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급해서 여쭈어요..... 혹시 약사나 의사선생님 계신가요? 약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도ㅠ

두려워요 조회수 : 1,433
작성일 : 2015-10-02 01:03:00


안녕하세요,
가난한 유학생인데요ㅠ
약에 대해 여쭤 볼 게 있어서 급히 글 씁니다. 누가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도와 주셨음 해서요.....
제가 며칠 전부터 귀와 얼굴 쪽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귀가 커다래질 만큼 퉁퉁 붓고 수포가 얼굴까지 올라왔어요. 목 뒤는 빨갛게 발진도 생기고요.
여기 가정의학과 병원 갔더니 증상이 뭔지 잘 모르더라고요.
이 때 먹으라고 준 약이 진통제하고 항생제(이름은 젠티바- 아목시실린 성분이래요)고요.
큰 병원에 다음날 바로 가라고 연계해 줘서 대학병원 갔더니 당장 입원하래서 하고 검사받았어요.
이틀을 아무 처치도 안 하고 두더니 급성 습진이라고 하면서 처방해 줘서 퇴원했어요.
그런데..........
이 때 처방해 준 게 스테로이드(코르티코이드) 계열 크림, 수분크림, 항히스타민제인데요.

몇 년 전에 스테로이드 넣은 화장품 사기사건 있었던 거 기억하세요?
바르면 완전 놀라운 효과 있는 화장품이라고........... 그런데 스테로이드 들었던 거.
뉴스에 나오고 그랬는데.
제가 그 때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거든요...ㅠㅠㅠㅠ
그 화장품 쓰고 피부 보호막이 다 없어져서(?) 진물 나오고 얼굴 홍조 생기고 하는 고생을.......
몇 년을 겪었어요. 그 고통 말로 다 못해요. 괴물이 된 것 같았어요ㅠ
다행히 여기 와서 순하디순한 화장품 쓰고 얼굴에 손대는 일 최소화하면서 거의 나아 가고 있었는데.........
다시 스테로이드를 쓰라니요. ㅠㅠ 저 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이 얘기를 병원 의사선생님한테 다 했어요. 저 보러 온 인턴에게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괜찮다고 그냥 바르래요. 괜찮다고.
고민돼서 스테로이드 피해자 까페에 다시 가 봤어요. 그랬더니 그 사건 이후로 농도 낮은 스테로이드 쓰면서 치료하려다가 더 안 좋아진 사람, 저처럼 다른 병증이 생겨서 스테로이드 약 썼다가 난리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이 나라도 선진국이고 하니까 의사선생님들이 저보다 많이 알겠죠.... 못 믿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제가 겪은 그 고생을, 그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는 거라서
그게 너무 무서워요.
쓰다 보니 하소연이 됐네요ㅠ 그래서 이걸 발라도 되느냐는 게 핵심은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이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은 과감히 빼고 싶거든요.
치료가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스테로이드 안 쓰고 나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그래도 되는지 겁나는 것도 사실이고..........
이 스테로이드 대신, 맨 처음 제 증상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의학과에서 처방해 준 항생제를 먹어도 될까요?
뭐랄까........ 스테로이드 크림을 항생제가 완전히 대신해 줄 거라고 믿는다는 건 아니지만
염증을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위험하긴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각각 다른 의사가 처방해 준 거고
그래서 어디 가서 물어보지 못하겠고요.
대학병원 의사는 이제 다시 만나기도 힘들지만
물어봐도 워낙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하네요.
공포가 너무 커서 그러니, 의사선생님 말 안 듣는 환자가 답답하셔도...... 도움 말씀 좀 주실 분 계셨으면 좋겠어요.............
저, 이렇게 해도 될까요? 스테로이드 빼고, 항생제 먹고?
아니면 항생제는 지금 저에게 소용 없는 약인가요? 먹지 말까요?
어떤 말씀이든 도움 말씀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89.84.xxx.7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시는 분이 계시면
    '15.10.2 9:32 AM (116.33.xxx.84)

    어서 댓글 좀 달아 주세요 ㅠㅠ
    가난한 유학생이라는 말에 제 마음이 짠해 오네요 우리 딸 같아서..
    부디 아픈 데 언능 낫고 화이팅하세요
    도움 못드려 죄송...

