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이상하네요^^;;
형제간의 재산 상속 갈등도 아닌 것이 하여간 좀 애매한 문제가 있는대요.
이런 일 처음이라 제가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 댁이 재개발에 들어가요.
시공사 선정됐고, 매수자들 입질 들어오는 시세가 한 3억쯤 되는데 30평 아파트 입주권이 나오고
주변 시세로 미루어 집 올라가고 나면 한 5억은 예상하나봐요.
지방 광역시긴 하지만 개발 재료가 많은 곳이라.
부모님이 수십년 전에 몇백만원 주고 사서 삼십년 가까이 사신 집이구요.
집이 너무 낡고 춥고 불편해서 저랑 언니는 그냥 임자 있을때 팔고 좀 편한 집으로 부모님이
옮기셨으면 해서 얘길 꺼냈는데
남동생은 그 집이 아파트 지어지면 5억은 가는데 뭐하러 파나? 안 팔아야 된다.
나: 부모님 불편해서 안된다. 팔순이 넘었는데 늙은 부모 새 아파트 볼지 안볼지도 요원하다. 돈 벌어봐야 우리 부모가 쓰지도 못한다. 남은 여생이나 덜 불편한 집에서 편안히..
남동생: 차라리 내가 대출내서 부모님 집 1억쯤 하는 작은 빌라 전세 얻어드리고 그 집을 아파트 입주까지 자기가 들고 가겠다. 이러네요. 완공되면 아파트 들어갈 생각도 있고.
언니는 부모님 거처를 니가 해결하면 그 집 니 맘대로 하는 거 터치 안 한다. 아들인데 니가 상속받을 수 있지. 이러구요.
추석 때, 여기까지만 얘기했는데 저는 좀 찝찝해요.
부모님하고는 의논도 안 한 상태이긴 하지만, 자식들 하자는대로 하시는 스타일이거든요.
우리가 결정한 게 결론이 되겠죠.
언니는 원체 형부가 큰 부자라 없는 친정에 크게 바라는 것도 없구요.
그런데, 일이 저렇게 진행될 경우 저 집에 대한 권리를 저런 형태로 남동생이 다 갖는 게 맞나요?
저도 필요하면 부모님 거처 마련하는데 돈을 보탤 수는 있는데,
남동생은 회사 무이자 대출이 한시적으로 나오는 게 있다고 1억 쉽게 마련할 쾌가 있으니 저렇게 나서는 것도 같구요.
제가 어느 정도 나설 수 있는지, 나서는 게 옳은지, 아니면 아예 말꺼내지 말고
(따지고 나서야 제가 얻을 수 있는 것도 몇천 정도의 돈이겠죠, 과정이야 좀 납득이 안 가지만) 대신 남동생한테 아들 노릇 잘 하라( 모두들 그 전제때문에 암묵적 동의를 한 셈이니) 뼈있는 한마디 보태고 말지.
암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해서 일단은 부모님 이사부터 설득하는 걸로 그 자리는 정리했는데
저는 홀로 다른 지방에 살고 부모님이랑 한 도시 사는 언니 남동생이 이런저런 일들 저보다 많이 챙기긴 해요.
근데, 남동생보단 언니가 더 많은 걸 했고 올케는 거의 활약이 없죠. 생활비는 다 같이 20씩 보태드리고 있고.
부모님이 이 집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는데 남동생이랑 저는 다 집이나 하나씩 있고 그냥 저냥 애들 키우며 사는 월급쟁이 형편이에요. 언니만 좀 튀게 잘 살고.
그런데 저렇게 남동생이 덥썩 1억의 전세돈으로 부모님 집을 다 갖는 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제가 몇년전부터 형제끼리 돈 보태서 부모님 집 딴데 하나 얻자해도 (그때부터 난방도 오락가락, 맨날 상하수도 탈나고
온수 끊긴지가 일년이 넘는데) 눈도 깜짝 안하다 이제 와서 일억 구해오겠다며 나서는 것도 솔직히 좀 빈정 상하기도 하구요. 제가 첨 말 꺼냈을 땐, 재개발 계획이고 뭐고 없었거든요.
안 그래도 올케가 우리 집 순둥이라고 넘 편하게 대해서 불만인데(부모님 집 난방이 안 되서 추운 날 며칠 남동생네 가 있자고 남동생이 말하니 안된다 그랬던 적이 있었죠. 조카도 울 엄마가 다 키워줬는데)
암튼 아주 제대로 호구처럼 보일까 그것도 싫구요.
저도 몇 천이라도 나중에 부모님한테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진 않구요.
이런 상황인데,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은 걸까요?
평소에는 언니가 의논 상대인데, 이번 문제에서는 확고히 남동생 편이라 제가 따로 정리하고 말을 꺼내야 하네요.
울 언니는 부모님 돌아가시면 남동생이 본인 친정이라 생각해서 웬만하면 동생편 해주거든요.
이런저런 문제에도 유독 관대하고 귀여워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