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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나서도 되는 일일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ㅜ

... 조회수 : 1,647
작성일 : 2015-09-28 22:00:45
요새 부모님 사이가 많이 나쁩니다
약 한 달 정도 전에 엄마와 아빠 사이에 좀 다툼이 있었어요
엄마가 아빠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아빠가 막 뺏어서
내용을 못보게 지웠습니다
자기 친구의 상간녀와 카톡을 했다고 합니다
아빠친구는 서울에 살고 저희집은 광주인데
아빠는 그아저씨가 광주에 올때마다 만나요
상간녀도 광주에 있고 술집여잡니다

아빠가 그여자랑 카톡한걸 엄마한테 숨기려고 한거에요
누구나 어이없다고 느낄 상황이죠
아빠친구가 광주에 내려와서 그다음날 함께 만나는 일로 상의했다는데
주먹구구로밖에 안들렸어요.. 자식이랑 부인이 바봅니까

아빠 말로는 친구 체면도 있는데 그걸 굳이 엄마에게
보여줘야 할 이유가 없었고, 또 친구가 망신당하는게 싫었대요 헐

아빠는 엄마가 의심을 한다며 도리어 화냈구요
또 저한테 괜히 오해한다고 뭐라고 하시데요
사실 본질은 그게 아닌 데도요......

그러고 나서 한달 정도 지났는데..
아빠가 자꾸 밤에 빨리 잔다고 하고 방에 가서 카톡하고
친구들이랑 약속있다고 하고 나가고 그러니까..
엄마는 계속 의심중이었나봐요

며칠 전에 엄마랑 저랑 같이 아빠가게에 갔는데
아빠가 엄청나게 다정하게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투가 너무 다정해서 토하고 싶었어요
얼마전에 오밤중에 그난리를 쳤는데도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그때 오해라고 얼굴빨개지며 인상써놓고 너무한다 싶더군요
심지어 저 시험 며칠 앞둔 상황에서 오밤중에 그난리를 부려놓고
연락을 계속 이어가다니 정말 미웠어요
정말 못듣겠어서 저는 가게를 나와서 동네 초등학교를 빙빙 돌았어요
엄마가 계속 가게안에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손님이 와도 계속..
전화통화는 아주 한참동안 이어졌고 못참은 제가 가게에 들어섰을 때도
아빠는 계속 통화를 하다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전화를 끊더군요
아빠는 후배라고만 했는데 엄마가 휴대폰을 뺏어서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고 여자가 받았습니다....
집에 와서 두분이 다투셨구요.. 저는 한이십분 나갔다 들어왔는데
계속 큰소리로 다투고 있었어요
아빠는 오해다, 그렇게 감시만 하고 있었다니 기분나쁘다, 내나이에
무슨 불륜이냐(59세이심)가 주내용이었습니다
또 엄마가 고성이 오고가던 중에 이자식이란 말을 썼는데 왜욕하냐, 난술담배도 안하고
손찌검한적도 없고 욕한적도 없다.. (욕한거 저 들은적 있는데..
이런식으로 화를 내셨어요. 순전히 말돌리기, 말꼬리붙잡기식이었고요.

엄마는 의심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믿게 해줘야 믿지,
다른여자들 같으면 뒷조사부터 하는거 모르냐, 이런식으로
화내셨어요

저는 순간 참지 못해서 방에사 뛰쳐 나가 아빠한테 막 뭐라고 했어요
아빠는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우리가 이만큼 사는 데는 엄마덕이 커요. 물론 이거뿐만 아니라 엄마는 시댁식구들 땜에 별고생 다했어요 이건 아빠도 무조건 인정할 거에요),
내가 아빠같은 남자 만나면 좋겠냐,
아빠땜에 부정타서 시험못봤다(카톡사건 거의 직후에 제가 시험을 봤거든요. 저도 모르게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막 이랬어요

그리고 갑자기 정말 주체를 못하고 정말 옛날 이야기를 꺼냈어요
아빠가 아파트 뒤편에 주차를 하려고 들어가셨는데 계속 안나오셨고
저는 경비실 앞에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계속 서있으니까 경비실에서 아저씨가 저를 빵먹으러오라고 불러요
그래서 갔더니 자기 무릎에 앉으라고 하고
그다음에 옷속으로 손을 넣고 더듬기 시작했어요
놀라서 막 뿌리치고 나와서
그때까지도 차에 계셨던 아빠한테 달려가서 말했어요
경비아저씨가 막 나 만졌다고 무릎에 앉으라고 했다고 말했더니
아빠가 순간 인상을 쓰면서 너는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별로 제말을 듣지 않으셨는데..
저는 어린마음에 순간 아빠가 별로 나서고 싶지 읺아한다, 얼굴
붉힐일 만들고 싶지 않아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빠는 평소에도 곤란하거나 그런 얘기를 하면 묵살할
할 때가 가끔 있었거든요
아빠는 체면깎이는 걸 아주 싫어하고 약간 남들이 볼때 훨씬
잘해주는 경향이 있다는걸 어렸던 그때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기억속에 덮어두고만 있었는데
왠지 그날 저녁에 화부터 내고 보는 아빠말투를 듣고 있자니 그날일이 생각나서 다 말해 버렸어요
아빠는 몰랐다고 저에게 사과하셨습니다
저는 아빠한테 함부로 말한다고 엄마한테 혼났어요

그러고 그냥 또 지내는데.. 엄마아빠 사이는 여전히 별로같고
저도 어색해요.
그런데 솔직히 아빠가 지금까지 못믿게 행동하신 건 조금 있어요..

