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실직을 대하는 자세

gg 조회수 : 2,648
작성일 : 2015-10-05 10:10:45

남편이 회사를 며칠 후 그만둡니다.

 

저는 대학교 때부터 알바로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어서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했던 사람이라.. (지금 직장생활 13년차) 처음에 남편의 퇴사 얘기를 듣고 심란하고 답답하고 왜 이직을 먼저 하고 그만두지 그만두고 뭘할지 생각할까 엄청 답답해 했습니다.

양가 부모 지원없고 오히려 보태야 하는 상황이고, 지금 30대에 열심히 달리고 모아야 기반을 잡는데 거기에 차질이 생기니까 첨에는 남편의 퇴직을 견디기 힘들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그 점은 남편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다른 성향으로 인해 남편이 밉기도 하고 앞으로 외벌이 동안 아껴써야 하는 답답함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지니 아이한테도 좋을 게 없고, 아래와 같이 생각을 달리 해 보았습니다.

 

만약 남편이 큰 병에 걸려서 일도 못하고 생활비도 못벌고 나도 간병을 해야 하는 상황보다는 훨씬 낫다.

 

남편도 그동안 일하느라 힘들었을테고 얼마나 힘들면 그만둔다고 할까.. 쉬는 시간을 주자. 가장이라고 꼭 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나도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쉬는동안 아이 하원이나 살림에 좀 신경을 써준다면 좋은 거다. 아이 때문에 맞벌이 그만두는 엄마도 많은데 역할을 바꾸어 그렇게 생각해 보자. (남편이 쉰다고 전업주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집안일을 꽤 잘하긴 합니다.)

 

적은 내 월급으로 살면 엄청 초절약해야 해서 힘들겠지만, 젊을 때 아껴쓰는 경험, 고생 해 보는게 차라리 낫다. 연습삼아 한번 알뜰하게 살아보자…

 

뭐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합니다.

남편이 게으른 사람은 아니라 평생 놀거 같지는 않은 생각에 이런 맘을 먹는지도 모르겠어요. 놀다 지겨우면 취직하겠지..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요즘 웃느게 웃는게 아니네요...

IP : 193.18.xxx.16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01
    '15.10.5 10:23 AM (116.127.xxx.162)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직을 겪어 많이 힘드시겠어요. 좋게 생각하시고 그나마 맞벌이라 다행이다 생각하심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금방 다시 취업하시겠죠. 아마 본인이 젤 괴로울 겁니다.

  • 2. 울 남편도요
    '15.10.5 11:05 AM (112.164.xxx.161)

    4년전에 10년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1년 6개월 놀았어요..
    그동안 제가 벌다 취직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저도 그만둬버렸어요;;
    제가 누워버리니 남편 아르바이트 전전~ 어느 순간 정신차리고 다시 회사 들어갔어요.
    총 4년 걸렸네요 ^^;; 전직장만 못한데 다시 안그만둔대요 ㅋ 힘내세요..

  • 3. 원글이
    '15.10.5 2:11 PM (223.62.xxx.177)

    위에.두분 정말 감사드립니다..따뜻한 위로가 되었어요.. 걍 찬바람은 불어오고 맘이 싱숭생숭하네요..계획대로ㅠ모든일이 되는.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네요.. 조언과 위로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7388 서울에 가격대비 괜찮은 한정식 추천 부탁드립니다. 2 부탁드려요... 2015/10/05 1,352
487387 걷기 세 달 했어요.(5킬로 감량) 11 .. 2015/10/05 7,730
487386 어머니는 내 며느리.. ㅋㅋ 48 식빵한봉지 2015/10/05 2,964
487385 30대 중반인데 생리를 이틀밖에 안하네요TT 11 마이마이 2015/10/05 4,289
487384 애인있어요 3 드라마 2015/10/05 1,907
487383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보상금 문제 두롱두롱 2015/10/05 776
487382 서울메트로 업무용 PC 5개월간 해킹···국정원, 북 소행 추정.. 2 세우실 2015/10/05 541
487381 저는 직장인이라 쟁여놔야 마음이 편한데..핑계인지 14 직장맘 2015/10/05 3,393
487380 공부도 멘탈이더군요 7 ㅇㅇ 2015/10/05 3,372
487379 지금 집 나왔는데 애기엄마 2015/10/05 767
487378 이게 무슨 감정 일까요 1 ... 2015/10/05 569
487377 이나이에 이정도 학벌에 뭘 할까요? 3 고민 2015/10/05 2,211
487376 영어고수님들 이 단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faith gr.. 2 아름다운삶 2015/10/05 547
487375 [단독] 동북아역사재단 김호섭 새 이사장, 건국절 옹호 2 뉴라이트 2015/10/05 564
487374 충암고 교사 "급식때 밥 부족해 난리..터질 게 터졌다.. 4 샬랄라 2015/10/05 2,028
487373 장례식장 처음 가는데요. 5 장례식장 2015/10/05 1,997
487372 도대체 왜 못생기면 사람들이 은근히 싫어하나요!! 12 ㅇㅇ 2015/10/05 6,117
487371 독신으로 사실 예정인 여자분들 노후위해서 특별히 준비하시는거 뭐.. 6 333333.. 2015/10/05 2,938
487370 아이셋이상인 집은 정부혜택이있나요? 14 세자녀 2015/10/05 3,329
487369 강아지 마약방석 어떤가요? 6 강아지 사랑.. 2015/10/05 2,618
487368 얼굴 제모해보신 분들 계세요? ㄴㄴ 2015/10/05 640
487367 미국 서부인데 만9세안된 딸아이가 배아프다고 해요 8 병원 2015/10/05 1,203
487366 40대 창업이나 재취업하신분들은... 2 ㅜ ㅜ 2015/10/05 2,689
487365 정혜영 쓰는 냉장고 수입품이죠? 14 2015/10/05 6,330
487364 세입자 울린 '집주인'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 샬랄라 2015/10/05 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