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용인에 자동차박물관 갔다가................(볼거 별로 없음..ㅜㅜ)
바로 옆 십분거리에 에버랜드 갔어요. 다섯살 아이와 함께.
너무 집 근처 공원에나 가주고 어딜 데려가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40, 이왕 옆에 왔으니 또 언제 오겠냐 싶은 마음 30,
그리고 나도 오랫만에 한번 가보고 싶다..마음..30...
일단 50프로 할인 안받으면 완전 비싸구요.ㅡㅡ;;
토요일이라 그런지 야간으로 들어갔는데도 세상에 빈틈없이 빡빡한 인파들.
젊은 커플도 많았지만 그보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요즘 저희 아들 기린에 꽂혀서 밤낮으로 기린 책 읽어달라는데..
마침 로스트밸리에 기린이 있대서 갔는데 정확히 90분 기다렸네요.
점점 해는 져서 어둑어둑해진 가운데서 수륙양용차 타고 20분 남짓 동물 봤나 했어요.
나오니 깜깜해졌고.
무슨 꽃봉오리 같은데 들어가서 빙글빙글 돌아가는거..사십분 기다렸구요.
애는 신났다고 꺄르르 웃는데 저랑 남편은 멀미 나와서 죽을뻔했어요.
유모차가 짐스러워 안가져갔다가 계속 애 안고 다녔구요.ㅜㅜ (대여도 귀찮아 안했다가 낭패 봤네요.)
생각해보니 자유이용권 끊어 들어가 로스트밸리, 꽃봉오리, 곤돌라 이거 세개 타고 왔네요.흑흑.
아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야간 퍼레이드를 너무 신기해하며 봐서 잠시 힘든맘이 사그러들긴 했어요.
혼자 타는 자동차 붕붕도 엄청 좋아했구요.
퍼레이드 마치고 집에가려고 애를 안고 입구쪽 위로 한참을 걸어 올라왔는데
곤돌라를 보고는 비행기 타고 싶다고..해서 그거 타고 도로 내려가서
다시 타고 올라와야지 했는데....올라가는 쪽 줄이 90분 기다리게 생겼대요.
그 짧은 거리의 곤돌라일뿐인것이.ㅠㅠㅠㅠ
그래서 애 안고 똑같이 다시 바득바득 걸어서 올라왔어요.ㅠㅠ
속으로 이게 뭔짓이냐 싶고...
입구 나와서는 주차장으로 가는 셔틀버스 타려고 또..또!! 줄...그노무 줄!!!
토요일 그랬는데 지금까지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아요.
즉흥적으로 간거라 너무 준비 없이 가긴했어요. 유모차 등등.(근데 아마 안탔을거예요;;)
빙글빙글 놀이기구 타면서 옆에 탔던 영혼없이 풀어져있던 다른 부모의 눈과 마주쳤는데
심한 동병상련을 느꼈어요.
애가 아직 어리니 일단 당분간은 안가려구요.
나중에 애가 커서 데려가달라고 떼쓸때까지는......
그때 다시 또 가서 줄서야겠죠....................
힘들어도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줄을 서고 기다려주는 그 수많았던 엄마 아빠들.
진정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