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당일 시댁탈출하기 힘드네요.
이번 명절 금요일부터 휴가내서 안막히면 5시간 거리 시댁에서 2박3일하고
추석당일 일요일 아침먹고 저희집이나 친정으로 떠나기로 했어요.
저희집과 친정은 같은 경기권이지만 끝과 끝이라 차가 많이 막히면 저희집에서 하루 자고 추석 다음날이나 친정에 갈 예정이었어요.
추석날 아침 차례없는 집 이긴한데요.
시부모님은 6시부터 기척이 있었고 저도 아이가 깨서 7시쯤 일어나 활동시작했는데 시어머님이 남편늦잠자게 두라고하시며 다른식구들 먼저 아침먹지도 못하게 하고 식사 다 차려놓고 기다리자 하셨어요. 아버님도 그러자고 동의 하시구요.
아이도 배고프니 간식달라하고 저는 어머님 안보실때 이 악물고 복화술로 남편깨워서 10:30분인가 아침을 먹었는데 어머님이 아침먹은 식탁을 절대 못치우게 하는거에요.
30평대집 식탁에 아침에 생선도 먹고 음식냄새나니 설겆이통에 담궈만 놓는다해도 하지말라고... "너희들 가고나면 내가 이거라도 치워야 다른생각이 안든다. 외롭고 너무 우울해서 그렇다." 급 아침부터 거의 죽어가는 목소리로 행동도 힘없이... 그러면서 완강히 식탁그대로 놔두라고 하시더라구요.
전전날, 전날 같이 멀리 놀러도 가고 맛집도 찾아가고 술도 짠~ 하고 얘기도 나누고 좋았는데 가는날 그것도 갑자기 슬픈표정과 힘없는 몸짓으로 저러시니 정말 정이 다 떨어졌어요. 친정에서도 가족이 서로 만났다 헤어지면 아쉽지만 몸이 아픈것도 아니고 슬픈일은 아니잖아요. 서로 덕담하고 운전조심하고 애들 잘하라고 이야기하고 하지 않나요~
그러시니 남편도 저도 서둘러 떠나지를 못하고 한 두시간을 밥상 그대로 마르게 두고 눈치만 보며 짐싸고 아이 옷입히고했어요.
그러고선 제가 몰래? 설겆이 통에만 담궈 물적셔놓고 커피랑 과일깎아서 식탁서 또 한바탕 얘기나누고 점심시간 넘어서 그제서야 가라고 하셔서 나왔어요.
아파트 앞에 배웅하러 나와서도 눈물연기(정말정말정말 연기ㅠㅠ) 하시고 아버님두고 혼자 현관으로 뛰쳐들어가시구요. ㅠㅠ
그러고서 오후에 출발했으니 저희집에 도착하니 밤이더라구요.
남편은 평소 멀쩡하고 공평한사람인데 오는길에 우리가 너무 일찍 나와서 엄마가 서운했나~ 이러구요. 밤에 시아버지 전화와서는 저희집인지 친정에 갔는지 묻고는 전화 뚝 끊으시구요.
차례도 없어서 명절음식은 안한 며느리인데도 만감이 교차하며 점점 스스로 제 입조심하고 빠른 상황파악하려하고 그렇게 되요.
시댁일로 서운해서 몇번 82에 글쓴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다 싫으네요. 진저리나서 한번 적어봤어요.
1. 그냥
'15.9.30 11:48 AM (113.199.xxx.97) - 삭제된댓글무시하고 아침 일찍 드시고 나오세요
별꼴이네요2. 뜨악
'15.9.30 11:49 AM (175.125.xxx.185)강 약 조절 하셔야 겠어요..
ㄸㄸㄸ 보통 시댁 아님 ..3. 시댁탈출^^
'15.9.30 11:54 AM (182.230.xxx.3) - 삭제된댓글아직 6년차라 그러신가요? 전10년차 넘으니 그냥 감정이 없어지더라구요. 눈치 없는 척 원하는 대로 생각대로 말해요. 명절 당일에는 30분만 늦게 출발해도 도착 시간 차이가 커요. 차 안막히게 얼른 서둘러 나와요. 이리저리 인사 하고 가라하셔도 차 막히니 오늘은 그냥 가겠다 계속 같은말 반복하고 얼른 도망쳐 나와요.
