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요. 제 바깥 볼일은 다 제 스스로 처리하거든요.
근데 엄마는 자주 저한테 은행업무나 머 사오는 걸로
"몇시에 나갈꺼냐?" "어디로 갈거냐?" 이런걸 물어봐요. 가는길에 좀 해달라고.
정말 짜증나요.
자기 일은 좀 자기가 처리했으면 좋겠거든요.
전 심지어 비올때 우산 없어도 왠만하면 집에서 쉬고있을거 생각해서 가족 안부르고
버스도 집 코앞이긴 하니까 그냥 비 좀 맞고와요.
이런 성향이 조금씩은 있었는데 회사생활하면서 더 발현이 된 것 같아요;
남한테 폐끼치는거 극도로 싫어하고, 남의 일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일할때도 매사 그래요. 그런 점을 다들 좋게 생각하구요.
가족에 별로 애정이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남친이나 친구에게는 아주 헌신적이죠 ㅋ
9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럼 엄마도 할머니랑 사실상 남남이잖아요?
근데 아빠묘자리도 할머니댁쪽에(아버지고향) 해놓고 매번 할머니한테 인사드리고
집안일도 해주고 용돈도 드리고 명절때마다 찾아가서 제사지내고ㅡ.ㅡ
그러더니만 할머니가 할아버지땅 몫을 큰아빠한테 다주니까
그제서야 이를 득득갈며 자기팔자 탓하거든요.
제가 이런말하면 분명 "가족의 연은 천륜이야" 라거나 이런 생각하는 저 자체를 경악할 것 같아요.
어떻게 아버지의 부모를 모른척하냐고... (?)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건 묘도 그냥 납골당으로 하고 제사도 안지내면 되는거를
그런 전통을 결코 버리지 못하는 성품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라 ....
저는 결혼하면 친정에 도움빌릴 생각 일절 없고요.
지금 남친 경제력도 있어서 도우미를 불렀음 불렀지 산후조리, 육아도 저희집 선에서 해결할 거거든요.
근데 언니는 지금 저희집에서 산후조리하러 오기로 되있는데
저보고 언니올때까지 기다리래요. 저도 할일 있는데
언니한테 이 집이 남의집도 아니고 , 손님도 아닌데 왜 제가 언니를 맞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언니 온다고 음식도 안짜게 다~~~ 해놓고
형부도 간간히 올테니 형부좋아하는 닭갈비도 촥~ 해놓고
그런 정성 존경할 건 맞는데
왜 그런 엄마의 마음씀씀이까지 제가 따라가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강요하는 것도 진짜 열불나요.
또 전 지금 준비하는 일이 있어서 수입이 그닥 많지 않은데
남들과 똑같이 가족 생일 챙기기를 강요하는 분위기에요.
형부 생일날짜까지 넌지시 알려주고
전 제 생일날 선물 한푼도 안받고 싶거든요. 그냥 안주고 안받았으면 좋겠는데
진짜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 하는 생각이 들고
저 자신보다는 가족간에 정해진 관습 전통이런게 더 중시되는 것 같아요
정말 연을 끊고 싶네요
댓글보니 또 무슨 어려울때 도와줄 사람 없을거다 하는데
전 그것조차도 내가 어려우면 그건 나의 사정이지,
중병에 걸리더라도 남에게 병치레맡기기 싫고 내명대로 살다 죽을 생각이고
가족이 또 무슨 보험은 아니지 않나요? 그런거 생각해서 잘해야하나 ?
그런 생각들도 좀 이해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