 48살에도 견뎌낼수 있을지..흐흐
    체력 떨어지지 않게 운동 열심히 해야겠네요.

  • 5. ///
    '15.10.5 12:02 PM (125.137.xxx.152)

    저 어릴때는 아빠 사업 바쁘고 엄마는 방콕 집순이고
    뭐만 하자면 책읽어 공부해 놀궁리나 한다 아빠 돈벌고 바쁜데 너는 우리끼리 놀자는 말이 나오냐하고
    매일 잠자고....엄마 혼자 잡지책읽고 텔레비전보고...
    외동이라 친구도 없고 외딴 전원주택이라 놀이터도 없고...애완동물도 귀찮다고 들여놓지 못하게하고
    아빠도 쉬는날 잠만 자고....덕분에 책 많이 읽고 공부는 잘~했네요.
    하지만 진짜; 지금 제가 애가 나가자 나가자 하기도 하고 해서 체험활동이니 여행이니 캠핑이니 하고 있음
    욱 하고 올라오는게 있어요.
    애가 이렇게 좋아하는거 보면서도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본인 귀찮다고 그렇게 안움직이고 싶었을까? 싶고...
    밥먹여 학원비대고 책 사주고만 해도 좋은 부모니 내가 원망 안해야 한다면
    그럼 나도 그렇게 키우고 싶네 어차피 나도 안죽고 잘컸는데 싶고....
    전 유치해서 하고 있음 짜증과 함께 제 어린시절에 욱해요.
    저 아직 30대 초반이라 나이 많은것도 아니거든요.
    친구들 놀러갔던 이야기 하면 야 남들이 지게지고간다고 똥장군 지고 갈래 하고..ㅋㅋ
    지금도 욱해지네요;

  • 6. ..
    '15.10.5 12:48 PM (180.255.xxx.83) - 삭제된댓글

    ㅋㅋ 글이 재밌어요!
    아이 데리고 놀이 동산 가는거 노동 맞긴한데..
    저는 어릴때 엄마아빠랑 그런데 가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제 아이 데리고 놀이 동산 가면 아이보다 제가 그렇게 가슴이 부풀고 신나더라고요~
    퍼레이드 보고 싶어서 피곤해 하는 남편 눈치 보면서도 보고 가자고 조르고.. ㅎㅎ
    저희 아이는 사춘기가 와서 저랑 자꾸 부딪히니 아이 어릴때 팔 떨어져라 안고 다닐때가 좋았던것 같아요.

  • 7. 차라리...
    '15.10.5 1:25 PM (218.234.xxx.133)

    봄 가을엔 휴일/주말에 놀이공원 가는 거 절대 아님. ㅠ 타는 시간 다 합쳐서 30분이면 줄 서는 거 7시간.
    진짜 하루 날 잡아서 평일에 가시거나 차라리 초겨울 주말에 가는 게 사람 없고 좋더라고요.
    아이들 추워하면서도 잘 뛰어다니면서 놀고 - 오래 안기다리니 추울 틈도 별로 없어요.
    퍼레이드는 퍼레이드대로 다 하니.

  • 8. ...
    '15.10.5 2:14 PM (114.204.xxx.212)

    중학교부턴 들어가서 우린 쉬고 아이들끼리 다니게 했어요
    초등까진 그나마 같이 다니며 탔는데 이젠 못타요
    덥고 지치고

  • 9. 모스키노
    '15.10.5 2:41 PM (61.79.xxx.75)

    제가 체험학습,여행,놀이공원에 목숨 걸고 다니는데요...
    큰애 11살이니까 10년 넘게 에버랜,서울랜,연간회원이에요..격주로 번갈아가며 가는데 올해로 끝낼려고 했는데 둘째가 네살이다 보니 앞으로 한 오년은 더 다녀야하나 싶어요
    근데 이제 힘이딸려서 집에와서 이틀정도 뻗어있어요
    저희는 평일에 수업끝나고 가니까 줄은 거의 않서는데...다음날 학교가는것도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체력도 많이 좋아지고 40넘어서도 놀이기구 다 타고 다녀요 ㅋ
    날잡아 평일에 가는쪽으로 해보세요~
    기린 좋아한다니 로스트벨리 짱이에요~~

  • 10. ㅋㅋ
    '15.10.5 3:15 PM (123.228.xxx.32)

    글 재밌게 잘 쓰셨네요...
    전 어렸을때 아빠는 우리들 데리고 잘 다녔는데 엄마가 맨날 신경질 내고 같이 안갔던 기억이..ㅋㅋ
    아빠한테 잘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304 펌) 강용석이 밝힌 ㅡ 박원순을 싫어하는 이유 동영상 15 2015/10/05 2,769
488303 전세주고 계신분 있으세요? 2 전세 2015/10/05 1,601
488302 cisAB혈액형 1 혈액형 2015/10/05 1,036
488301 이상윤 멋지네요 8 2015/10/05 2,952
488300 네잎클로버 코팅 어떻게 할까요? 3 bb 2015/10/05 2,162
488299 전 은지원이 왜이리 싫죠? 14 옆 직원이 .. 2015/10/05 3,941
488298 그 야생 리얼리티 방송 이름이 뭐였는지 혹시 기억 나시는 분 계.. 4 리얼리티 2015/10/05 787
488297 LDL콜레스테롤에 좋은거 8 걱정스럽게 2015/10/05 2,594
488296 서울, 3억원 정도에 병원, 공원, 도서관 가까운 곳 찾아요 49 노후 준비 2015/10/05 7,307
488295 파리 에어비앤비 이용해 보셨던 분 6 첫여행 2015/10/05 2,252
488294 쇼파때문에 고민이에요 고민녀 2015/10/05 562
488293 운동하면서 보충제 드시는 분께 질문합니다. 4 rmsdbr.. 2015/10/05 889
488292 미친듯이 소리 지르는 아이 5 ..... 2015/10/05 1,493
488291 목격자가 2명인데 피해자와 친한 아이들이라고 불신합니다 ㅠ 4 학폭(중) 2015/10/05 1,209
488290 페인트로 방문을 칠해볼까 하는데요 2 셀프 2015/10/05 875
488289 교회를 처음 나가보려합니다 도움부탁드려요 12 ^^ 2015/10/05 1,347
488288 장례식장 처음 가는데요. 3 장례식장 2015/10/05 1,123
488287 공단 건강검진 질문좀 할게요 1 ... 2015/10/05 838
488286 금호역 신금호역 주변 아파트 알고 싶어요 5 금호동 2015/10/05 2,172
488285 내일 책상이 들어와서 책정리해야하는데...ㅠ 3 정리고민. 2015/10/05 941
488284 비타민 세럼 (에센스) 쓰고 계시는 분들 2 00 2015/10/05 1,905
488283 어머나 40초에 아이돌에 빠졌어요 ㅎㅎ 8 산들산들 2015/10/05 2,029
488282 보리굴비 주문하고 싶은데 12 .. 2015/10/05 2,826
488281 "사진만 보고 죽은 동물과 대화"…청소년 멘토.. 2 가지가지하네.. 2015/10/05 1,543
488280 애인있어요에서 독고용재는 도해강이 친구딸인거 알고 있죠? 3 dd 2015/10/05 2,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