4. 차라리
'15.9.30 11:56 A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다음부터는 전날 짐싸놓고 새벽에 출발하세요.
차례도 안지내는 집이니 며칠전부터 먹을 거 다 먹고 놀거 다 놀았는데 뭐 더 할일이 남았나요.
길막히니 바로 출발하겠다 하세요.
남편이 자기 집이라 쉰다고 늦게 일어나고 그거 다 맞추다보니 그런건데
쉬는 건 양가 일정 다 마치고 우리집 가서 쉬자고 하세요.
남편하고 시어머니가 짜고 치는 고스톱인걸요.5. 11
'15.9.30 11:58 AM (183.96.xxx.241)남편만 두고 나오세요 님 답답하시겠어요....
6. ...
'15.9.30 12:02 PM (58.230.xxx.33)저도 착한며느리 추구하는 그런 며느리과는 아니에요. 할말도 분위기봐서 하고 억울한일은 절대 못참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번 어머님 연기는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사실 어느 며느리라도 연기 다 알만한데 그러거나 말거나 아들만 속으면 되는것 처럼 보였어요. 평소 인격있는 분들이라 생각했어서인지 이제 며느리한테는 부끄러움도 없이 행동하셔서 사실 놀라기도 하고 남아있던 정도 다 정리가 되어버렸어요. 씁쓸해요.7. ~~
'15.9.30 12:03 PM (112.154.xxx.62)으악~
님보살이네요 으억..
남편만잘 교육시키면 되겠네요
아침에 일찍일어나라..아침먹고 바로 짐챙겨라8. 쩝
'15.9.30 12:05 PM (125.128.xxx.116) - 삭제된댓글연기수준이 보통을 넘네요.
가증스러워요. 그 어머니.
그러거나 말거나 마음약해지지 말고 출발하세요.9. ...
'15.9.30 12:06 PM (182.216.xxx.248)유아적인 사고방식이셔서 그래요.
유아적이면 자기밖에 모르죠.
그건 죄는 아니지만 우물 안 개구리. 자기중심성에서 탈피를 못합니다.
왜 이 땅의 시댁들은 며늘이 죄다 고아인 줄 아시는지?
평소에 나무 살갑게도 하지 마세여. 어머님이 자꾸 기대는 성격이시네요. 가족끼리 끈끈함도 좋지만 다 자란 자식가족에게 그러는 건
퇴행입니다. 한국정서 상 정말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유아적 사고와 퇴행.10. ....
'15.9.30 12:07 PM (110.70.xxx.116)현관으로 뛰쳐 들어갔다는데서.....뜨아.............
11. ...
'15.9.30 12:09 PM (118.223.xxx.155)"어머님 눈물 바람 하시는 모습 너무 안타까워서 앞으론 시댁에 못 가겠어. 자기 혼자 오래 다녀와"
라고 하면 안될까요? 저런 시모 정말 너무 이상해요.1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15.9.30 12:20 PM (222.112.xxx.188)어머님이 눈물연기 하시면 님도 눈물연기하세요.
명절이라 시댁와 있으니 평소 아무런 생각없던 내 부모님이 생각난다고..
내 부모님은 명절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집에 덩그라니 계실텐데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실까.. 내가 딸이라 명절날 가 뵙지 못하니 너무 속상하다 하시고
참을수 없다는듯 눈을 가리고 화장실로 뛰어가세요.13. 저두요
'15.9.30 12:24 PM (118.219.xxx.220) - 삭제된댓글신혼 때 몇 번 똑같은 일이 있었지요. 며칠간 먹고 자며 잘 있다가 가려고만 하면 눈물바람으로 작은 방에 들어가서 안나오시니까 못가고 눌러앉고.. 딸이 없어서 너희들 가면 아버지랑만 있어야 한다고 대성통곡..
