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같은 생각으로 따질 거 못 따지시는 분

심약자 조회수 : 1,074
작성일 : 2015-10-02 12:54:50
저는 합당하지 않은 일을 당해도 그 자리에서 찍소리도 못 해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런 일을 당할 거라 상상도 못한 상황이어서 일단 입이 막혀버리고,
상대가 턱도 없이 난리쳐도 마음속 깊숙히에서 뭔가가 저의 말을 막고 있더라구요
그것은 '보복당할 수 있다' 뭐 이런 것인 듯해요? 겁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저희가 분양받아 처음 들어간 집에 부품이 없거나 하는 하자가 몇 있어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직원 보내드릴께요 소리를 들었어요
저는 그런 전화도 무척 친절히 말하고요. 
'죄송하지만 ~하다' '해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항상 붙이고 살아요

그런데 온 직원이, 저는 당연히 그 직원이 친절할 거라 예상하잖아요
현관에서 인사하는데 입 꼬리 한 쪽만 올라간 심술궂는 표정으로 인사도 안 받고
성큼성큼 들어온 그 직원이
제가 하자가 있다고 신고한 안방 드레스룸으로 가서 벽장쪽 문을 확 확 열어가며
'대체 어디에 뭐가 없다는 겁니까. 다 멀쩡하구먼 사람을 불러대고 참나원.' 이러고 짜증을 내는데
저는 그 직원이 그러는 게 순간적으로 너무 황당해서 말을 잊어요

말없이 저는 하자가 있는 쪽 문을 열어주고
그 직원은 분명 지가 짜증을 냈는데 하자있는 게 맞다면 죄송합니다 한 마디 해도 될 걸
더 당당하게 아무 사과도 안 하지요

당연히 저는 '아저씨 대체 왜 그러세요?'라든가 '하자가 있는데 왜 살펴보지도 않고 짜증이시죠?'
이렇게 따질 수 있잖아요
근데 저는 그 순간 아무 것도 하지 않아요
그런 직원들이 덩치가 엄청 크잖아요 손에 스패너 공구함도 들었죠
내가 그렇게 따지는 순간 이 사람이 무슨 보복을 할지도 모르고
기분나쁘게 만들었다가 우리 애들과 식구들에게 보복하면 어쩌지 동호수도 아는데

이렇게 되는 겁니다
분명히 제가 당하지 않아야 할 일을 당했어도 말이죠

저처럼 이런 성격이신 분 계시면 말씀 좀 듣고 싶어서요 ㅠ_ㅠ

IP : 109.200.xxx.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0.2 12:57 PM (39.7.xxx.222)

    무서우셨겠어요
    컴플레인 걸면 혹시 불이익 있을까요?
    기분 나빴다고 얘기하셔야할듯

  • 2. 음..
    '15.10.2 12:58 PM (218.235.xxx.111)

    그런 생각이 들면 대응을 못하죠.

    보통은 그런 생각 안들어서 그렇게 하는거구요.

    제가 님같은 성격이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관공서나,,,큰회사나 홈피 있는 곳에는
    있었던 일을 그대로 게시판에 글을 올릴것이고

    관리사무소라면
    그사람이 간후
    관리소장에게 전화해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직원교육을 좀 시켜야겠다...든지 해서
    소장에게라도 사과를 받을거 같습니다.


    이런게 나만참고 넘어가지...는 아니거든요
    나아니고 다른사람도 피해받을수 있고
    그냥 아줌마들...여기와서나
    이웃끼리 궁시렁 거리지만 말고

    당당하게 얘기해서 시정해야
    좀더 나은 대한민국 안되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항상.

  • 3. 끄덕
    '15.10.2 2:30 PM (135.23.xxx.45)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하지만 살다 보면 당당하게 따져야 할 날이 와요. 상대방은 그저 님과 똑같은 인간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할말을 다 할 수 있어요.

  • 4. 나는누군가
    '15.10.2 2:44 PM (175.120.xxx.91)

    그런 거친 분들은 방어기제랄까 먼저 자기방어하시는 분들이 대무문이세요. 저는 끝까지 예의바르게 할말 하구요, 계속 웃으면서 비위도 맞춰주고 하면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잘해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셨어요. 그리고 그런 기사님들은 저는 꼭 용돈하시라고 따로 1만원~1만 5천원 드려요. 출장비 명목으로 25000원 받는 사람도 많잖아요. 물론 일이 있어서 시켜야 할 때의 이야기구요. 물이 샌다든가 하는 아파트 문제라면 절대 웃으면서 안해요. 내가 잘못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없을 때는 전 그럴 이유를 못 느낍니다. 대신 그 분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신경 안씁니다, 원래 그런 분들이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00650 2015년 11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11/17 622
500649 개 꼬리가 개 몸통을 흔드는 꼴 3 곤달걀 2015/11/17 940
500648 의대 논술 100퍼는 없나요? 16 혹시 2015/11/17 3,215
500647 공인중개사 공부하는 법 알려주세요 6 공인중개사 .. 2015/11/17 3,467
500646 생명에 지장없다는 경기도 수원시 새누리 김용남 7 미친거네 2015/11/17 1,363
500645 요즘 뭐입으시나요? 3 궁금 2015/11/17 1,236
500644 탤런트 유선님하고 문정희님.. 17 새벽 2015/11/17 5,477
500643 강동구 천호동, 성내동 5 단독주택 2015/11/17 2,344
500642 남편이 이런말 한다면 어떤가요? 5 남편 2015/11/17 2,152
500641 역시 딸 과외선생님은 여자여야 할거같네요. 7 임미소 2015/11/17 4,083
500640 신장에 종양6센치가 생기면 전이됐을가능성이 높나요 1 .... 2015/11/17 1,944
500639 패션고수님들. 원피스 괜찮은지 좀 봐주세용~ 17 hands 2015/11/17 3,529
500638 [수정] 저는 메르스 80번 환자의 아내입니다... 8 참맛 2015/11/17 4,233
500637 헬스장 다니는데 위축되네요 ㅠ 5 ㅇㅇ 2015/11/17 4,390
500636 여섯살 남자아이의 지능적인 거짓말....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ㅜ.. 37 엄마 2015/11/17 7,228
500635 계단식 아파트 복도에 물건 놔두면 불법인가요? 34 김효은 2015/11/17 20,460
500634 홍콩 여행 2 리마 2015/11/17 1,194
500633 옷과 소품중 어떤것에 더 투자를 하시나요? 5 잘될거야 2015/11/17 1,689
500632 오 마이 비너스에서 질문입니다 2 2015/11/17 1,056
500631 사주대로 되어가는 건지, 아닌지요? 12 ..... 2015/11/17 4,424
500630 삭제합니다. 30 패륜동생 2015/11/17 14,573
500629 30평형 vs 40평형 .. 어찌 하시겠나요?? 49 11층새댁 2015/11/17 3,921
500628 정리정돈해주는 업체 이용해 보신분들있나요? 6 kimjy 2015/11/17 3,375
500627 뉴욕타임스, 박근혜 퇴진 위한 자발적 민중궐기 전 세계 보도 2 light7.. 2015/11/17 699
500626 법륜스님 말씀 듣다보니 맘이 편해져요 3 .... 2015/11/17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