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 없는건 저도 알아요
머리도 둔하고요
공부는 어쩌어찌 했는데 참..둔해요
이 회사가 세번째 회사인데
그래도 두번째 회사까지는 좋은 사람들 만나서 인지
입사하고 한 석달쯤 되니까 조금씩 알겠더라고요
그러다 이 회사로 들어 왔는데
정말 입사하고 매일 혼났어요 여자 상사들이엇고 여초 회사인데
뭐 물어보기가 무섭더라고요
뭐 회사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어 그런다 지만
뭐 하나 물어봐서 모르면 사람을 상 병신 취급 했달까요
열심히 일 하려고 해도 한심하게 바라 보는 눈빛에 자기들끼리 모이면 거의 제 뒷담화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 머리 둔하다고요 일도 못하고요
그래도 한 석달쯤 지나고 수습 지나니까 대충 알게 되서 일해도
특히 제 사수는 왜 그렇게 일을 못해 라고 자주 뭐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1년좀 지나서 제 일을 다 해요
저희팀 팀장이 바쁘면 팀장일도 제가 하기도 하고요
일을 열심히 해도 저는 항상 일머리 없는 직원 으로 찍혀 있고요
그렇다고 크게 실수하고 그런건 업어요
그냥 가끔 오타 나고 그런거랄까요
그래도 오타라도 한개 나면 저는 세상 머저리병신이 되더라고요
이 회사 입사하고 자존감이 한동안 너무 낮아져서 내가 왜이러고 살지..싶었구요
그래도 회사 그만 안둔건
집에서 가깝고 제가 전부터 해보고 싶던 일이여서 랄까요
저 일가르쳐주던 제 사수가 또 그러더라고요
왜 그렇게 일을 못하냐고
그 분은 입사한지 4년 좀 넘은 분인데 툭하면 자기하고 저를 비교해요
자기는 처음부터 일을 잘 했다고 하면서요
잘하긴 해요
그래도 1년된 신입하고 4년된 직원하고 자꾸 비교 하는데 어제는 열이 받더라고요
저 입사하고 3개월쯤 됬을때 저 일못한다고 사장 앞에서 대놓고 말하던 분이셨고요
어제는 또 저보고 일 못한다고 다른 직원들 앞에서 그러길래
뭐 그리 못하냐고 처음으로 소리 버럭 질러 버렸어요
점심먹고 차 한잔 마시고 있었을 때거든요
사수는 저보고 난리난리 쳤고요
울고 불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요
부하직원이 상사한테 대들었다고요
그냥 ...
저 이 회사 그만 둬야 할까요
이제 일도 많이 익숙해지고 친한 직원들도 생겨서 그냥 다니고 싶은데
전 아무리 일을 해도 평타도 아니고 항상 무능력한 직원으로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일을 크게 실수 하는 것도 아니요
맡은일 못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가장 싫은건 제가 오타 하나 내는건 바보 멍청이라 그런 거고
자기들이 크게 실수 하는건 그럴수 있지 하하하~하면서 넘어가는거
이제 정말 싫어요
좀더 시간 지나면 덜해 질가요
1년은 경력으로도 이 계통에서는 안되서 2년 까지는 버텨 보려고 했는데
너무 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