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실직을 대하는 자세

gg 조회수 : 2,731
작성일 : 2015-10-05 10:10:45

남편이 회사를 며칠 후 그만둡니다.

 

저는 대학교 때부터 알바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서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했던 사람이라.. (지금 직장생활 13년차) 처음에 남편의 퇴사 얘기를 듣고 심란하고 답답하고 왜 이직을 먼저 하고 그만두지 그만두고 뭘할지 생각할까 엄청 답답해 했습니다.

양가 부모 지원없고 오히려 보태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 30대에 열심히 달리고 모아야 기반을 잡는데 거기에 차질이 생기니까 첨에는 남편의 퇴직을 견디기 힘들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그 점은 남편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다른 성향으로 인해 남편이 밉기도 하고 앞으로 외벌이 동안 아껴써야 하는 답답함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지니 아이한테도 좋을 게 없고, 아래와 같이 생각을 달리 해 보았습니다.

 

만약 남편이 큰 병에 걸려서 일도 못하고 생활비도 못벌고 나도 간병을 해야 하는 상황보다는 훨씬 낫다.

 

남편도 그동안 일하느라 힘들었을테고 얼마나 힘들면 그만둔다고 할까.. 쉬는 시간을 주자. 가장이라고 꼭 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쉬는동안 아이 하원이나 살림에 좀 신경을 써준다면 좋은 거다. 아이 때문에 맞벌이 그만두는 엄마도 많은데 역할을 바꾸어 그렇게 생각해 보자. (남편이 쉰다고 전업주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집안일을 꽤 잘하긴 합니다.)

 

적은 내 월급으로 살면 엄청 초절약해야 해서 힘들겠지만, 젊을 때 아껴쓰는 경험, 고생 해 보는게 차라리 낫다. 연습삼아 한번 알뜰하게 살아보자…

 

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남편이 게으른 사람은 아니라 평생 놀거 같지는 않은 생각에 이런 맘을 먹는지도 모르겠어요. 놀다 지겨우면 취직하겠지..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요즘 웃느게 웃는게 아니네요...

IP : 193.18.xxx.1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01
    '15.10.5 10:23 AM (116.127.xxx.162)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직을 겪어 많이 힘드시겠어요. 좋게 생각하시고 그나마 맞벌이라 다행이다 생각하심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금방 다시 취업하시겠죠. 아마 본인이 젤 괴로울 겁니다.

  • 2. 울 남편도요
    '15.10.5 11:05 AM (112.164.xxx.161)

    4년전에 10년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1년 6개월 놀았어요..
    그동안 제가 벌다 취직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저도 그만둬버렸어요;;
    제가 누워버리니 남편 아르바이트 전전~ 어느 순간 정신차리고 다시 회사 들어갔어요.
    총 4년 걸렸네요 ^^;; 전직장만 못한데 다시 안그만둔대요 ㅋ 힘내세요..

  • 3. 원글이
    '15.10.5 2:11 PM (223.62.xxx.177)

    위에.두분 정말 감사드립니다..따뜻한 위로가 되었어요.. 걍 찬바람은 불어오고 맘이 싱숭생숭하네요..계획대로ㅠ모든일이 되는.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네요.. 조언과 위로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8074 나라 탓하는 '헬조선'…부모 탓하는 '흙수저' 外 9 세우실 2015/10/05 1,796
488073 막돼먹은 영애씨 재미있나요? 6 가을 2015/10/05 1,587
488072 제 머리속 좀 정리해주세요 2 뭘할지 2015/10/05 1,046
488071 바닥재 강마루와 LG소리잠 어떤게 나을까요? 16 질문 2015/10/05 10,165
488070 증상좀 봐주세요 1 니즈 2015/10/05 618
488069 이요한, 클라라홍 9 빠져든다 2015/10/05 2,360
488068 - 49 힘듬 2015/10/05 12,213
488067 서울3억 전세 2 hh 2015/10/05 3,286
488066 세타필 크림 어디서 살 수 있나요? 8 거부기등가죽.. 2015/10/05 1,838
488065 수원기흥반도체 근처 사시는분 계시나요? 1 집구해요 2015/10/05 798
488064 16~24개월 사이아이 훈육 방법 알려주세요 4 ... 2015/10/05 1,827
488063 이런 경우 부조금을 어찌 해야 할까요..ㅜ 7 꽃동네 2015/10/05 1,371
488062 아이(11살)가 귀에서 소리가난다는데.. 1 유니콘 2015/10/05 818
488061 남경필 경기도지사, 낙하산 인사는 당연한 일 2 똥누리클래스.. 2015/10/05 1,034
488060 중3중간고사 49 여기가 2015/10/05 1,686
488059 소형 아파트 매입하려는데 고민입니다.. 49 고민 2015/10/05 3,313
488058 요즘 동네 병원 진료비 4200원인가요? 4 요즘 2015/10/05 1,376
488057 그만 가야겠다 22 으이구 2015/10/05 5,400
488056 펌) 강용석이 밝힌 ㅡ 박원순을 싫어하는 이유 동영상 15 2015/10/05 2,788
488055 전세주고 계신분 있으세요? 2 전세 2015/10/05 1,618
488054 cisAB혈액형 1 혈액형 2015/10/05 1,052
488053 이상윤 멋지네요 8 2015/10/05 2,960
488052 네잎클로버 코팅 어떻게 할까요? 3 bb 2015/10/05 2,191
488051 전 은지원이 왜이리 싫죠? 14 옆 직원이 .. 2015/10/05 3,952
488050 그 야생 리얼리티 방송 이름이 뭐였는지 혹시 기억 나시는 분 계.. 4 리얼리티 2015/10/05 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