어렸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엄마는 나가지도 못하고
제 저녁밥 주느라고 돈까스를 튀겨주시면서 막 우셨어요
그러면서 죽고 싶다고, 너랑 니아빠는 상관없는데 남동생이 걸려서
못죽는다고 막 그러시고 나가셨어요
물론 그날밤에 들어오셨지만요

그리고 옛날에 큰댁에 가서 아빠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땡땡(아빠이름)오빠, 너무 보고싶네 사랑하네 어쩌네 하는 문자를 봤어요
아빠한테 뭐냐고 물어봤더니 불같이 화를 내면서 스팸문자 본거라고, 가시내가 왜그러냐고 소리지르던 아빠얼굴이 잊혀지지 않네요
그래서 제가 아니 스팸문자가 아빠이름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정말 막 화내셨어요

엄마아빠 사이 일이고 저는 엄마아빠 둘다 사랑하지만
어릴때 트라우마랑 겹치면서 너무 힘듭니다

솔직히 아빠가 화낼일이 아닌것 같은데, 왜 아빠가 화를 내는디 이해안돼요
아빠에게 어렸을 때 얘기를 꺼내면서
나 어렸을때 아빠가 이래서 너무 상처받았다고.....
아빠한테 함부로 말해서 미안하지만 그냥 실망하고 싶지 않다고..
아빠가 무조건 오해라고 악쓰는 얼굴과 말투를 보면 나는 옛날일들이 떠올라서
너무 힘들다고.. 제발 나좀 도와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정말 한심한 사람 되기 전에 멈춰달라고요
딸로서 주제넘는 일인가요?
아빠는 자식들한테는 나름 자상하고 성실하셨던 분입니다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0.70.xxx.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
    '15.9.28 10:12 PM (121.130.xxx.151)

    아버지가 여자가 있는건 분명해 보이구요,
    인정에 호소한다고 정리하실 것 같지는 않군요

    아버지 여자를 만나 이야기를 한번 해보세요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만날 구실을 만들어 보세요

  • 2. ㅇㅇ
    '15.9.28 10:16 PM (119.71.xxx.112)

    술집여자같은데요 뭘..만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습니다

  • 3. ㅇㅇ
    '15.9.28 10:17 PM (119.71.xxx.112)

    만나는 건 안무서운데 괜히 엄마가 가만히 있는걸 제가 나설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4. 자식인데
    '15.9.28 11:00 PM (118.36.xxx.202)

    왜 가만 있으세요?
    딱 그나이, 남자들 바람 전성기입니다.
    자기가 남자라는걸 밖에서 확인하려는 개찌지리들..

  • 5. .......
    '15.9.28 11:00 PM (218.236.xxx.45) - 삭제된댓글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 입니다
    원글님도 제 딸과 비슷할것 같은데
    만약에 저런 사항이라면 제딸은 분명히 절위해 나섭니다
    그리고 전 든든할것 같아요
    우리 나이대가 되면 남편,아내보다 자식눈이 제일 무섭 습니다
    내말은 귓등으로 들어도 자식말은 함부로 안듣네요

  • 6. ........
    '15.9.28 11:03 PM (218.236.xxx.45) - 삭제된댓글

    그리고 그 나이대 남자 바람 전성기 아닙니다
    바깥으로 돌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서
    이젠 집안 식구들 눈치볼 나이죠

  • 7. ...
    '15.9.28 11:30 PM (119.71.xxx.112) - 삭제된댓글

    나서도 된다고 하는 말씀이 많네요
    제 걱정은 그거였는데 판단이 잘 안서서 고민했어요
    그런데 정작 엄마는 그날 아빠한테 말을 왜 그렇게 했냐고 하네요.. 아빠 법먹으라고 도시락 싸주고... 참 우리 엄마 대단하네요

  • 8. ...
    '15.9.28 11:36 PM (119.71.xxx.112)

    나서도 된다고 하는 말씀이 많네요
    제 걱정은 그거였는데 판단이 잘 안서서 고민했어요

  • 9. 자식 무서운 줄 아는 사람이라면
    '15.9.29 3:39 A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자식 무서운 줄 아는 아빠라고 믿고 있으시다면...
    당연하게 나서야 할 일이지요.
    지금 손 놓고 있다가 아빠의 바람이 좀 더 진도를 뺴서 결국에는 부모님 이혼해서 엄마 고생하시면...
    원글님은 왜 내가 그 때 나서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좀 되지 않겠어요?
    내가 뭔가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때 최선을 다 해보는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입장에서 이야기 좀 더 들어주고 힘도 주셨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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