그 때문에 남편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네요. 저는 몇 번 당한 후로 그냥 얼굴 못뵙고 간다고 문밖에서 인사하고 왔습니다. 안통하는걸 알아서 그런가 지금은 안그러세요.14. 시어머니
'15.9.30 12:32 PM (59.28.xxx.202)연세가 환갑 전후 60대 초반 중반 같으신데
벌써 눈물바람에 말려들면 안돼요
어렵더라도 혼자서라도 친정가세요
나도 우리집 귀한딸이고 날 기다리는 엄마가 있다고 하세요
그런 유치함이 먹혀들다니
시아버지도 그냥 묵인하는것 같네요
울 시아버지는 시어머니께 나이 육십이나 먹어서
젊은 아이(며느리)보기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막 호통치셨어요15. 하하하
'15.9.30 12:36 PM (221.148.xxx.69)저랑 애들 앞에서
온거실을 휩쓸고 다니면서
자신의 시집살이를 재현하시던 어머니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남편이 퇴근했어요.
화장실에서 나오시던 어머니
아들을 보자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지시더니
아들아 내가 걷지를 못한다!
아들아 나 죽는다!!!엉엉엉
놀란 남편이 뛰어가 안아 올리고
더 놀란 아이와 저는 멍~~하고 보고 있구요
웃기는건
제가 어머니 좋아하는 횟집 예약해놨다니
남편이 지금 어머니 병원 모셔가야지
어딜가냐고 화를 버럭 내는데
어머니 떨리는 목소리로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아들 저녁 먹어야 되니 가서 먹자....
아들한테 업혀서 식당가서
어찌나 맛있게 드셨는지
사뿐사뿐 걸어돌아오신 기적이 일어났었지요.
20년이상 저런 코메디 보고나면
제가 표정연기가 안되서 힘들어요.
요번 추석에는 등갈비 엄청 드시고 나서 포크 탁 내려놓으시며
아이고 빕맛없어서 아무것도 못먹겠다.영양제나 먹어야지...
헉!!!어머니 앞에 놓인 저 수북한 뼈들은 귀신이 먹은건가요??
그런데 그 아드님은 "엄마.그렇게 입맛이 없으셔서 어떡해요???ㅜㅜㅜㅜㅜ"
진짜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보면
환상의 콤비구나 싶어요.
뭐하러 장가는 보내서..........16. 와~
'15.9.30 12:55 PM (211.178.xxx.223)그렇게 좋은 아들 그냥 끼고 살지 왜 남의 딸한테 난리~
아주 고단수 시어머니시네요
그럴수록 남편을 님의 편으로 만드시는데 전력질주하세요~17. 피해자 코스프레
'15.9.30 1:17 PM (14.63.xxx.220)아들 앞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로
동정심을 유발해서
자신의 손아귀에 움켜쥐고
죽을 때까지 쥐고 흔들려는
유아적이고 이기적인 노인네의 전형이네요.18. ...
'15.9.30 1:18 PM (223.62.xxx.1)넘어가지마세요.
징그러운 노인네들.19. ...
'15.9.30 1:46 PM (58.230.xxx.33)저희어머님같은 분이 또 계시네요.ㅠㅠ
평소 꽤 계획적이고 부지런한 분들이라 존경심도 있었는데...
어머님 시나리오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그집에선 유일하게 며느리인 제가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점점 더 유치해지시는것 같구요.
초반에는 아버님이 참 성인이다, 어머님에 대한 배려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두분 생각이 비슷하신것 같아요.20. ...
'15.9.30 2:41 PM (115.137.xxx.55) - 삭제된댓글밭에나가 열심히 일하시다가도
멀리 아들만 보이면 갑자기 다리를 절뚝이시던 시어머니 생각나네요.
다른 자식들은 이미 그런 모습에 익숙해 안속는데
객지 생활 오래한 울남편은 절대 꾀병이라 생각 못하더군요.ㅎㅎ
저도 한 10년은 감히? 명절 당인날 갈 생각 못하다가
10년이후로 남편과 명절 때마다 한 2년 싸운 후
지금은 점심먹고 바로 나옵니다.
그 문제로 싸우다 고속도로에서 내려버린적도 있었네요.
내가 워낙 강경하게 나오니 ...ㅎㅎ21. 세상에
'15.9.30 6:43 PM (211.117.xxx.110) - 삭제된댓글댓글들 다 리얼인거죠???와....
진짜 소름끼치네요
저희 어머니는 보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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