  • 2. 약사
    '15.10.2 10:03 AM (14.45.xxx.133)

    님의 상태를 잘 모르기때문에 어떤약을 먹으라 마라 조언하기는 힘들지만 도움이 될까 글 남깁니다
    항생제는 세균감염 등을 치료하는 약이고 스테로이드는 감염성 질환이 아닌 단순 습진으로 인한 염증치료목적으로 처방을 한것 같네요
    대학병원에서 스테로이드만 처방한 것을 보니 감염에 의한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을 안한 것으로 생각되니 지금 항생제 복용하는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네요
    참고로 스테로이드에의한 피부얇아짐.. 등은 장기간 스테로이드 포함된 화장품을 의사 지시없이 사용하여 생긴 부작용으로 생각되며 의사관찰하 단기간 사용하는것은 대개 큰 무리는 없습니다

  • 3. 휴. 고맙습니다
    '15.10.2 3:54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아무 댓글도 안 달릴까봐 맘 졸였는데... 고맙습니다.

  • 4. 휴 ㅠㅠ
    '15.10.2 5:36 PM (89.84.xxx.79) - 삭제된댓글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정말 복 받으실 거예요. 고맙습니다.....

  • 5. 휴 ㅠㅠ
    '15.10.2 5:42 PM (89.84.xxx.79)

    댓글에 제 마음이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아 다시 달아요... ㅠㅠ
    아ㅠㅠ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에요. 큰 도움 됐습니다, 진짜요..........!
    정말 감사합니다~ 항생제는 안 먹는 걸로 할게요.......ㅜㅠ
    이렇게 구석에 박힌 글에 답변도 주시고...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

    그리고 딸 같다 해주신 첫 댓글님... 덕분에 울컥했어요. 엄마 보살핌 같은 거 못 받는 처지라...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11785 드라마 리멤버 보시는 분 7 2015/12/25 2,088
511784 과탐 선생님.. 어느 분으로 정해야할까요? 2 과탐 2015/12/25 1,059
511783 매일 쓸고 닦는 집 / 일주일에 한 두번 몰아서 하는 집 4 청소 2015/12/25 2,903
511782 스벅기프티콘이랑 케익주는 블로그 이벤트있네요~ 친환경 2015/12/25 538
511781 시누이입장이거나 시부모 입장에서 며느리 안어려우세요..?? 14 .. 2015/12/25 4,696
511780 혹시 자식중에 첫째가 잘되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1 강미 2015/12/25 1,021
511779 원룸 가스비가 이정도면 어떤가요. 14 ... 2015/12/25 12,060
511778 검사결과 남편정자상태가 별로인데.. 8 답답 2015/12/25 3,514
511777 희귀병 2세 아들 살해한 친부 구속 17 ... 2015/12/25 6,051
511776 모성의 유통기한.. 8 ........ 2015/12/25 1,748
511775 다들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9 ㅇㅇ 2015/12/25 1,728
511774 케익가격이 거품 장난아니죠. 16 dd 2015/12/25 5,103
511773 지금 중3 아들 - 성장클리닉 도움 받는 거 어떨까요... 1 궁금 2015/12/25 1,301
511772 케이크 직접 만들어 보니 31 키티 2015/12/25 5,489
511771 삼성 세탁기 음소거 방법 때인뜨 2015/12/25 1,450
511770 문재인 정면돌파 선언... “작아지더라도 단단해져야” 42 샬랄라 2015/12/25 1,911
511769 라섹하신분들 회사휴가 얼마나 내셨나요? 2 라섹하고싶어.. 2015/12/25 1,207
511768 전라인민공화국 대선때 호남의 몰표를 비웃는 진중권의 발언 17 진중권 2015/12/25 1,638
511767 자신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 있나요? 4 0000 2015/12/25 1,432
511766 하버드대학에는 정말 공부벌레들만 7 ㅇㅇ 2015/12/25 2,353
511765 아이들 성장키, 예정대로 거의 크나요? 6 조햬련아들 2015/12/25 2,212
511764 .. 80 gk 2015/12/25 21,284
511763 전학가면 애가 엄청난 스트레스받을까요? 5 경험자들없으.. 2015/12/25 1,546
511762 이런경우 가족생활배상책임 으로 적용이 되는지 5 궁금해요ᆢ 2015/12/25 1,144
511761 저희집에만 오시면 목욕하는 시어머님 139 ~~ 2015/12/25 23,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