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돌아갔셨는데
어릴 적을 기억해보면 아빠 특유의 채취가 있었어요.
어떤 냄새냐 하면....
지금은 거의 모두가 자동차가 있는 시대지만
1990년 대 적에는 자동차가 드물었기에
그때 저희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어요.
특히 추운 겨울 날 오토바이를 타고 방에 들어오시면
옷감에 베인 찬 겨울바람 냄새와 담배냄새. 땀 냄새 등
여러 냄새가 합해져서 어떤 특유의...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아버지만의 고유가 냄새 같은 게 있었어요.
고소하면서도 시원스런 박하향. 그러면서 씁쓰레한 냄새의 혼합
암튼 이런 냄새들로 기억을 하는데
회사에서 상사분에게 한 번 씩 결재 맡으러 가면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맡았던 냄새가 한 번 씩 베어나는 걸 느꼈어요.
한 번이 아니라 꽤 여러 번인 듯.
그 냄새가 느껴질 때마다 정말 신기하게도
제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불현듯 떠오르면서
평소에는 업무 외에는 아무런 관념도 들지 않던 상사인데
그 냄새와 연관되면 괜히 저도 모르게
상사 앞에서 괜히 미소 짓게되고 나긋나긋해지더군요.
아.... 이젠 그 상사 앞에서 그 냄새 그만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복잡해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