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30여년된 50평대 아파트를 매매해서 인테리어 공사 들어가는 시점입니다.
업체 선정할 때, 업체당 3회 정도씩 꽤 깊이있게 상담을 받아보았는데요,,
그 중 끝까지 고민했던 두 업체가 있었어요.
A: 해당지역에서 인지도 탑급인 대표업체.
결과물을 보면 절제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발군. 미감이 상당히 우수하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잘 고려해주심.
시공현장을 가보면 집 자체가 캔버스라기보다는 아티스트의 완성된 작품같음. 소품하나까지 계산해서 배치해줘서 집주인은 그냥 들어가서 죽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 것 같은 느낌.
근데 상담해보면 초점이 죽 실내장식에만 가 있음. 배관 등 설비 측면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보임.
시공방식을 보면 다 뜯어내고 고친다기보다는 집을 한겹 포장하는 듯한 느낌. 업체내에 시공담당인력이 없어서 추후 a/s 취약해보임.
B: 역시 해당지역에서 전통적으로 평판이 좋은 대표업체.
결과물을 보면 인테리어라기보다는 집수리 잘 한 느낌. 예전 중장년층이 집수리했을 때 나올법한 올드한 스타일.
사장님은 건축기사이신데 인테리어전문가라기보다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시공수행자 같으세요.
미적인 고려,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이런거에 관심 없어보이시고 그런 쪽으론 대화도 잘 안 됨.
업체내에 실내장식쪽 스탭 없음. a/s는 영속 보장.
제시된 견적 가격은 A가 B보다 30%정도 높음.
10년 넘게 살꺼니까, 저희 가족에 딱 맞게 편리하면서도 맘에 들게 예쁜 집을 갖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결국 B로 선택을 했고, 실내 구조나 장식 설계는 제가 책도 좀 봐가면서 세심히 해보기로 결심했는데요..
실내 구조는 남편이랑 제가 구체적으로 확정했고,
실내 장식쪽으로도 대충 컨셉은 잡았다고 생각했는데도,(그냥 재주부리지 않고 깔끔한 일본식 실내 스타일로 갈꺼에요.)
막상 실제로 구현하려니 - 1차로 타일고르라고 하는 명을 맞닥뜨리자, 좀 막막하고 자신이 없어지는 거에요.
집수리 문제로 남편과 대화하다가, 비전문가끼리 토론하다보니 분위기도 가끔 험해지구요.ㅋㅋ
A보다 B를 선택한 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서도,,,
저희의 추상적인 소망을 구체적인 건축 언어로 매끄럽게 통역해줄 존재가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생각같아서는, 인테리어 전문가를 섭외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감수나 조언을 부탁하고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